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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국제외교

Crete님... 현미경으로 바깥세상을 논하지 맙시다.

crete 님 글... 검은색

이 중 시사우화가 오류를 지적한 부분...적색

시사우화 의견...파란색

 


 

제목은 섹시하지만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실제 역사는 그렇다고 증명합니다.

 

국가의 운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마지막 승부처라면 핵이 관건이 되지만 현대사의 발자취를 쫓아가 보면 핵 보유국이라고 해도 별 수 없다는 걸 아시게 될 겁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아직도 영국이 스스로 최강국이라는 착각에서 빠져 나오고 있지 못하던 시절 중근동 지방에서 영국은 혹독한 현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우선 1956년 이집트는 변변한 군사력도 없이 영국의 소유였던 수에즈 운하를 점령하고 국유화를 선언합니다. 물론 수에즈 운하야 이집트 한 가운데 있지만 당시 소유권은 엄연히 영국에게 있었답니다. 매년 운하 사용료도 엄청난 수입이었고.

 

조금 역사를 뒤적여 보죠. 수에즈 운하의 시작은 프랑스가 시작한 일입니다. 운하가 완성된 이후에 1875년 이집트 왕이던 이스마일 파샤는 부족한 재정을 핑계로 운하 운영 회사의 주식의 절반을 영국에게 매각했고, 영국정부는 이집트 정부 지분에 더해서 프랑스의 지분까지 모두 매입해서 궁극적으로 수에즈 운하의 소유권을 독점하게 되죠.

 

막말로 무력으로 빼앗은 것이 아니라 돈 주고 사 온 거라 이겁니다. 그걸 낫세르 이집트 대통령이 국유화를 선언해 버린 거죠. 이후 수에즈 운하의 수익은 1975년에는 1억달러, 1982년에는 1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이집트로써는 짭짤한 외화 수입원이 되고 있습니다.

 

1956년 영국은 이미 핵 보유국(1952년 첫 핵실험)이었고 이집트는 한줌도 안 되는 재래식 군사력만을 갖고 있는 변방의 나라였는데 말입니다. 시사우화님 논리라면 카이로에 핵탄두 하나 떨구고 수에즈 운하 챙겨오면 될 것 같은데 영국은 프랑스와 이스라엘을 꼬드겨 이집트를 재래식 전력으로 침략했다가 결국 미국과 구소련의 협박에 순순히 철수하고 운하도 포기하게 됩니다.

 


 

위에 적색으로 표시한 부분... 여기에 님 스스로의 논리 모순이 있습니다. 핵을 보유한 영국이 더 우월한 핵 보유국인 미국과 소련의 협박에 물러났다고 하는 건 전쟁결정력을 비핵국인 이집트가 얻어낸게 아니란 고백이죠?

 

제 글을 다시한번 정독해 보시죠. 수에즈 운하와 관련된 전쟁의 결과는 세번째 전쟁유형에 해당합니다. 핵을 보유한 제국들의 이해관계가 결정력을 행사한 전형적인 사례네...

 


 

한가지 예를 더 들죠. 월남전 하면 사람 마다 떠 오르는 장면들이 다 다를 겁니다. 제 경우는 디엔 비엔 푸 전투와 케산 전투가 떠 오릅니다. 프랑스군이 자신들의 우월한 전력을 믿고 월맹지역 한 가운데 들어갔다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나온 것으로부터 아무런 학습 효과를 얻지 못하고 1967년 미국 해병대가 그 실패를 그대로 답습한 패배의 전형적인 전투 사례입니다.

 

월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미군은 당시 호치민 루트를 감제할 수 있는 600 미터 높이의 케산에 해병대를 주둔 시킵니다. 하지만 월맹군은 두더지 전법으로 매일 몇 미터씩의 참호를 파며 한발 한발 케산 고지를 압박해 들어 갑니다. 결국 1968 1월부터 시작된 케산 포위전은 당시 타임지나 뉴스위크지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시사지들의 전면을 장식하는 대단한 뉴스거리가 되죠.

 

더 이상 케산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한 미국은 월맹과 막후 교섭을 벌입니다. 케산을 무력으로 점령하면 하노이에 핵을 투하하겠다고… (-.-;) 쯧쯧쯧

 

결국 막후 교섭의 결과는 월맹이 케산의 포위를 풀어주는 대신 미군은 케산에서 미해병대를 철수하고 케산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습니다. 시사우화님 논리대로라면 마찬가지로 핵으로 월맹을 윽박질러서 북위 17도 선 이북으로 월맹군을 모두 철수 시키라고 요구를 할 법도 한데….

