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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정치언론

착각

한나라당은 극악이고 열린당은 차선이다. 서프 정토방 주류들의 일반적인 시각인것 같더군요. 이거 착각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강요까지 하면 악의적 술수라고 봐야죠.

 

열린당이나 한나라당이나 오염된 물에서 같이 노는 물고기들 아니던가요. 물을 정화시키지 않은채 상생을 하고 있으니 차떼기에 티코떼기도 나란히 하는 것이지...

 

이번 지자체 공천자들의 이력을 보면 한나라 소속 인물들이 더 깨끗하더군요. 열린당은 물불 안가리고 공천을 했나봅니다. 그랬으니 선거결과가 참패로 나오지요.

 

이러한 문제는 외면하고 그래도 열린당이라고 외치는 분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해)관계자가 아니면 저런소리 못하지...

 

왜 아직도 열린 우리당이어야 할까요? 그토록 상식과 원칙을 내세우며 개혁을 주문 했었는데 배신을 확인하고도 미련을 가져야 한다는 말입니까?

 

정당정치에 매달릴 수록 유권자의 자존심이 유린당한 다는 것을 계속 체험하는 자학이 우리의 권리요 의무인지 되짚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정치인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순간 그는 개혁 하나만 줄기차게 바라볼 수 있는 정치적 소신을 버려야 했습니다.

 

국가란 진보와 보수와 중도가 다양하게 어우러 지면서 굴러가는 유기체 입니다. 이러한 조직의 수장이 편향적 정치를 지속한다면 해체될 수 밖에 없는 구조죠.

 

그런데 이곳에 있는 지지자들은 그에게 편향적 요구만 줄기차게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노무현에게 일개 정당의 수장역할을 주문하는 것이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

 

우리의 개혁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정당은 한나라와 다름없이 구시대에 열려있는 당이고 대통령은 그럴 수 없는 위치에 있다면 둘 다 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충성심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아부하는 것도 아닐진대 노무현이 개혁세력의 리트머스가 되고 열린당이 프리즘이 되는것은 광기어린 완장질일 뿐입니다.

 

필명 산맥처럼이 한나라에 공천을 신청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을 따라 갔다며 개탄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유누스님 처럼 객관적인 입장이 그러한 비판을 했다면 당연한 지적이겠지만 노사모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선뜻 가슴에 와 닿지 않더군요.

 

위에서 대통령의 역할적 위치를 지적했듯이 개혁정치인 노무현을 지지했던 노사모는 그가 당선되는 순간 해체했어야 합니다.

 

대통령이 개혁일변도의 정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있는 사실입니다.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면 노사모의 개혁정신은 완결된 것이지요. 그가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노사모의 목적이어야 합니다.

 

비록 독재권력을 휘두르며 지지자들을 만족시키는 개혁결과를 선물하지는 못하지만 다른 정치인 보다 더 노력하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러저러한 가시적인 성과도 보이고 있지요. 그렇다면 노사모가 개혁을 주장하며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 이상의 요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요구하던 산맥처럼등의 한나라당 행을 비판할 이유 또한 없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검사출신들이 법사위등을 대거 장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무슨 사법개혁이 되겠습니까?

 

경찰출신 인물이 정계에 진출해서 수사권 독립을 얻어내는 행보에 한나라면 어떻고 열린당이면 어떻습니까?

 

열린당에 소속된 검찰출신 정치인들이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쌍수들고 환영하던가요? 정치권에 경찰인맥이 더 많이 포진해 있었다면 벌써 이루어졌을 수사권독립 입니다.

 

다른곳은 몰라도 서프 정토방에서 허준영 전 청장과 산맥처럼등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편가르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진영논리일 뿐입니다.

 

개혁을 바라고 상식과 원칙이 바로서는 세상을 바라시는 분들은 상황을 호도하고 편가르기를 일삼는 구시대적 작태를 경계하시기 바랍니다.

 

권력을 위한 행동이 바로 그러한 것이거든요. 군사독재가 영호남을 갈라놓으며 정권을 유지했듯이 서프에도 그러한 편가르기가 잦아들지 않더군요.

 

이제 착각에서 벗어납시다. 개혁을 하려면 보다 개혁적인 인물을 대통령으로 당선 시키되 그 즉시 그를 잊어버립시다. 대통령 노릇 좀 제대로 하게...

 

이것이 반복되면 대한민국은 한걸음씩 착실하게 전진하게 될겁니다. 물론, 정치인들도 계속 물갈이 해야겠지요. 당선시키고 지켜보았다가 버리기를 반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