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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국제외교

고속기동전략의 헛점2(애니님에 재반론)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말이 있지요 ^^;
 
저는 적어도 무슨 제원달달 외우고 비교해 들어가는 선무당이 아닙니다. 전략적 오류를 판단하려면 전략단위에서 보아야 하지요. 밀리매니아들의 한계가 바로 여기서 드러납니다. 무기로 전략이 판단됩니까? 전략은 운용이고 그 단계에서 수많은 헛점검증과 시행착오가 피드백되어 보완되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는겁니다.

저역시 아직까지 개별무기체계가 아닌 전투공간이나 전술적 측면은 공부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아있고 열심히 보는 중이라 되도록 한가지로 고정시미거나 단정짓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님은 몇몇 사실들만으로 전체 전략단위를 평가하시는군요. ^^;;

155마일의 휴전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부대들의 첫번째 임무는 공세징후의 발견과 평시 대침투방어입니다. 휴전선 인근부대들이 5분만 버티면 성공이라는 예비군들의 자조섞인 푸념들은 빈말만은 아니지요. 이건 선방어개념에서 생길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공격자가 특정지역을 선택해서 방어자보다 몇배의 전력으로 뚫으려 하면 버티기 힘들지요.

그러나 공격자가 아무리 머리수가 많아도 전 전선에서 그만한 우위를 보일수는 없습니다. (전체 군사력이 3배이상 벌어지면 이미 전쟁이 아니죠. 학살입니다.) 공격자(편의상 북한이라고 하죠)가 선택한 주요 통로이외의 부대들은 여전히 제자리 지키고 있습니다. 이들을 타격하는 것은 북한의 다연장로켓을 포함한 포병화력이지요. 그리고 북한의 포병을 노리는 가장 큰 위험요소는 남한의 포병입니다. -이래서 전투의 기본은 동일병종간에 벌어진다는 것이지요. 자기병종의 활동을 막는 가장 큰 요소는 적의 동일병종이 되기때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의견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동일병종 중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전력과 사거리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를 남한의 동종 전력과 비교를 해본 것입니다.

남한의 포병과 북한의 포병을 비교해서 전력의 우열을 가린다면 현재까지는 남한측의 필패는 당연한 것입니다. 사거리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포병전력이 패배한다는 것은 상식이지요.

시사우화님의 단정가운데 첫번째 오류는 기본교리를 종심방어로 한다하여 선방어를 포기하였다고 말씀하였는데 휴전선일대의 부대들은 여전히 자기 편제를 유지하고 있고 선방어를 포기한 적도 없습니다.

문제는 종심방어를 위해서 떼어낸 전력의 공백만큼 전후방의 산악지역에 대한 방어력 공백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게릴라 침투시 가장 선호하는 산악과 고지를 그냥 내어준다는 것은 갑돌아범님의 글에 적시되어 있습니다. '횡방어를 포기하고 종방어를 위해 산악으로 침투하는 게릴라는 포기하고 도로견부 종심방어로 전환한다...' 제가 지적하는 것은 종방어에 치중하면 게릴라의 거점확보가 용이해 진다는 겁니다.

'도로견부위주종심방어'라는 교리가 이전과 다른 것은 90년대 이전에는 휴전선에서의 선방어가 뚫리면 2차 저지선이, 2차가 뚫리면 3차저지선이 계속 저지하는 가운데 전선의 후퇴가 이루어지며 적의 공세를 둔화시키다가 미육군 주력이 도착한 이후에 반격을 개시한다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였습니다. 그 반격지점은 금강, 대전, 천안을 거쳐 90년대가 시작되고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뒤에야 서울사수라는 표현을 자신있게 쓰기시작했죠.

이 부분때문에 제가 한마디 하는 겁니다. 미 육군의 주력... 이건 하와이, 괌, 미 대륙등에 있는 병력을 말하는 것이지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의 육해공 전력은 놀고있어 추가병력이 필요한 건가요? 머나먼 미 육군의 주력을 기다리며 겨우 북한의 공세를 지연시킬 수 있는게 한국의 60만 대군과 주한.주일 미군의 막강하다는 전력의 실체냐는 겁니다.

북한의 공세세력인 기동군을 축차소모시키고 돈좌시키는 전략을 미군의 군사교리 그대로 무단카피만 하다가 그래도 우리나름대로 조금 손봐서 나온것이 종심방어전략이라는 것이지요.

