강성했던 고구려를 패망시킨 것은 당나라를 끌어들인 신라 뿐만이 아니라 내부의 분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구려 내부의 권력다툼이 제국을 쓰러뜨린 결정타였지요.
이후 후삼국 시대에 고구려를 계승한 고려가 통일을 이루지만 신라가 챙기지 못한 고토는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외세를 끌어들인 신라의 통일은 자국의 멸망을 모면했을 뿐 민족사적으로 잃은것이 너무나도 많은 뼈아픈 결과였습니다.
청나라를 이은 중국과 구소련 해체이후 다시 등장한 러시아, 재무장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과 더불어 동북아에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는 미국등의 대립구도가 조선말과 흡사하다는 진단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10월 9일 이전의 상황일 뿐입니다. 과거 주변 강대국과 겨루어 한치도 밀리지 않았던 고구려의 철기문명에 버금가는 패권무기를 북한이 거머쥐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누누히 고구려를 계승한다는 것을 강조해 왔습니다. 묘하게도 삼국시대, 후삼국 시대와 비슷하게 북쪽에 터를 잡고 있지요. 남한은 백제계인 호남과 신라계인 영남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그야말로 전후삼국시대와 동일한 세력구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경제개발에 뒤처져있던 고구려계인 북한이 이번 핵실험으로 과거 가장 강성했던 고구려의 위치를 점해가며 완벽한 상황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이와 맞물려 고구려와 동맹을 유지하고 있던 백제계의 호남정권이 햇볕정책으로 선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유사합니다. 이 호남정권을 압박해서 퇴출시키려는 신라계 경상도당의 움직임 또한 똑같습니다.
경상도당의 논리는 당나라를 끌어들여 고구려를 멸망시켰던 신라의 논리와 한치도 어긋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라면 미국의 제한적 핵폭격도 상관없다며 주문하고 있지요.
여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적지않은 나이가 변수로 등장합니다. 후계구도가 가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고구려 말기에 있었던 내부권력 다툼이 재연될 불안정 요소로 존재합니다.
만약 삼국시대 말기와 비슷하게 진행된다면 북한은 반토막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양 이북은 중국이 차지하고 이남은 미국이 차지하게 되겠지요. 한국이 차지하더라도 북한이 만들어 놓은 지하요새는 미국의 몫으로 넘어갈 겁니다.
북한이 왜 영양가 없는 나라인가요? 전 국토를 핵방주로 만들어 놓은 나라입니다. 자본주의로는 엄두도 못낼 일이지요. 중국과 국경을 접한 발해만 유전은 중국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보물입니다.
애석하게도 신삼국시대의 흐름 또한 고구려가 패망했던 상황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영호남의 다툼을 방치해서 휴전선 이북을 다른나라에 헌납한채 남한으로 찌그러 들어야 할까요?
그리되면 우리민족은 명맥을 잃어버리게 될겁니다. 남는게 있다면 대부분이 왕족 이었다는 신라의 일족 개념뿐이겠지요. 현재 기득권층들의 계급의식이 신라 골품제에 버금갑니다. 뿌리가 그곳에 있으니 싹인들 다르겠습니까?
신라는 국가나 민족 개념보다 일족개념이 강했던 나라입니다. 때문에 가까운 부족으로 동맹을 이루었던 고구려나 백제와 다르게 일족의 영향력 확장이 이익이라는 생각으로 당나라를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신라지역이었던 영남을 주축으로 형성된 친외세 세력이 민족 개념보다 일족의 영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인이죠. 반면 백제계인 호남과 북방계인 북한은 민족정서가 더 강합니다. 모두가 역사적인 맥락이 있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역사의 기록이 재현되는 것을 막아내는 것입니다. 고구려를 팔아먹은 것도 모자라 북한도 팔아먹는 다면 무슨 염치로 조상들을 뵙겠습니까? 신라계 일족당의 집권은 그래서 안되는 것입니다.
무슨 거창한 개혁이니 하는 것은 역사의 쩜하나도 안되는 미미한 것입니다. 이대로 일족당의 집권을 방관한다면 머지않아 기업을 위한 원활한 인력 공급이라는 미명으로 외국인들을 대거 끌어들여 이들 세력을 이용해 권력을 틀어쥘 겁니다.
북한을 민족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신다면 일족당이 과연 어느어느 당인지 확연하게 아실 수 있게 될겁니다. 조만간 그 정체가 드러나게 되겠지요. 어쩌면 민족당이 출현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분열이 당나라 배만 불려 주었듯이 북한과 영호남의 분열은 중국과 미국의 배만 불려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경상도 사람이라고 다 일족당 이겠습니까? 함께하면 민족당이지...
'세상만사 > 정치언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린당은 갈라지는 게 순리입니다. (0) | 2006.12.15 |
---|---|
국제방 만큼은 알고 가자구요. (0) | 2006.10.17 |
박원순... 역할을 알고있는 사람입니다. (0) | 2006.09.16 |
이명박 전시장이 대통령이 될 수 없는이유... (0) | 2006.09.01 |
개혁... 무엇이 문제인가? (0) | 2006.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