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희망제작소를 통해 사회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박원순 상임이사가 대권후보 영입설을 일축하며 정치를 멀리할 생각임을 다시한번 확인해 주었습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유력한 인물이라 정치적 활용도가 아주 높은 존재이지요. 그동안 보혁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 행보를 보여주어 상당히 합리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야가 모두 삼고초려를 하고 있지요. 그가 어느쪽으로 기우는가에 따라 대권의 향방이 갈라질수도 있습니다. 당락을 좌우할 규모를 형성한채 결정을 미루고 있는 무당파들이 박원순 상임이사의 판단을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비론적 무당파들 이야말로 공과를 모두보는 합리적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주어지는 정보는 여야 당사자들이 일방적으로 뿌려대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결정을 미루고 미루다가 나중에 기울거나 투표를 포기해 버리는 겁니다.
이러한 이들에겐 정치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박원순 같은 인물의 판단이 기준으로 작용할 겁니다. 자신들과 정치적 성향이 같고 믿을만한 중도적 행보를 하고있기 때문입니다. 정치에 뛰어든 사람들의 언행은 정치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기도 하고요.
박원순 상임이사가 지금과 같은 행보를 꾸준하게 견지한다면 우리는 국가사회의 기준을 세울 수 있는 인물을 얻게될 겁니다. 전임 대통령들이 퇴임후 이러한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자신이나 측근의 비리로 목소리가 가벼워져 버렸지요.
전임 대통령들 뿐만이 아닙니다. 사회의 지도층에 있던 인물들도 뒤로 물러나서 이러한 역할을 해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먼지를 너무 많이 묻히며 살아왔던 터라 깨끗하고 투명한 목소리가 나오지를 않지요.
제가 노무현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이러한 인물의 공백이 너무나 뼈아프도록 되는것 없고 안되는 것 없는 쳇바퀴 정치에 신물이 나기 때문입니다. 박원순이라는 사람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것도 그래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박원순 상임이사가 정말 정치를 안할수 있을까요? 그는 이미 사회의 공기가 되어버린 인물입니다. 공인으로서 자신의 길만을 갈수가 있을까요? 사회의 일원으로써 수용해야 하는 대의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대의가 주어지면 그가 아무리 하기 싫어해도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수도 있습니다. 이걸 천명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박원순 상임이사처럼 흙탕물을 묻히지 않는 인물은 천명을 어길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국가사회를 위해 만신창이가 되도록 흙탕물 속에서 뒹굴며 진주를 찾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여당처럼 대권을 위해 몸을 사리는 사사로움이 아닌 대의를 위해 흙탕물에 뛰어든, 뛰어 들려고 하는 이들이 그를 그냥 놓아둘까요?
노무현을 만든 이들이 바로 이러한 사람들 이었습니다. 상당수가 국물이라고 판명되기는 했지만 적지않은 이들이 드러나지 않는 진정성으로 핵심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노빠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국물이다라고 보면 거의 들어맞습니다.
하지만 진주는 계속 성장하는 것이 좋지요. 지금과 같이 계속해서 정치에 거리를 둔다면 차기대선이 끝난 후에는 대통령에 버금가는, 대통령의 권위를 넘어서는 목소리를 낼 수 있을겁니다.
그가 출마했을 경우 당선될 가능성이 높았다는 여론결과만 주어진다면 박원순 상임이사는 현직 대통령을 뛰어넘는 정치적 위력을 가지게 될게 분명합니다. 주특기가 발목잡기인 국회가 하지 못했던 역할입니다.
이러한 인물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중심이 잡혀갈 것입니다. 양극단으로 멍든 싸움꾼들이 아닌 깨끗한 목소리가 커져야 할 시기입니다. 대내외적으로 점점더 강력한 중심이 버티지 않으면 흔들릴수밖에 없는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입니다.
'세상만사 > 정치언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제방 만큼은 알고 가자구요. (0) | 2006.10.17 |
---|---|
신삼국시대 (0) | 2006.10.11 |
이명박 전시장이 대통령이 될 수 없는이유... (0) | 2006.09.01 |
개혁... 무엇이 문제인가? (0) | 2006.08.29 |
노빠들은 사석의 묘를 알아야... (0) | 2006.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