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광기가 이제 사그러 들겠군요. 무슨 밥이 나오는 중요한 국익도 아닌데 왜 다수의 사람들이 여기에 열광할까요?
각 기업들이 막대한 돈을 투입해 월드컵 응원을 주도하고 있더군요. 방송사들은 뉴스시간까지 도배를 해가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구요.
선의의 애국심, 국위 선양을 바라는 마음, 2002년의 하나되었던 뿌듣함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던 16강의 바람이 자본들의 상술로 좌절된 느낌입니다.
객관적인 조건은 열세인데도 불구하고 요행을 바라는 건지 아니면 2002년의 전력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은근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바람을 넣고 기름을 붇는 언론의 모습은 베니스의 상인은 저리가라 입니다. 한가지에 몰입해 앞뒤 못가리는 것이 광기입니다. 이걸 조장하더군요.
광장응원 후 휴지한조각 남기지 않던 질서정연함이 사라졌습니다. 수백만이 어우러 지면서도 폭력사태 한번 안일어났던 2002년과는 어딘가 다르지요.
2002년의 열정은 순수한 참여였습니다. 2006년은 자본이 주도해서 끌고가는 동원이었지요. 이것이 천양지차의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2002년의 광장은 참여자 스스로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만남이었지만 2006년의 광장은 상술이 동원한 군중의 역할이 배정된 엑스트라일 뿐입니다.
우리들이야 월드컵을 보면서 즐기는 것이 전부인 생기는 것 없는 입장이지만 언론과 자본은 이것을 이용해 어떻게 해서든 돈벌이로 활용해야 하는 입장이지요.
그래서 광기를 조장하는 것입니다. 여기도 월드컵 저기도 월드컵이요, 16강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켜 새벽 4시를 광고로 팔아먹습니다.
그 뿐인가요? 각종 응원도구에 원정응원으로 관련업체들이 반짝특수를 누렸겠지요. 이게 다 광기 마케팅 입니다. 과잉기대를 증폭시켜 만들어 내지요.
광기 하니까 생각나는 게 있네요.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광기에 휩싸여 있다고 했었지요? 그런데 줄기세포에 대한 과잉기대는 누가 만들어 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