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핵실험을 강행했군요. 국제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기는 한데 아직 다급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성명서를 보면 한반도를 비롯한 주변국의 비핵화와 핵군축이라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이것을 중심으로 판단해 보면 다음 행보와 함께 미국의 움직임도 예측해 볼 수 있을것 같은데요.
비핵화 핵군축이라는 목표, 더구나 한반도 주변국이라는 거대한 범위는 전세계를 상대로한 핵군축 선언이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지금현재 이란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비난내지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도 우호적이지 않지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그 어느나라도 믿을 수 없다는 말과 핵실험 성명서는 중국과 러시아까지 포함한 전체 핵보유국을 핵군축 협상테이블에 끌어들이겠다는 신호를 읽어볼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무엇으로 초강대국들을 핵군축 테이블에 앉힐 수 있을까요?
중국발 소식통들에 의하면 다음 수순으로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른 전문가들도 대부분 그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사용할 수 있는 더 강력하고 효과적이며 안전한 카드가 있다면 핵미사일 발사는 최후의 단계에 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쩌면 핵미사일 발사가 최후의 단계가 이닐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내세우는 명분은 비핵화 군축시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조기에 결판을 지으려고 한다면 이번 핵실험은 핵가방 개발을 전제로한 시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대적인 핵무기'라는 문구가 개연성을 높여주고 있지요.
표면적으로 볼때 벼랑끝 전술이라고 평가받듯 이번 핵실험 강행은 우호세력보다 적대세력이 더 많아지는 자충수로 보입니다. 하지만 성명서에서 장담했던 것처럼 핵군축 시도라면 단순한 핵실험 이상일 가능성이 더 높지요. 평범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및 핵미사일 발사로는 핵군축을 시도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핵실험 자체가 선언적 의미일 뿐이고 미사일 발사 또한 핵물질의 소형화가 전제되어야 핵운반 능력을 인정받습니다. 하지만 핵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해서 지구를 멸망시키고도 남을 핵무장 국가들이 눈하나 깜짝할리 있겠습니까?
설사 미국과 러시아를 능가하는 핵무력을 갖추었다고 해도 북한의 이러한 시도는 먹혀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어차피 누구가 당기든 인류가 공멸하는 것인데 지구를 쪼개려는 시도가 아닌 시위용인 다음에야 대기권 밖으로 발사해서 폭발시킨들 소용없는 짓인 겁니다.
핵실험에 성공한 북한은 이제겨우 방어적 무력을 선포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입니다. 그것을 선제적으로 사용해서 일방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핵보유국을 유린할 수 있다면 모르되 이러한 시도는 같이 죽자는 이야기 밖에 안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핵보유로 확보한 불가침적 방어력을 넘어서는 비대칭적 핵능력을 보여 주어야만 미국을 비롯한 핵강국들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다름아닌 핵가방 입니다. 사실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 이것이겠지요.
그동안 핵놓고 돈먹는 지르기 판에 밑천없다고 홀대 받았던 것이 북한입니다. 여기에 끼려면 최소 핵실험 정도는 해야 참가비로 인정받는 강대국들의 놀음판이죠. 이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라는 두장의 카드를 확보해서 보여준 북한의 배팅 능력이 주목을 받기 시작할겁니다.
북한이 거머쥔 두장의 히든카드에 소형화 라는 미사일 탑재 능력이나 더 나아가 경량화에 성공해 핵가방까지 포함되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도래했습니다. 이것이 뻥카라고 해도 이미 보여준 패에는 미사일과 핵실험이라는 실체적 카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이 두가지 카드중 핵가방이라는 카드가 실존한다면 북한은 다섯번째 카드를 받게되는 다음 레이스 이전에 핵군축이 메이드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겁니다. 아직은 국내 증시만 요동치고 있고 더구나 외국 투자가들이 매수세에 있지만 핵가방 카드가 나온다면 전세계의 증시가 급락할 것이 분명합니다.
핵미사일은 소형화하기 힘든 특성때문에 국가단위 이하에서 운용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때문에 핵무장 국가가 늘어나도 비교적 통제가 잘되는 편입니다. 그야말로 국가단위의 무기죠. 하지만 핵가방은 다릅니다. 개인단위로도 운용이 가능한 휴대용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테러단체용 무기라고 볼수 있지요.
전통적 군사국가인 미국은 만만한 국가치고 안 건드린 나라가 없을 정도지요. 특히 중동지역의 이슬람 국가들은 이를 갈 정도로 미국을 증오합니다. 그곳에는 어린아이나 여성들까지 폭탄테러를 자원하며 줄을서고 있습니다. 미국이 뿌려놓은 원한의 씨앗이 우후죽순으로 자라나고 있는 곳이 바로 중동입니다.
핵무장을 한 나라중 선제적으로 미국을 공격할 나라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보복공격은 하겠지요. 하지만 증오에 불타는 피해자들은 핵가방만 얻으면 미국을 선제공격하려고 할것이 분명합니다. 슬프게도 미국이 처음 만들었던 핵가방이 유일한 대미 선제공격 능력을 지닌 핵무기인 것입니다.
미국이 명명한 테러단체, 반미 세력들은 국제공조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있습니다. 개인은 더더욱 통제가 불가능 하지요. 아무리 초강대국 이라고 해도 전세계의 모든 개개인을 감시할수는 없는 것입니다. 조만간 북핵 반대국들은 진퇴의 기로에 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핵가방 개발을 완료해 대량양산 가능성을 열어둘 북한을 끝까지 몰아붙이는 자충수로 확산을 촉발해서 지구 전체를 핵지뢰 밭으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핵군축 테이블에 앉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되겠지요. 러시아는 체첸이 중국은 티벳등 핵강국들은 두려워 해야할 나라가 하나둘씩은 있습니다.
핵미사일은 상대국의 핵미사일을 방어하는 방패가 되지만 핵가방은 다른나라 국민들의 민심이 방패가 될 뿐입니다. 그 민심의 방패를 처참하게 짓밟았던 제국들의 원죄가 핵군축의 동력이 된다는 것이 모순이죠. 핵실험에 성공한 북한을 공격할 수 없다면 남은 수순은 배팅을 멈추고 자국의 카드를 버리는 것 뿐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본주의 자체가 급격한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게 되겠지요. 각국의 공항과 항만의 검색시간이 늘어나 물류비용이 급증할 것이고 관광객등의 인적이동 또한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힘을 앞세우던 강압적 외교가 설자리를 잃을 것이구요. 강대국들의 교역외 돈줄이 막혀버릴 겁니다.
만약 이러한 단계적 수순없이 핵미사일 발사가 북한의 최종 행보라면 북미간의 핵대결에서 북한이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저 핵미사일 한방 멋지게 날리고 국제사회의 싸늘한 냉대만 받게 되겠지요. 세계패권이라는 도박판은 핵놓고 돈먹기 판이라는 것을 모른다면 할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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