시사우화님의 표현대로 종심방어만을 상정하고 휴전선에서 모든 병력이 철수한다면 행여 님의 단정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종심방어전략이라 하여 휴전선이 텅 빈것처럼 단정하기는 힘들죠.

제 글을 잘못 이해하셨군요. 휴전선이 텅빈다는 것이 아니라 종심방어로 인한 횡방어의 공백을 비집고 들어오거나 공중침투해 들어올 북한의 게릴라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산악거점에 대한 방어를 애초에 포기한 워게임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이건 제 자의적 판단이 아닙니다. 산악으로 침투하는 게릴라는 포기한다는 것이 종심방어의 기본전략이라고 갑돌아범님의 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둘째. 북한의 게릴라부대의 대량운용이라는 문제인데요.

물론 이것이 매우 골칫거리로 작용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한국군도 손가락만 빨고 있지는 않았지요. 실제 상황에서의 대응이야 진짜 전쟁나기전에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넘어가고 - 그렇다고 전쟁을 바라지는 않겠지요?- 한국군의 대응체계도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정도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300여대에 이르는 500md의 도입에서 중요한 요건중 하나는 저속항공기와의 교전능력이었습니다. 북한의 an-2를 상정한 것이지요. 그리고 한국군은 전체적으로 대공방어망이 취약합니다. 물론 어느정도 수준은 되지만 미군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방공망에 투자하기보다는 차라리 공군력에 투자하여 항공우세를 지향하지요. 그럼에도 유일하게 보급이 팍팍 이루어진 대공망이 있습니다. 바로 육군의 단거리지대공미사일 체계입니다. 이게 미그-29 잡을려고 산 거 같습니까?
 
500md는 논외로 하죠. 이걸 집어넣으면 북한의 공군력에 대한 동종병력 산입이 불가피해져 논박의 범위만 확산되니까요. 북한의 500md 카피본이 널려있다는 설까지 대두되면 혼란만 가중됩니다.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목제로 만들어진 AN2를 제대로 잡아낼 수 있을까요? 레이다에도 잘 잡히지 않는다는데요. 그렇다면 육안으로 확인한 AN2를 직접유도 방식으로 격추시켜야 합니다. 그러려면 산악에 진지를 구축하고 길목을 지켜야 하는데... 이런 지대공 미사일 진지도 고속기동이 가능하다는 건가요? 종심방어 전략은 산악거점을 확보해 대공침투 및 육로 침투에 의한 게릴라들의 길목차단과 진지구축을 방해하는 전술과 병행하지 않으면 실패작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북한의 특수전 병력의 투입방법으로 an-2의 대량 운용은 사실상 힘듭니다. 또 an-2로 이룰 수 있는 전술적 효과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북한의 an-2보유대수를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국방백서만 봐도 잘 적혀 있습니다. 그 수치를 믿기 힘들면 한 2배정도 뻥튀기해서 생각해도 그려려니 하겠습니다. -국방백서를 고따구로 만들면 차라리 안만드는게 났습니다. 국방백서 나온지 몇년 되지도 않았고 국방백서에서 모든 정보를 100%밝히지는 않겠지만 주요수치들이 그리 무식하게 차이나지는 않습니다.- 북한의 an-2기 보유대수를 결정 - ㅡㅡ;; - 하셨으면 제원도 한번 살펴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an-2기가 병력 한 100명씩 태우고 시속 천킬로 정도로 날아댕기는 비행기일거 같습니까? 10명도 못태웁니다. 최고속도가 250킬로가 간당거립니다. 순항속도는 200키로도 안나옵니다. 최대적재로 해서 전투반경이 200키로도 안됩니다. 이때 최대적재량 해봐야 병력 10명도 못태웁니다.
 
북한의 공군력이 어느정도나 될까요? 이거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지요? 북한의 게릴라 침투수단에 대한 모든 답을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까? 일단 알려진 것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게릴라를 양성해 운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게릴라의 침투방법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북한이 더 고민하고 개발하고 있겠지요?

