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이 유럽에 석유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EU는 자체 비축유를 풀 수 있다며 맞대응하고 나섰습니다.
EU 회원국은 적게는 90일 분에서 많게는 120일 분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습니다." ytn news 일부
이란이 기습적으로 선제적 석유수출 중단을 감행할 경우 유럽은 3~4달 정도의 비축분을 완전히 소비해 버리게 될 것이다. 경제적 타격도 문제지만 석유비축이 가지는 군사전략적 효과를 감안할때 유럽은 자발적이면서도 강제적인 무장해제를 당하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에너지 봉쇄는 유럽소속 국가들이 리비아를 공격할 수 있었던 군사력을 제거해 버리는 효과가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동북아, 남미등에서 군사적 분쟁이 발생할 때 미국 혼자 이리뛰고 저리 뛰어야 한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거꾸로 미국을 고립시키고 혹사시키게 되는 것이다.
경제만으로 보면 이란이 감수해야 할 손해도 보이지만 군사적 문제까지 같이 볼경우 이란이 양수겸장을 거머쥐고 있음이 확인된다. 미국이 모든 명분을 헌납하고 결정권까지 봉헌한 겪이다. 절대적 결정력을 발휘했던 미국의 움직임이 피동적으로 전환된 시점이 이미 있었기에 보여지는 현상이다.
이번에 보여지는 이란의 선제적 선포는 이후 전개될 공세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경제가 무너지는 상황에 수동적으로 끌려가지 않고 세계경제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제3세계가 호응하면 유럽은 물론 미국까지 내부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서양국가들의 수입이 급락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대외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생산국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게 된다. 가장 먼저 대만이 대체경제 질서에 흡수될 것이고 베트남등 동남아 국가들이 뒤를 이을 것이다. 한국, 일본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된다.
중국, 대만, 베트남등 동남아 국가들은 국가유지에 필요한 기초상품들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하부 생산력이 단숨에 넘어가 버리면 서양국가들이 자체생산에 박차를 가한다고 해도 내부혼란을 수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고급, 고부가가치 상품은 호황이 아닌 비상상황에는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 나라들이 산업설비(또는 산업설비중 핵심부품)를 서양국가들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최소 2~3년은 가동할 수 있을 것이고 서양에 대한 전방위 제재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이다. 또한, 산업설비력을 가진 서양국가중 생존을 위해 대열에서 이탈할 나라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커다란 짐승이라고 해도 올무에 걸리면 빠져 나올수가 없다. 발버둥 칠수록 숨통이 조여지기 때문이다. 올무라는 전략전술에 걸려들었을 경우 방법은 단 하나다. 자신의 움직임을 중단하는 협상을 통해 조여짐을 멈추게 만들어야 한다. 끊으려 하거나 벗어나려 하는 것은 자충수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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