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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국제외교

대통령 경호공백

10여분간의 경호공백 사태에 대해서 분노를 터뜨리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그런데 이거 아십니까? 이런 황당한 일이 한번더 있었다는 것을요.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을때도 그러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걸 경호공백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저로서는 의문이 일었었거든요.

 

당시 취재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던 상황에서 부시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 연단뒤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적이 있었습니다.

 

우호의 표시로 백악관의 내부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무슨일이 일어날 수 도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카메라가 포착하지 못하는 그 내부에 부시대통령만 있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잘난 언론들은 이러한 문제를 거들떠 보지도 않더군요.

 

저또한 언론의 발표대로 우호적인 예우이겠거니 했었는데 이번 경호공백 사태를 접하고나니 다시한번 곱씹어보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공원입구에서 경호차량이 제지당해 대통령이 격리되는 사건을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경호실장을 질타하는 분도 계시던데요. 이건 너무 단편적인 반응인것 같네요. 만약 제지를 뚫고 경호임무를 강행했었다면 심각한 사태가 일어났을수도 있었습니다.

 

제지했던 인원들이 경찰이나 공원 경비원일 거라고 합니다. 이들은 한국의 국가원수를 맞이하는 미국연방정부의 공식적인 직계인원이 아닙니다.

 

즉, 무슨 사태가 벌어져도 미국정부의 면책이 가능해지는 대상들이라는 것이지요. 이들과 다툼이 벌어져 사태가 심화되었다면 과연 누구에게 책임이 돌아갈까요?

 

그 와중에 상대측에서 총이라도 한방 쏘면 우리 경호원들은 대응사격을 안할수가 없게됩니다.

 

특히 제지했던 사람들이 미국경찰이 아니라 공원경비원 이었다면 이러한 돌발상황이 일어난다고 해도 항의할 근거가 없게 됩니다.

 

때문에 별다른 충돌없이 우회해서 임무를 수행한 경호팀은 제대로 된 판단으로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10분의 경호공백 상태에서 대통령 신상에 무슨일이 일어났었다면 그것은 100% 미국정부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입구에서 제지를 당한 경호팀이 강경대응 해서 충돌이 발생한 와중에 변고가 일어났었다면 미국정부에게 면죄부를 헌납하는 격이 되었을 것입니다.

 

요인 경호의 최우선 과제는 경호대상과 경호인원의 가까운 곳에서 혼란스런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것입니다.

 

만약 경호인원이 혼란을 자초한다면 주의력이 분산되고 불필요한 소음이 발생해서 경호망이 흐트러지게 될겁니다. 이건 화를 자초하는 짓이지요.

 

아무튼 국가는 강하고 볼일입니다. 우리의 대통령이 두번씩이나 경호공백 사태를 경험해야 한다는 것은 뼈아픈 일이지요.

 

더구나 한번 당한것으로 그치지 않고 다시 그 이상한 곳으로 걸어들어가 재차 수모를 당하는 것은 국가의 아픔입니다.

 

쓸데없이 우리의 내부로 화살을 돌리지 마시고 부국강병하는 자주의 미래로 시위를 당기시기 바랍니다. 이번 경호팀의 대처는 아주 훌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