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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국제외교

패권경합의 수순

북미대결은 세계패권을 놓고 벌이는 거래입니다. 동북아의 북한을 중심으로... 아직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은 아프리카의 어떤나라들... 쿠바, 베네수엘라등 후보국이 즐비한 남미... 이정도면 섬나라 수준을 제외한 모든 대륙을 아우르죠.

 

북한 하나만 달랑 떼어내서 생각하면 벌거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에 베트남등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데 이번 북한제재에 적극적으로 반대했더군요. 미국을 충분히 포위하고도 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패권을 거래할만한 덩치가 되는 겁니다.

 

미국이 세계질서를 유지하는 경찰국가가 되었는데...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던가요? 태평양은 한국을 앞장세워 일본을 본진, 괌이나 호주등을 보급기지로 활용합니다. 유럽연합에는 영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나토를 활용하고 있고... 구소련 지역까지 확보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 알박기로 석유에너지에 대한 통제권을 수월하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패권은 인쇄기를 돌려서 마구 찍어낼 수 있는 달러에서 나오는데요. 이 달러의 양대심장이 미국의 군사력과 이스라엘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양심장동체인 셈입니다. 미국없는 이스라엘 없고 그 반대도 성립되죠.

 

이스라엘 없는 달러는 석유결제연동이 불가능해져 기축통화 지위를 곧바로 상실합니다. 그렇게 되면 여러개의 항모전단을 운용할 수 있는 경제력이 고갈되어 버립니다. 전세계에 펼쳐저 있던 군사력이 미국으로 축소되거나 독립군벌이 탄생해 일본, 호주등 군사기지가 있던 나라들과 결탁하게 되겠지요.

 

전세계를 경영하고 있던 미국을 섣부르게 몰락시킬 경우 그 거대했던 힘들이 자잘하게 나누어져 일본, 호주, 유럽등으로 분산되는데요. 문제는 그렇게 나누어지는 힘이 웬만한 강대국에 버금가는 규모라는 데 있습니다. 일본에게 미국의 항모전단 하나가 굴러떨어진다면 마주하고 있는 한반도에게는 최악의 경우가 될겁니다.

 

항모전단과 그것을 수십년 동안 운용해온 고도로 숙련된 병력까지 고스란히 손에 넣는 것과 건조부터 시작하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기술병력 양성은 물론이고 수많은 시간동안 운항을 해서 방대한 자료를 구축해야 완벽해 질텐데 일본의 천문학적 적자재정으로 이정도 까지 가기가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만약 미국의 몰락과 동시에 항모전단을 수중에 넣을경우 일본은 거리낌 없이 동남아와 중동의 석유에너지 확보에 들어가게 될겁니다. 수천기의 추가 핵무장은 기본이고 나아가 호주, 유럽등과 동맹을 결성하고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으로 단숨에 도약해서 과거에 무산되었던 꿈을 실현하려고 하게 되겠지요.

 

유럽에서는 섬나라인 영국이 가장 앞장서서 미국에서 이탈하는 항모전단을 끌어들여 맹주노릇을 하려고 할것이고 프랑스가 딴지를 걸어 영국과 적당히 나누게 될겁니다. 이렇게 될 경우 유럽연합을 주도하거나 여의치 않을경우 독자노선을 모색할게 틀림없었을 독일을 이탈시키지 못하는 자충수가 발생합니다.

 

유럽지역은 독일이 독자노선을 걸어야 힘이 분산되고 그 견제에 의해서 균형이 유지될 수 있는데 미국의 급격한 몰락은 이러한 여건을 가로막아 버립니다. 각 지역별 맹주나 힘의 균형자 역할을 해주어야 할 나라들이 제위치를 잡아야 전쟁으로 가는 파국을 방지하는 동시에 새질서가 안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 미국을 몰락시키고 봐야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그 결과가 어떻게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을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것이죠. 미국이 무너지면 뭐합니까? 미국이 활용했던 힘들이 고스란히 분산되어 협상하고 거래해야 하는 상대가 일본, 유럽, 호주등으로 늘어나는 것일 뿐인데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일본에게 가장 좋은,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게 바로 미국의 급격한 몰락입니다. 이것을 오매불망 바란다는 것은 일본국민 이상으로 일본에게 영혼을 바치는 행위가 되는 셈이죠. 그래서 무슨 일이든 그 과정의 순서가 중요한 것입니다. 미국의 급격한 몰락을 가장 바라는 나라는 일본입니다.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는 미국과의 패권경합에 완전히 다가서는 마무리 수인데요. 위성이 눈 역할을 해주고 전세계를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에 중단거리 미사일이 지역안보를 담보해줄 제대륙 지역별 거점국가 확보가 마무리 되면 미국의 항모전단이 해왔던 세계질서 유지력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러시아는 루블과 석유, 가스, 원자력 에너지로 중국은 막대한 외환보유고로 기축통화 지위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축통화라는게 별거 아닙니다. 다른 나라들이 해당화폐를 사용해야할 피치못할 상황을 만들어 인쇄기로 찍어내면서 원가의 수천, 수만배의 돈벌이를 하는 것 뿐이죠.