레이다에 걸리지 않는다면 속도는 커다란 문제가 안됩니다. AN2기에 대한 수치도 설이 분분합니다. 다만 세계최대의 게릴라를 운용하면서 그 침투수단을 게릴라 규모만큼 확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론은 불합리 하겠지요? 더구나 150KM의 항속거리면 수도권이 포함됩니다. 게릴라 운송수단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이 드는데요. 제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면 안보의식을 우려먹던 군사정권의 호들갑 부터 질타하시고... 북한이 AN2를 개량하지 않았을리도 없구요. 이걸 개량했다고 광고할리도 없고...


계산기 두들겨 보세요. 북한의 전 an-2를 모두 동원해서 휴전선 이남으로 한 100키로 정도 되는 곳에 병력 수송하면 몇명이나 내려올 수 있는지..

이 부분은 국방백서로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자국의 전력을 있는 그대로 외부에 공표하는 나라도 없거니와 북한의 핵보유에 대해서도 우왕좌왕한 것이 한국과 미국의 정보력 입니다. 

이렇게 쉽게 북한군이 막히지는 않겠지요. 그렇다고 하여 북한군이 무조건 이러니까 이긴다하는것도 우습겠지요?

제가 북한이 강해서 무조건 이긴다고 말했습니까? 위대하시다는 전략가의 상식적 오류를 지적하는 것이지... 아무리 그럴듯한 전략이라고 해도 치명적인 헛점이 있기 마련이고 이걸 눈치채지 못해 보완하지 못한다면 그건 자만이나 기만에 불과한 행동입니다. 깨뜨리지 못할 전략은 아직 없습니다. 어느 것에든 헛점이 도사리고 있으니까...

포병화력의 좌표를 구하는 것은 게릴라의 몫이 아닙니다. 뭐.. 구해도 상관없습니다. 전차부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북한에 좌표전송하고 그 좌표 받아서 포병진지구축하고 방열하고 계산기 두들기고 쏘는데 몇분이나 걸릴것 같습니까? 그동안에 전차부대건 무슨 부대건 가만히 앉아서 죽여줍쇼.. 하고 기다린답니까 ^^;

님... 제가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을 거론했습니다. 사거리가 수도권을 영향권에 두고있는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이라는 겁니다. 이거 발사하는데 유효사거리 확보하기 위해 끌고나와 진지구축해서 방열해서 발사한다는 건 상식적인 오류죠? 게릴라가 한국의 고속기동군의 좌표와 진행방향만 통보하면 즉시 TOT가 실시된다는 겁니다. 이동하는 대규모 표적을 원거리에서 명중시키려는 얼치기도 있습니까? 운동장 넓이의 화망을 펼쳐서 싹쓸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런 빠른 이동과 화력지원, 그리고 또다시 이동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k-9신형자주포의 주요성능요구사항이 결정된 겁니다. 전부 맞물려 있는거에요.

한국의 자주포나 포대의 사거리 열세가 문제라는 겁니다. 아무리 빠른 이동과 화력지원 이라고해도 목표지점에 도달하기 이전에 파괴되거나 고속기동이 불가능하면 쓸모없는 전력에 불과하지요.

님이 말하신 신속기동군이 움직이는 지점에 화망작렬이라는 표현이 남한측에 의해서 의도된다는 것이죠.대규모 방어군이 모여있을 필요가 있나요? 둘러싸야지요. 그래야 화력의 집중이 더욱 극대화 되지요. 개별 무기체계의 성능을 중요시하는 것은 이런 서로가 맞물리는 전장환경에서 -북한과 남한 모두 입체고속기동전을 구사하려고 할때- 무기체계의 성능이 최대로 발휘되는 순간이 있고 그 차이가 불러일으킨 몇분의 차이가 전투와 전쟁의 승패를 가를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한측의 화력이 집중되려면 표적의 좌표를 구해야 합니다. 산악고지를 적 게릴라에게 넘겨주고 무슨 천리안 이라고 화력을 집중시키나요? 그냥 머리위에 총올리고 쏘아대는 무겨냥 사격이라도 합니까? 북한의 게릴라는 북한의 전차기동로를 확보할 때 장악지역의 폭을 좁게잡아 측면 포격에 취약한 헛점이 노출되는 것을 간과할 까요?

여기서 미국의 위성정보를 남한이 이용하면 비교우위에 놓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북한도 러시아의 위성을 이용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미국이 한국의 군사적 우방이라면 러시아는 북한의 군사적 우방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제한된 범주내에서 토론하는 것이 산으로 가지 않는 방법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