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만사/국제외교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경제, 군사 두가지 질서

 

국제질서를 크게 본다면 하나는 경제, 하나는 군사로 나눌수 있습니다. 이 둘이 어우러 지기도 하고 어느 하나가 앞장서거나 결정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국제사회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경제력, 군사력을 가져야 합니다. 이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 경제분야에서 국제결제통화와 기축통화죠.

 

군사분야에서는 원폭탄과 수소폭탄 입니다. 강력한 경제력, 군사력을 바탕으로 질서를 만들어 가는 것인데요. 국지적 질서와 전역적 질서로 나뉩니다.

 

국지적 질서와 전역적 질서

 

국지적 질서는 경제분야에서 국제결제 통화, 군사분야에서 원자폭탄입니다. 전역적 질서는 경제분야에서 기축통화, 군사분야에서 수소폭탄입니다.

 

국제결제 통화와 원자탄의 영향력은 주변국에 미칩니다. 그렇지만 일방적인 경제제재, 환율전쟁, 군사적 침략에 대한 억지력은 세계 모든 나라에 미칩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등 강달러로 갈때 국제결제 통화 보유국은 선제적 방어조치를 취할수 있습니다. 자국통화를 찍어 달러를 사들이는 방법이죠.

 

한국이 이런 방법을 사용할수 있었다면 외환위기에 무작정 당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국제결제 통화인 엔화를 보유한 일본은 오랫동안 달러를 사들였습니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 전에 일본과 유럽연합이 선제적 돈찍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미국이 일본, 유럽연합을 털어먹었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채권이 아닌 달러도 매입했다면 상황이 다릅니다. 일본, 유럽연합이 엔화와 유로화를 찍어 수출하며 달러를 벌어들인 결과가 되니까요.

 

중국의 위안화도 국제결제 통화지위를 얻었습니다. 미국이 강제로 제재하지 못한다면 중국도 위안화를 찍어 수출하며 달러를 수입할수 있게됩니다.

 

소소폭탄을 가진 미국이 원자폭탄을 가진 나라들을 공격하지 못하듯 국제결제 통화를 가진 나라들을 기축통화를 가진 미국이 일방적으로 공격하기 힘들죠.

 

전역적 질서는 경제분야에서 기축통화, 군사분야에서 수소폭탄입니다. 기축통화인 미국의 달러는 세계경제를 쥐고 흔듭니다. 수소폭탄은 한 나라를 없앨수 있고...

 

국제결제 통화, 원자폭탄을 보유해 국지적 질서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전역적 질서능력에 대들기는 어렵죠. 둘 중 하나만 가져도 세계전체에 영향을 끼칩니다.

 

미국은 기축통화, 소소폭탄을 모두 보유한 초강대국입니다. 중국은 국제결제 통화와 수소폭탄을, 러시아는 수소폭탄을 보유하고 있는 강대국이죠.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어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함으로써 군사분야의 전역적 질서능력은 4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세계4대 군사강국이 된겁니다.

 

전역적 국제정치력을 가지게 된 북한은 미국, 한국, 유엔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세계질서를 좌우하는 영향력을 뿜어내게 됩니다. 막을수가 없죠.

 

제3세계의 급부상

 

북한은 비동맹 회의등 제3세계의 입장을 두둔해 왔습니다. 제3세계에서 전역질서 영향력을 가진 나라가 탄생한 겁니다. 제3세계를 눈여겨 봐야할 시기죠.

 

중동의 친북 국가인 이란, 시리아가 더욱 안정되고 대외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할 것이고, 러시아의 중동정책과 중국의 경제확장이 한층 수월해 지겠지요.

 

겉으론 비판성명을 발표하고 있지만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이 미국의 대러시아, 대중국 압박을 약화시켜 주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준비가 되어있을겁니다.

 

따라서 중국의 경제길개척, 러시아의 석유가스 길개척 양날개가 보다 탄력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탈미적 관계가 확장되어 세계가 연결되겠지요.

 

단순히 보면 미국에 돈달라고 떼쓴다 하겠지만 정치적 파급력까지 계산하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은 남한이 끼어들 판이 아닌 것이죠.

 

북한은 네번째 수소폭탄 보유국이 되었습니다. 남한은 원자폭탄도 없고 국제결제 통화도 없습니다. 국제정치 무대에서 발언권 자체가 없는 상태죠.

 

미국을 대변할수는 있겠지만 제3세계를 견인하며 러시아, 중국을 후방엄호하는 북한의 전역적 질서영향력을 약화시킬 현실적 능력이 남한에는 없습니다.

 

이젠 미국 조차도 서서히 뒤로 밀려나기 시작할 겁니다. 아시아로의 회귀, 일본 재무장, 한일군사협정등으로 군사분야에 투자해도 전쟁을 할수없게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중국을 건드리자니 수소폭탄까지 보유한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중국의 역할을 포기해야 합니다. 미국은 북한과 직접 부딛치지 못하죠.

 

러시아 또한 미국의 시선을 분산시킨 북한 덕분에 주변국 및 중동에서 전략적인 안정화를 보다 쉽게 다질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에게 뼈아픈 순간이죠.

 

중국의 경제적 일대일로, 러시아의 에너지 수송로에 제3세계가 합세하면 전세계가 보다 빠르게 연결될수 있죠. 그 중심에 수소폭탄을 보유한 북한이 있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세계질서를 놓고 크게 한판 벌이고 있는 데 진보좌파들은 선거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패권 수단인 수소폭탄을 고작 선거에 쓸리가 있나요?

 

모든 것을 심지어 국제사회에 충격을 휘몰아친 수소폭탄 실험을 존재감도 없은 한국의 야당 선거에 결부시키는 과대망상은 민주주의를 희극으로 만듭니다.

'세상만사 > 국제외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공지능 알파고 대충  (0) 2016.03.12
중동정세 대충 2015.10.01  (0) 2015.10.01
북한의 대외전략  (0) 2015.09.15
국제정세 대충 2015.09.05  (0) 2015.09.05
한미관계  (0) 201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