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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정치언론

X-FILE에 대한 서프 피투님의 글을 읽고..

X-FILE에 대한 서프 피투님의 글을 읽고..
상당히 우울한 글을 쓰셨네요. 물불안가리고 치부했던 대기업의 병폐야 멍석말이를 해도 시원치 않을 터이지만 사안에 접근해 들어가는 울화는 조금 식히시라고 딴지 한번 걸어보겠습니다.

## MBC 이상호 기자

이것은 추악한 자본의 심장에 도덕성의 창을 꽂는 일이다. -> 맞는 말이지만 해당문건에 대한 공개경위가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켜보아야 할 충정입니다.

취득한 정보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조선이 먼저 터뜨려 여론의 지탄에 떠밀리듯 보도하는 희극은 없었을 겁니다.

이미 가장 중요한 반석에 올랐을지도 모를 6자 회담에 대한 논공행상 경쟁자 하나를 조기낙마시켜 버리는 가지치기로 오해받을 소지도 다분하구요.

이상호 기자가 MBC라는 아주 미묘한 언론사에 재직하고 있다는 점을 너무나도 간과하고 있는것은 아닌가요?

최근 북미협상 분위기로 보아 커다란 합의점이 도출된 상태에서 마무리 지어가는 수순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 기아자동차 김선홍 전 회장

세상의 모든 잘못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돼 있다. 사필귀정이다. 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기아차 사태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져 앞으로 우리 기업들에게 교훈이 됐으면 좋겠다. 당시 내가 아무리 삼성 음모론을 주장해도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더라. 과거에 말한대로 지난 1997년 4월부터 3개월간 종금사들로부터 5500억원 정도의 단기자금을 회수 당했다. 그 바람에 우리 기아의 재무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우리는 당시 이미 삼성이 기아를 흔든 다음 인수하기 위해 뒤에서 조종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 기아 창업주는 다른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몇분 건너 알게된 내막이지만 삼성보다 도덕적 우위를 가지는 기업가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관련 자료를 찾아 확인해 보세요. 오래전 일이라 기자직분에 계시는 분들이 아니면 쉽지 않을 것 같군요.

## 양문석 데일리서프라이즈 객원기자

오늘 이후 이 사건은 홍석현의 주미대사 사퇴 및 언론사 경영 퇴진이 아니라, 삼성제국의 세습가문인 이건희가의 퇴출 투쟁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삼성이 갖는 이미지에 항상 치명타를 가하며, 국민의 삼성의 되지 못하고 삼성제국으로 비아냥거림을 당하는 데까지 ‘1등주의’를 적용하고 있는 이건희와 그의 친족들. 불과 5%도 되지 않는 지분으로 삼성제국이라는 거대한 권력의 성을 쌓고 그 속에서 독사처럼 도사리고 앉아 한국 사회를 향해서 ‘감 놔라 배 놔라’ 타령만 하는 이건희와 그의 아들 이재용 그리고 이씨 일가들.

제국의 세습가문을 정리해야만 삼성도 살고 국민의 자존심도 회복할 수 있다.


-> 너무 격정적인 주장을 하시는 분입니다. 삼성의 족벌지배를 막는다면 형평성 차원에서 거의 대부분의 재벌과 기업을 뒤집어 엎어야 합니다. 경제 말아먹자는 국민여론이 아닐진대 좀 과하신 분입니다.

만일 삼성에 메스를 들이대면 최근 형제의 난투로 불거진 두산그룹도 손봐야 하고, 자기혼자 죽으려할 재벌들이 아니니 난장판이 된 틈을 타 외국자본이 어부지리로 대한민국 경제의 중추들을 고맙게 장악할 멍석만 깔아주게 됩니다.



[덧글] 현재 X-FILE에 목소리를 내는 모든 단체, 기업, 언론, 개인들이 어떠한 입장을 견지하며 사안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아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모든 주체들이 자신의 이해관계라는 출발점에서 목소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여론에 이름한번 올려보자는 심산인지도 모르지요. 양문석 기자처럼 대안도 못되고 실현가능성이 전무한 성명서로 들끓는 단기적 지지를 받는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성동격서라면 인정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 광풍이 지나가면 흐지부지될 결과를 받아보고 또한번 개혁진영의 울분이 서프를 장식하게 되겠지요.

사대입법의 게걸음이 그렇고, 열린당의 정당개혁 답보가 그렇습니다. 한두번 당해보는 일이 아닐진대 감정적 선동에 우르르 따라갔다가 정파적 세력의 막후 협상에 이용당한 사실을 알고 통분하는 것은 병가지 상사를 한참 넘어서는 것입니다.

차라리 그럴 바에야, 처음부터 냉정한 위치를 고수하며 삼성과 중앙과 그 사주들에게 어떠한 사회적 책임과 앞으로의 다짐을 받아야 하는지 중론을 모으는 것이 현실적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마냥 울분만 토해내고 있는 사이 국민이 받아야 할 삼성의 사회적 환원을 언론과 타협한 정치권이 나누어 가지는 어부지리를 누리게 될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삼성은 과거 미국의 부를 독식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 싸늘해진 민심의 등을 되돌리기 위해 한세대에 걸쳐 사회적 기여에 힘쓴 록펠러 가문과 비슷한 처지입니다.

현재의 사태를 국민들이 현명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정치권과 언론등의 이해단체가 빼돌리던 기업의 사회환원을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바꾸는 선례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 가고, 언론의 입막음으로 들어가던 몫이 비로서 제자리를 찾아가게 만드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재계의 선두주자 삼성으로 선례를 만든다면 다른 기업들도 안따라갈 수 없는 사회적 감시의 룰이 정착될 것입니다.

이제는 선동하는 깃발을 우르르 따라가던 관습을 벗어나 진정한 국민의 의사가 관철되는 올바른 사회적 인식의 틀을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