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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국제외교

미사일과 인공위성의 득실

북한이 발사대에 세운것이 미사일이냐 인공위성 발사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북한 마음에 달린 것이니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주 속이 편하지요.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의 선문답 같은 것이니까요.

 

그런데 어떠한 것인가에 따라 북한과 미국의 득실이 다른것 같더군요. 양국의 상반된 이해관계야 그러한 것이니 그렇다고 치고 어떠한 것이 더 북한측에 득이되는 것인지, 아니면 미국측에 득이 되는 것인지를 따져 본다면 대략 유추가 가능할겁니다.

 

우선 미사일일 경우를 먼저 검토해 보겠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언론이 뜨거워지고 있는 지금 미사일 요격에 대한 대응책까지 거론된 상태지요. 늘 그러한 일이지만 언론이 필요이상 바람을 잡고 있다는 것에 촛점을 맞추어 볼까요?

 

일단 걸프전을 생중계했던 미국의 미디어 전쟁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목표물을 향해 멋지게 날아가서 명중하는 토마호크의 위력이 시청자들을 압도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드러난 바로는 상당한 오폭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요격대응할 것이라는 MD도 신뢰할 만한 명중률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미디어가 가세하면 상황이 달라지지요. 걸프전이 증거하는 사례가 있지 않습니까?

 

만약 북한이 미국영토를 향해서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가정해 보도록 하지요. 카메라가 잡아내는 미사일의 윤곽은 실물을 식별할 수 있는 해상도를 확보하지 못합니다. 그저 궤적을 따라갈 뿐이겠지요.

 

따라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예상항로 부분에서 생중계를 한다면 북한 것인지 아닌지 식별이 불가능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장면을 연출할 수가 있습니다. 예상궤도를 약간만 틀어서 언론에 알리면 미국이 의도하는 장소로 카메라가 가겠지요.

 

북한 미사일을 그냥 통과시켜도 유도전파를 발신하는 표적미사일을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항로로 지나가게 만들어 요격하면 됩니다. 언론사도 통제가 잘 되는 곳으로 한정하면 더 그럴듯하고 실감나는 영상이 만들어 질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순간 결과는 미국의 미디어 손으로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미국은 적국 미사일을 MD로 요격하는 생생한 장면을 연출해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게 됩니다.

 

북한의 미사일이야 수거해서 숨기면 될 일이구요. 보통 미사일 시험발사는 해상에 떨어지도록 목표를 설정하니 찾아내기도 쉬울겁니다. 그거 적당히 파괴해 요격 증거물로 언론에 보여주면 완벽하지요.

 

이렇게 하기 위해 제거해야 할 걸림돌은 러시아와 중국입니다. 이 두나라의 미사일 감시추적 능력이라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요격당했는지 아니면 기만요격인지 알수있는 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야 미국시장과 담을 쌓은 상태이니 마음대로 할 수 있겠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다르지요. 기만요격을 폭로하면 주가가 폭락하고 경제도 타격을 받습니다. 이 피해를 미국과 공유해야 하는 두나라는 침묵의 신사협정을 고수할 겁니다.

 

따라서 미국에 대한 최후 경고성 통첩이 아니면 북한은 미국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날리지 않을겁니다. 어느모로 보나 손해볼 가능성이 다분하니까요. 미.일 언론의 호들갑이 잇속없이 나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언론기사로 판단해 보면 아직 미국에 최후통첩을 할 상황은 아닌것 같습니다. 따라서 만약 발사한다면 인공위성일 가능성이 높지요. 이것이 어떠한 성격의 위성인가에 따라 우리가 확인할 수도있고 없을수도 있습니다.

 

군사용 위성이라면 일반인들이 확인할 길이 없을겁니다. 방송위성일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이것이라면 북한이 위성을 발사했다는 것을 전세계가 확인할 수 있겠지요. 미국과 일본의 언론이 아니라고 해도 북한방송이 채널을 타고 들어올테니까요.

 

미국의 전략적 통제가 철저하기 때문에 방송위성 발사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찌어찌해서 전파송출이 시작된다면 이 결과는 세계의 미디어를 장악한 미국도 어떻게 해볼수 없을겁니다. 결과를 거머쥘 수 있는 능력이 강대국의 조건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