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이곳에 마구 난무하는 무기체계들의 스펙을 한번쯤 읽어보세요. 155미리 자주포의 사정거리가 500미터입니까? 도로옆에 진지짓고있게? 종심방어와 기동방어의 핵심은 말 그대로 '기동'입니다. 고정된 진지가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포병, 기갑, 헬기, 가능하다면 공군까지 포함되어 상대의 전위와 후위를 같이 타격하는 입체타격전입니다. (솔직히 미국꺼 많이 배낀거 맞습니다.)"
우선 언론에 알려진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 능력을 부정하지 않으신 것을 전제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고속기동에 의한 입체타격이 종심방어의 기본 전략이라면 방어병력의 신속한 기동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북한이 어느쪽으로 진격해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리 진지를 구축하지 않고 유동성을 두는 것이 종심방어라는 주장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애니님은 횡방어와 종심방어의 전술적 차이점을 가볍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횡방어는 산악을 통해 침투하는 적의 병력을 봉쇄하는 개념입니다. 그러던 것이 김영삼 정부때 북한의 전차전력을 대입하자 처참하게 무너진 것이죠.
그래서 도입한 것이 산악방어는 포기하고 북한 전차의 고속기동 통로인 도로를 입체적으로 방어한다는 것이 종심방어입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종심방어를 위해 횡방어를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남한만 입체전 개념이 있나요?
횡방어망이 뚫린 곳으로 들어오는 게릴라에게 주어지는 최우선 과제가 무엇이겠습니까? 고속기동 전력의 후방침투를 지원하는 게 일차적 임무일 겁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발로 뛰어오는 게릴라가 전차의 속도를 따라올 수 없으니 논외로 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안보불안감을 수십년동안 자극하던 AN2기를 이용한다면 전차의 진격속도를 앞질러 예정진로에 대규모의 게릴라가 선발투입 될 텐데요.
이건 레이다 탐지가 곤란하다고 하더군요. 북한은 AN2기를 이용해 야간에 목표진격지까지 게릴라를 대량 투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종심방어에 의해 병력이 집중되어 산악지역을 포기한 아군의 공백을 십분 활용할 수있게 됩니다. 관측지점에 무혈입성하게 허용하는 것이지요.
북한의 후방지원 화력은 사거리가 길기 때문에 표적에 대한 좌표만 주어지면 즉시 타격이 가능합니다.
산악을 게릴라에게 넘겨주는 것은 아군 기동전력의 움직임을 북한 장사정 화력의 표적으로 헌납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겁니다.
대규모의 신속기동군이 움직이는 지점에 화망이 작열하면 정말 허무한 결과가 나옵니다. 종심방어의 취약점 이지요.
그렇다고 산악지형의 사각을 이용해 움직이면 이게 기동군 입니까? 거북이 군대지...
더구나 AN2의 운반력은 게릴라들이 견착식 미사일등 중화기로 무장할 수 있게 해줍니다.
결국 신속기동군의 헬기나 전차의 대응지점을 향한 진격속도가 게릴라에 의해 늦추어 질 가능성이 높지요. 속도를 담보할 방법이 없습니다.
종심방어는 횡방어 포기로 발생하는 게릴라를 막을 수 있는 보완책 없이는 승리를 담보하지 못합니다. 북한의 장사정포나 미사일을 빼버리면 연전연승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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