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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정치언론

리더의 조건

전장에 임한 장수의 지휘능력에 싸움의 결과가 판가름 나는데요. 일반적으로 지장, 덕장, 용장등으로 분류를 합니다. 그런데 이것만 가지고는 해당 장수를 완벽하게 평가하기 힘들죠. 특히 상위급 지휘관으로 올라갈 수록 그 이상의 기준을 가지고 분석해야 숨겨진 능력을 발견해 그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삼국지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로 묘사된 제갈량은 재상겸 군사였습니다. 재정등 내치를 담당하면서 군사전략을 입안해 전쟁까지 이끌었던 지휘관 이었는데요. 이 사람은 승산없는 싸움에 나서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죠. 그만큼 신중하게 전쟁에 임했고 불필요한 싸움을 피한덕에 휘하장졸들의 희생을 최소화 했습니다.

 

하지만 절대다수의 장수들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떻게 해서든 많은 전쟁에 참여해서 승리를 거머쥐고 이것을 발판으로 개인적인 입지를 다지는가에 집착합니다. 국가재정이 거덜나든 말든 기회를 잡기위해 의도적 분쟁을 조장하기도 하죠.

 

경제위기로 기우뚱 하고 있는 미국의 지도자, 지휘관들이 후자에 해당합니다. 재정과 전쟁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군산복합체의 이익에 끌려온 결과 천문학적인 재정적자, 무역적자가 누적되어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전쟁놀이에 빠져 나라곳간 비어가는 줄 몰랐던 것이죠.

 

이러한 국가운영의 실수는 미국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 뿐만이 아니라 경제정책 에서도 재정을 감안하지 않고 주먹구구로 방만하게 운영하다 보면 나라가 파탄나게 됩니다. 얼마나 생산적이며 미래의 경제활성화를 담보할 수 있는가에 촛점을 맞추지 못하면 곳감 빼먹다 후진국으로 전락합니다.

 

어떤 인물이 지도자가 될수 있는 기본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려면 무엇보다 우선 국가재정에 대해 균형있는 감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재정파탄 전쟁으로 임기를 보낸 미국의 부시대통령은 낙제에 가까운 평가를 면키 힘들죠.

 

미국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은 그러나 부시만의 책임이라고 말하기 힘든 구조적 모순이 만들어낸 자본주의의 위기는 우리나라의 발등에도 떨어져 내리고 있습니다. 경기가 침체될수록 민심이 험해지고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나라야 어찌되든 틈만나면 전쟁을 획책하는 장수들, 미국을 거덜낸 지도층의 섣부른 움직임과 한국사회 내부의 선전선동가들이 다른게 도대체 무엇인지 한번쯤은 살펴보고 난 후에 같이가든 지켜보든 해도 될 일입니다. 거리로 뛰쳐 나가는 행동이 잦아질수록 국가의 체력은 더 빨리 고갈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지도자는 불필요한 움직임을 경계합니다. 개미라도 눈에띄면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장수인지 아니면 꼭 움직여야 할 때를 살피는 진중함이 있는지 살필 일입니다. 사람들을 아끼고 살피면서도 꼭 싸워야 할 때 승리를 담보하는 인물인가 아니면 휘하 장졸들의 피를 승리의 훈장에 물들이다 날새는 인물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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