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국가사회를 분리하면 정치라는 함정에 빠집니다. 그래서 친북세력들이 주체사상에 빠지는 것 같은데요. 정치적 자주라... 말은 좋지만 그것을 실현한 국가체제를 완성하지 못하면 말짱 꽝이죠. 한국같은 외세종속형 국가가 정치적 자주를 가질수 있을까요?
한 사람이 가지는 정치적 자주는 그 의식 내면에서 완성시킨 후 자기목숨을 걸면 실현되죠. 그런데... 국가구성원 전체의 정치적 자주 즉, 국가의 정치적 자주는 마음만으로 될수있는게 아닙니다. 진짜 국가단위의 자주를 누리려고 한다면 한국은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도 건드릴 수 없는 최고봉에 이르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현구님은 이 부분을 혼돈하고 계십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자주와 국민전체가 할 수 있는 자주는 그 차원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마음하나 고쳐먹는다고 다 될것같다고 생각하시니까요. 천지인의 인을 잘 생각해 보십시요. 그리고 사람이 국가사회와 분리해서 완성을 운운할 수 있는 정치적 존재인지도 말입니다.
인을 사람의 총화인 국가로 보는 시각이 주체사상이라면 국가를 형성하고 있는 모든 나라들이 주체사상을 이념기반으로 삼아야 할텐데요.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세상은 있는 현상을 그대로 직시해야지 이념이니 사상이니 하는 편린의 눈금자로 가늠해서 거두절미하면 색안경 속의 가상세계로 전락합니다.
제가 독서백편의자현의 직관력 하나로 세상을 치고 들어갔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천부경의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 단 열자로 관을 열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니 공산사회주의니 하는 사상이념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 쳐다본 적도 없습니다. 거기에 매몰되었으면 마음의 자유를 얻지 못했겠지요.
천부경을 자연주의로 전제하면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 정치적 함의가 제거되겠죠. 그래야 주체사상이 정치적 위상을 대등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구요. 하지만 이렇게 접근한 양현구님의 시도는 천부경에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님이 가지고 계신 주체사상에 천부경을 끌어당긴 결과일 뿐입니다.
그리고... 주체라는 단어의 의미를 아직 제대로 체화하지 못하신 것 같네요. 주체는 천상천하유아독존 입니다. 이걸 얻으려는 욕심에 발버둥 치다보니 머리깎고 산속에 들어가 버리는 사람도 많은데요. 그래봐야 일신의 영달일 뿐 국가사회를 천상천하유일의 반열에 올리지 못하는 한 주체는 현실이 아닌겁니다.
그래서 북한이 핵무장을 선언했을 때 그들의 기개와 현실적 노력들을 높이 평가한 것인데요. 대비해서 남한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사회 내부에서 완성국가를 주장할 수 있는 내재된 역량이 100을 기준으로 낙제점인 50을 면한 상태일까...
이런 상황에서는 사람의 완성은 가능할지 모르나 국가사회의 완성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도 사람이 바뀌면 대한민국을 천상천하유아독존의 반열에 올릴수 있다고 말하는 건 허언입니다. 한국은 아직 강대국이라는 하늘을 더 이고 살아야 하는 유아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이거든요.
이게 현실입니다. 이걸 인정하고 또한 국가가 발전하는 각 단계단계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마음이 조급해지죠. 과거에 있었던 중국의 상국노릇, 일본의 식민지 강점과 현재의 미국통치는 엄연한 실제의 역사입니다. 이걸 전제로 풀어가지 못한다면 미래는 없을겁니다.
양현구님과 의견을 나누면서 느꼈던 아쉬움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념과 사상에 기반하는 것은 좋지만 사람이라는 존재는 그것을 뛰어넘을 때 현실이라는 세상에 다가설 수 있는 겁니다. 부처를 깨버리라는 말이 있지요. 종교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깨달음이 그렇듯 사상과 이념을 깨고나오지 못하는 알은 격리됩니다.
종교교리에 매몰되어 세상과 유리된 협소한 해탈로 만족하는 고승을 보면 고개가 뻣뻣해 지는데요. 현실속에서 힘을 축적하며 찾아내지 못하는 이념과 사상은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카리스마를 가지지 못합니다. 성철같은 스님 천만명이 나선다고 해도 원효스님 단 한사람의 정치력을 넘어설수 없는 것이 현실의 법칙입니다.
양현구님은 왜 정치를 하려고 하시나요? 사람을 중심에 놓고 서민을 주제로 삼았다면 마땅히 사람을 살리고 서민을 보듬을 수 있는 해법을 가지고 계셔야죠. 이것이 바로 정치적 구조물을 쌓을 수 있는 토대입니다. 그런데 아직 사상과 이념에 붙어있는 발을 한걸음도 떼어내지 못하고 계시는 군요.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마땅한 인물이 있어 그에게 국가와 민족의 앞날을 걸어볼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개혁당의 정체성을 완성하는 생활정치 범주내에서 제가가진 능력을 쏟아부을 생각은 있습니다. 다다익선이라 여러사람을 눈여겨 보고 있지만 적어도 한사람은 찾은것 같은데요.
그분처럼 천상천하유아독존이 되십시요. 자기를 넘어서 사상과 이념을 초월할 수 있는 완성체가 되어야 합니다. 천부경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경지가 바로 이것이죠. 그렇게 한바퀴 돌아야 새로운 차원의 현실을 만나게 됩니다. 때와 해법은 거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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