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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정치언론

광통신을 만난 컴퓨터-어떻게 변할 것인가?

광통신을 만난 컴퓨터-어떻게 변할 것인가?
최근 광통신을 사용합니다. 700M CD 1장 분량의 자료를 5분만에 내려받을 수 있더군요. 이정도 속도가 일반화 된다면 전부터 생각해 왔던 컴퓨터의 변화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우선 CPU를 포함한 주변장치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전문가들의 견해로는 CPU와 메모리는 물론 VGA CARD등 주변칩셋의 통합이 조만간 가능해 질 것 이라고 보더군요.

삼성이 알파CPU를 만들었던 것도 이러한 '씨스템 온 칩'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의 일환이었다고 합니다. 현재 CPU 시장의 독보적 존재인 인텔과 일본의 NEC, 그리고 메모리 분야의 최강자 삼성등이 개발가능성 면에서 손꼽히고 있습니다.

집적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 삼성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미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장기적 투자가 가능한 분들은 삼성주가 떨어질 때 돈 묻어 두시면 대박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가장 커다란 부피를 차지하던 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 랜카드 등이 사라지고 손바닥 만한 칩으로 컴퓨터가 구성될 겁니다. 제가 보드류를 주로 생산하는 대만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고 주장한 이유입니다.

이정도 크기라면 적정이윤을 가산한다고 해도 5~30만원 선에서 소비자가가 형성됩니다. 날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는 인터넷 회선업체가 서비스 상품으로 무상 제공할 수 있는 가격대 입니다.

전자제품의 특성상 일단 연구 및 시설투자비만 뽑아내면 가격하락을 감수해도 될 만큼 생산시설의 경미한 개선만으로 신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무한대의 수익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내려갈 수도 있을 겁니다.

모니터는 가격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대형 디지탈TV 구석에 PC용 창을 띄우면 됩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무선으로 사용하면 될테고, 리모콘이 입력기능을 대신할 수도 있겠지요.

유무선 인터넷은 디지탈 TV에 연결되고, 디지탈 TV에 탈착이 가능한 삽입용 홈이 있어 '씨스템 온 칩'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됩니다. 독자적인 PC가 필요하면 17"~21"급 LCD 모니터에 '씨스템 온 칩'을 장착하면 될겁니다.

하드디스크는 디지탈 TV에 있는 것의 일부를 사용하면 되겠지만, 궁극적 으로는 웹하드가 일반화 되어 인터넷으로 상시접근이 가능한 상태를 선호하게 될겁니다.(저장장치의 시장전망이 밝지 않을것 같습니다.)

CD-ROM 같은 입력장치는 필요없게 될것 같습니다. 현재까지는 모든 프로그램을 CD-ROM을 통해 HDD에 설치해서 사용해 왔지만, 한글과 컴퓨터의 넷피스에 포함된 넷한글 처럼 인터넷으로 로그인 한 후 월정액 이나 사용량에 따른 과금으로 사용이 가능해 질겁니다.

넷피스를 보니 응용프로그램의 미래모습을 어느정도 갖추고 있는것 같습니다. 현재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한 포토샾의 어도비사등 해당분야의 최강자들 중 현상황에 안주하며 이러한 추세를 외면하는 기업은 IBM이나 GM꼴을 모면하지 못할 것이 확실합니다.

프로그램 제작 업체에서도 이러한 유통방식을 취하는 것이 채산성 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잘 알고있을 겁니다. 우선 CD-R같은 기록매체에 담고, 포장하고, 중간유통 단계를 거치는 등의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고, 매번 인터넷에서 실시간 인증을 통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불법복제 같은 편법사용이 원천봉쇄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프로그램 서버를 구축해 놓고 웹을통한 서비스를 한다면 아주 합리적인 가격선에서 소비자도 좋고 업체도 좋은 공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웹으로 PC의 기능이 대폭 흡수되면 독점적 지위를 악용하던 MS의 횡포도 영원할 수는 없을것 같군요. 왜냐하면, 리눅스도 웹브라우저 수준의 OS 방면에서는 그리 실력이 딸리지 않으니까...

웹브라우저의 대명사였던 넷스케이프를 단숨에 잠재운 MS가 각국의 고강도 압박에도 불구하고 WINDOWS의 소스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것도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세계적 통신감청망 '에셜론(ECHELON)'은 논외로 하고, 다가오는 전환기에 MS가 주저않지 않으려면 웹브라우저 시장을 완전히 장악해야 합니다. 미리 소스를 공개하면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할 공산이 크니까...

과거 공업화 시대에는 모든길이 미국으로 통했었는데, 정보통신 시대로 접어 들면서 모든길이 한국으로 연결되는 시기가 도래하는 군요. 이러한 IT의 융합은 다른 어떠한 나라보다 한국에서 먼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한국보다 덩치가 큰 나라는 당분간 중상위층만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고, 규모가 작은 나라는 비용분담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못해 채산성이 떨어져 투자가 이루어 지기 힘들겁니다.

미국 중산층 모두가 차를 보유하고 있다고 부러워 하던것이 엇그제 인데, 앞으로는 우리나라의 서민층 까지 선진IT의 혜택을 받으며 주변국의 시샘을 받게될 것 같습니다.

과거 미국에 가서 뒹굴다 김포공항을 빠져 나오면 사업 아이템이 주르르 쏟아졌다고 하던데, IT선진 한국에서 뒹굴다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가면 부자가 될 수 있는 무한한 기회가 한반도에 펼쳐지려 하고 있습니다.

모든 기술은 선도국에 집약되기 마련이고, 이것을 남보다 앞서 배우는 것이 사업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방편이기 때문에 아메리칸 드림의 지위를 코리안 드림이 차지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정치개혁만 제대로 이루어 낸다면 이보다 더한 기회가 우리의 앞길에 펼쳐질 터인데, 변함없는 노예근성으로 국가와 민족의 웅비를 시샘할 이유가 우리 내부에 있는지 정말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