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대량발사 시험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요? 혹자는 미국과 일본의 극우 군산복합체가 대박을 맞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미국과 일본의 재정적자가 MD의 완성을 획기적으로 앞당기기 힘들정도로 부실하답니다.
언론의 틈새로 드러나는 결과는 실패가 아니라 탄착점에 안착해 발사목표를 충족시켰다고 하더군요. 이미 완성된 중장거리 미사일에 대응하는 MD가 제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십여년치의 연구비용을 일시에 쏟아부어야 할텐데 가능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방패면 무엇하겠습니까? 당장 상대의 창을 막아낼 방도가 없다면 모순에 불과한 것입니다. 무리를 해서 미.일 군수산업의 성장을 도모한다고 해도 국가재정을 고갈시키며 맞이하는 흥청망청은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일 뿐입니다.
현대 국가사회의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국가가 가지고 있던 권한과 재정을 민간기업에 덜어주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국고를 거덜낼 호재만 나타나면 쾌재를 부르는 무리들이 판치면 그 나라의 미래는 암담한 것입니다.
미.일 뿐만이 아니라 제국주의 패권을 추구하는 러.중도 그리 밝은 표정은 아니더군요. 오직 남한에서만 동족국가의 미사일 시험을 합치되는 이익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부 그런것은 아닙니다. 절반 정도가 그렇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반북적 성향이 강한 한나라당의 당대표 경선이 오늘 있었습니다. 시기가 참으로 묘합니다. 이번 경선에 전야제 축포로 등장한 북한발 미사일풍은 없었을까요? 아마도 있었겠지요? 제가 보기에는 박근혜 대표가 최대 수혜자인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원내대표였던 이재오 후보가 상당한 차이로 앞서가고 있었습니다. 그 뒤를 강재섭 후보가 쫓아가는 상태였고요. 그러던 것이 2%가 조금 넘는 차이로 강재섭 후보가 당선되었더군요.
드러나게 이재오 후보를 밀었던 이명박 전시장에 대응해 박근혜 전대표가 응수하며 거든것이 강재섭 후보의 당선 요인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이 주효했다고 보기도 좀 그렇지요.
박근혜 전대표의 정치력을 높이 평가하지만 아직 이명박 전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력들을 마음대로 요리할 만큼 막강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북한발 미사일풍이 이번 한나라당 대표경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입니다.
박근혜 전대표를 바라보는 지지층의 박정희 향수는 독재가 강력하게 구축했던 안보라는 체제질서 유지심리가 기저에 깔려있습니다. 인권을 종속시켜 불이익을 감수했던 이유입니다. 여기에 경제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또한 작용하고 있고요.
그 지지층에게 안보와 경제를 놓고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결과가 어떠할까요? 지금처럼 북한이 십여발의 미사일을 쏘아대는 상황에서 물어본다면 대부분 안보를 택할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한나라당 두 대권후보의 대리전으로 평가받는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박근혜 전대표의 지지를 받는 강재섭 후보가 당선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들의 안보심리가 경제적 이미지가 강한 이명박 시장에게서 이탈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북을 했을 정도로 전향적인 박근혜 전대표와 달리 이명박 전시장은 서울시를 봉헌할 만큼 신앙이 깊어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주의 체제에 강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경제적 분야에서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이명박 전시장이 후순위로 밀린것이죠.
북한은 핵무기에 이어 이것을 목표지점에 투사할 수 있는 미사일까지 완벽하게 구비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북한을 주적으로 삼았던 보수계층 에게는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상황인 것입니다.
앞으로 이들에게는 경제보다 안보가 더 중요할 겁니다. 이명박 보다 박근혜에게 더 기댈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무력이 완성된 북한과 대립하는 것이 결코 현명한 시기가 아님을 깨닫고 박근혜의 전향적 대북관에 의존하려 할겁니다.
반북감정이 큰 사람일수록 박정희 향수가 강하기 때문에 박근혜를 지지할 것이고, 북한의 무력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극한 대치가 예상되는 이명박 보다 박근혜를 선호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명박 전시장이 북한과 극한 대치상황까지 가게 될것이라고 생각들을 할까요? 다름아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미국의 부시 대통령 때문입니다. 신앙에 의해 악의 축 발언을 했던 그와 서울을 봉헌했던 이명박 전시장을 같다고 느끼고 있거든요.
더 나아가 국내에서 보여주고 있는 기독교 일부의 극우적 화형식과 인공기 불태우기가 그렇게 믿도록 내모는 겁니다. 예수불신 지옥이요 다른 종교는 모두 이단이라고 외쳐대는 독존적 언행이 타협을 모르는 외골수로 여기게 만드는 것입니다.
참으로 묘한 시기에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이 한나라당의 대표 경선 결과를 틀어놓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쭉 보수층의 최대 깃발은 안보가 될것 같은데요. 국가 정체성을 입에달고 다니던 박근혜 전대표의 선착묘수가 유일하게 덕을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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