 

그래서 러시아나 중국, 유럽등이 그러한 지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기축통화 지위를 얻기만 하면 하루아침에 돈놀이 하는 베짱이 국가가 될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에너지수출국 기구 창설 움직임은 바로 이것을 노리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이해관계 때문에 북한의 움직임에 구체적으로 발맞추고 있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비해 중국은 그 지위가 좀 어정쩡 합니다. 미국처럼 거대한 시장을 제공하는 소비지위로 기축통화에 한발 담그려고 하고 있지만 뭔가 모자랍니다. 미국의 기축통화인 달러의 지위를 완벽하게 대체하려면 러시아의 에너지 + (중국 + 제삼세계 + 자원부국)들의 시장 + 북한의 제삼연합 통솔력이 결합되어야 합니다.

 

유럽연합의 경우 북한이 구체화 시켜가고 있는 위와같은 패권대체 움직임이 가시화 될 경우 끝까지 미국의 영향력하에 남아있기 힘들겁니다. 미국이 형성해 놓았던 패권구조를 대체한다는 것은 이렇게 국제단위의 커다란 움직임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단순하게 싸워서 어찌 되는게 아닙니다.

 

국제기득권이란 자기들이 현재 누리고 있고 쌓아왔었던 부와 지위를 되도록 덜 손해보는 쪽으로 또는 더 이익이 되는 쪽으로 항상 움직여 왔습니다. 그것에 걸림돌이 되면 자기들 끼리도 싸우고 제거하고 손잡고 했었던 것인데요. 세상을 이익, 이해관계라는 관점으로 보면 왜 협상과 거래가 최상의 해법인지 알게됩니다.

 

패권의 변동이란 급격할수도 있고 느릴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 수순을 정밀하게 나누어 전략적으로 접근해 들어가는 것 만큼 혼돈을 최소화 시키고 기존 질서를 무난하게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이렇게 해야 상대편에서 이탈해 이쪽으로 가담하는 나라들이 늘어나 세력싸움만으로 결과를 낼수 있을겁니다.

 

미국 그리고 이스라엘과 유대민족을 당장 반드시 어찌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 이후가 만들어낼 상황쯤은 일을 벌여놓고 겪어보자는 무책임한 소리일 뿐입니다. 영원히 이기는 전쟁은 적대세력의 수장을 베는 것이 아니라 그 수장을 수중에 넣어 상대세력 전체를 장악하는 것입니다. 협상과 거래라는 외교가 최고의 승리도구입니다.

 

최근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간의 군축협상이 그래서 의미가 큰 것인데요. 과거 소련이 해체될 때 상당한 숫자의 핵무기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소련의 해군력이 미국과 똑같이 전세계에 막강하게 펼쳐저 있었으면 그 중 일부는 주둔국에게 흡수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겠지요.

 

경제위기로 인한 미국의 국력 축소나 국가간 경쟁에 의한 해체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위와같은 상황입니다. 군축의 촛점은 과다하게 배치된 미국의 해외군사력에 우선 맞추어져야 할 겁니다. 핵무기는 물론이고 몇개의 항모전단을 폐기하는 세계단위의 군축이 이루어져야 그 다음시간에 의미를 둘수 있습니다.

 

한국 보수들도 이제부터는 계산기를 정확하게 두드려 봐야할 듯 합니다. 국제정세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거기에 따른 선택을 해야 내일이 보장될 겁니다. 어느쪽을 선택하느냐 보다는 흐름의 방향에 거역하지 않고 운신의 여지를 두는 적절한 움직임이 가장 좋은 처신이겠지요.

 

보혁, 좌우, 유산자와 무산자, 한국(남한), 한반도, 동북아를 벗어나 지구 밖에서 들여다 보면 하늘이 움직여 가는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가 확연해 집니다. 이제 일개 국가가 나서서 그 방향을 틀어버리기는 불가능합니다. 개인이나 소수집단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반역(反歷:역사에 대한 항거)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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