 

핵을 갖고 있다고 해서 다른 핵우산이 없는 약소국에게 무작정 협박을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미국과 베트남 간의 전쟁은 공산주의 진영과 자본주의 진영으로 갈라져서 진행된 다국적 연합간의 싸움입니다. 월맹 쪽은 중국과 북한이 미국쪽은 한국등이 지원을 했습니다.

 

중국은 1964년 핵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중국과 소련이 지원하는 월맹에 핵협박이 먹혀들어 가리라고 생각한다면 핵우산 이라는 개념을 먼저 부정하는 논리를 만드셔야 할겁니다.

 


 

이 정도 현대사의 교훈에서 깨닫지 못하신다면 한가지 생각할 거리를 더 드립니다.

 

미국이 영변을 포함한 북한의 핵 개발 시설들을 정밀 폭격하고 북한의 각종 장거리 미사일 기지들과 군시설들을 융단 폭격하는 과정에서 한미 연합군이 개성 북방의 현 황해남도 지역을 수복했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더 이상의 추가 북진은 없는 상황에서 남한은 수도 서울에 대한 완충지대를 얻은 것에 만족하고 미국도 북한의 핵 시설 제거에 만족하는 정도에서 정전을 원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런 과정이 불과 1주일 이내에 일어난다면, 북한 당국에서 과연 핵으로 보복을 결정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없을까요?

 

정답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있죠. 김정일을 포함한 북한 군 수뇌는 무한 고민 루틴에 빠질 겁니다.

 

정전협정을 받아들이면 적어도 정권은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화학무기와 핵으로 보복을 하면 통쾌는 하겠지만 정권도 날라갑니다. 특히나 망명을 해도 받아 줄 나라가 없는 황당한 상황이 되죠.

 

한미 연합군이 작정을 하고 평양을 탈환하려 든다면 북한 수뇌부로써는 고민할 필요도 없죠. 어차피 죽는 거 같이 죽자고 하겠죠. 하지만 그 중간의 어정쩡한 상태에서 정전이 이루어 진다면? 핵을 도깨비 방망이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이게 제가 북한의 핵을 보는 입장입니다. 하물며 아직 북한의 핵탄두는 무게가 2-3톤 수준으로 초보적인 수준입니다.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에 꾸겨 넣을 수준이 되지 않죠. 

 

생화학 무기와 핵으로 보복을 할 수 있다는 건 운반수단인 미사일이 타격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아니면 한반도에 국한된 보복을 말하는 것이거나...

 

우리 스스로를 볼모로 잡아넣는 가정이 필요할까? 구소련 해체당시 사라진 핵탄두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나라가 북한이었습니다. 이것도 변수로 넣어서 생각해 보심이... 아니면 단 한기도 북한에 유입되지 않았다는 논문을 쓰시던가...

 

님이 산정한 정밀폭격 제한전은 미국이 국가의 명운을 걸고 해야하는 모험입니다. CNN을 너무 보신듯... 미국 미사일의 정밀도가 TV에서 보듯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 쯤은 아실텐데...

 

북한이 주 전력을 지하기지에 배치한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핵벙커 버스터를 만드느니 마느니 하죠? 이말은 핵을 사용하지 않으면 북한의 주전력을 제거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개전초에 핵을 사용한다면 즉각 핵보복을 당하니 제한적 정밀폭격을 한다는 것인데... 문제는 핵벙커버스터가 아니면 효과가 없다는 것이고... 시각의 폭을 좀 넓히세요. 현미경만 들여다 보지 마시고...

 


  

시사우화님께서 논리를 다시 점검해 보시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님... 논리를 만들어 현상을 보려고 하지 마세요. 그 논리에 갖힌 세상은 천변만화할 수 없어 머리속에 머물게 됩니다. 현실과 유리되어 버리지요. 현상을 그대로 보는 시각이 논리로 보이는 논리의 색안경부터 벗어버리세요.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핵이란 재래식 군사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국력의 반영이지 핵미사일 몇 개 가졌다고 비핵국가들에게 호령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요술 방망이가 아닙니다.

 

맞는 말이기는 한데... 현재 실제 전쟁이 벌어지지 않고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그 중간에 끼어버린 한국은 처지가 좀 다릅니다. 상호 전쟁억지력을 가진 북미간의 싸움은 한국을 서로 핵우산으로 감싸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요.

 

위에 예로든 이집트나 베트남은 실제전쟁의 결과를 가지고 분석한 것이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상은 실제전쟁이 아닌 제삼의 전쟁이죠. 군사력이 충돌하는 실제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님이 예시한 사례들은 현재 한반도에 적용하기엔 적합하지 않습니다. 님의 글을 보면 논리가 논리를 물고 뱅뱅도는 느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글에 논리부정을 장치한 오류도 보이고... 실망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