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얼을 받아 땅의 정기로 태어나는 것이 사람입니다. 즉, 태어날 때 천지인의 완벽한 균형을 가진다는 것인데요. 이후 성장하면서 가정이나 국가사회의 교육과 훈육에 따라 천상천하유아독존이 되기도 하고 짐승만 못하게 되기도 하지요.
단순한 천지인 삼위일체 사상은 사람을 담아내는 그릇인 국가사회라는 필수불가결의 조건이 빠져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무조건 사람은 하늘이고 땅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태어난 본성을 잘 간직하거나 노력으로 가다듬지 못한 사람은 하늘과 땅의 반열에 못올라 갑니다.
사람의 영혼을 담는 그릇이 신체이듯 사람의 정신 또한 국가사회라는 그릇이 필요합니다. 이 국가사회라는 그릇이 대접만 못하면 담을게 별로 없는 것이고 대기라면 만성을 바라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한국사회가 대기만성할 그릇이 되던가요?
천지인 삼위일체가 발현된 것이 바로 국가사회 입니다. 하늘의 법칙이 있고 땅의 도리가 있으며 사람의 역할이 있는 것... 천부경이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일 텐데요. 천지인에서 인은 국가사회죠. 그 국가사회의 수준에 따라 돼지 나라가 되기도 하고 사람나라가 되기도 합니다.
나무, 물, 육지등 지구의 모든것을 담은것이 지이고... 태양, 별, 달등 하늘의 모든것을 담은 것이 천이듯 사람이 무리를 이룬 최종단위인 국가사회가 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가사회의 격이 천지와 동급이 되는 것을 지고지선의 가치로 바라본 것이 우리의 조상님들입니다.
천부경 해석중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요. 일리가 있는 견해입니다. 수신이란 하늘의 법칙과 땅의 도리를 체화한다는 것이고, 제가란 이것의 뿌리를 가정에 내리는 것이며, 나라로 확장하면 치국이 됩니다. 이것을 완성한 그 다음에 인류를 바라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람을 무조건 하늘과 땅의 동격으로 놓으면 수신제가를 건너뛰고 치국평천하로 가게 됩니다. 국가구성원의 10~30% 이상이 제격을 갖추고 이들이 나라를 이끌수 있는 위치에 있을때나 가능한 삼위일체의 치국평천하를 일부가 마음만 고치면 하루아침에 다 될것같은 유혹에 빠지는 함정을 피할수 없게되죠.
생로병사가 사람의 일생이듯 사람집단의 생체인 국가사회도 같은 과정을 걸어갑니다. 태어나서 기준을 충족하는 사람으로 자라나는 이가 있는 반면 정신연령이 유아수준에 머물러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사람사회의 수준은 어느정도 일까요? 제가 볼때 과도한 기대는 난망입니다.
지금 당장 마음을 고쳐먹고 자주를 바라볼 수 있을만큼의 수준이 될까요? 사람이 태어나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데 근 20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평균수준으로 가늠해야 하는 사람집단이 성인수준의 격을 갖추려면 20년 가지고는 택도없죠. 한 1~2백년은 걸리지 않을까요?
한국은 이제겨우 자아가 꿈틀대는 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여기에 성인국가의 가치관을 집어넣는 다고 하루아침에 달라질 무엇이 있을런지요. 하늘의 뜻을 살펴 땅의 뒷받침을 받기에는 너무 어린 나라입니다. 가장 정확한 시각과 판단은 있는 것을 그대로 바라보며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마음이 다일것 같지만 병법대가인 손자조차 지피지기를 이야기 했습니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야 다 똑같지만 적의 실체를 알고 나의 상태를 파악하는 현상받아들이기 과정이 없는 전쟁은 승산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입니다. 한국의 현상태를 받아들이고 거기서 출발하는 것이 천지인으로 가는 첫걸음으로 보입니다.
자주라는 것처럼 가슴뛰게 만드는 단어는 없지요. 외세의 압박속에서 천년을 보낸 우리민족의 가슴은 그렇게 팔딱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학혁명 같은 미완성이 필연되는 자주가 반복되어서는 안되죠. 그렇게 희생만 감수하다 보면 민족의 알갱이는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을테니까요.
우리나라는 아직 천지와 격리되어 있습니다. 하늘로 가는 길을 강대국들이 가로막고 있고 땅으로 가는 길은 사대주의 세력들이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을 세운다면 과연 삼위일체가 가능할까요? 십중9.999는 버림받아 신음하고 있는 독립군 후손들과 동병상련만 나누게 될겁니다.
어떠한 나라가 되어야 홍익을 주창하고 사람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울 수 있는지를 숙고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그렇게 가기위한 시간은 또 충분한지 살펴야 하구요. 애석하게도 주어진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60년 세월을 고스란히 까먹은 한국정치의 어리석음을 탓해서 무엇하겠습니까? 도도한 역사는 변함없이 흘러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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