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민주화의 성지가 되다시피 했던 곳이 명동성당 입니다. 한국 천주교의 중심인 장소죠. 종교적 상징성과 국가에 버금가는 외교적 능력을 갖춘 교황청, 그리고 세계 각지에 포진한 천주교 신자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기반이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가진 천주교의 정의구현 사제단이 특검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삼성의 반응이 신경질 적이군요. 날로 악화되고 있는 여론이 부담되는 눈치입니다.
이러한 때 잘못 거들면 설이 분분한 삼성이 운영한다는 정규댓글직 이라는 비아냥을 듣게 되겠지요. 하지만 사제단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모종의 거래를 시도하는 것이지요. 그대상이 누구인가를 밝히지 않아 정의로워 보일뿐입니다.
사제단은 지금 이명박 정부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증거가 오늘 나왔지요. 신정권의 사정라인으로 거명된 세사람의 떡값수뢰 혐의를 미리 발표한 것이 그것입니다. 삼성의 입김이 작용하는 인물을 피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한 후 터뜨려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상황 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내심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과 삼성의 정치적 결합을 막아 보겠다는 선제적 조치죠.
이러한 움직임은 좌파정권을 창출해 놓고도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해 시장으로 권력을 넘긴 노무현 정권때의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보입니다. 이명박 지지자들이 그러더군요. 박근혜에 비해 상대적 좌파라고 말입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탈이념 움직임은 진보냐 보수냐가 아닙니다. 집단주의를 배제한 개인주의가 기회를 모색하는 중입니다. 국가, 민족, 가족을 해체하고 개인단위로 자잘하게 나누어 버리는 것이 진보세력의 노림수죠.
사람이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고 자연 생태계의 패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커다란 무기는 집단화 였습니다. 동물도 가족을 구성하고 무리를 만들지만 사람처럼 국가라는 거대한 조직을 만들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씨족에서 시작해서 부족으로, 부족에서 국가로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에 호랑이나 사자같은 맹수들을 숲속에 가두어 버리고 세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강력한 무기를 해체하고 있는 것이 자칭 진보라는 세력들이지요.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같이 외래종교 또한 진보와 보조를 같이해왔습니다. 천주교 사제단은 진보세력과 합세해서 삼성을 공략해 가고 있는 중이지요. 천주교가 보살피며 키워왔던 진보들에게 삼성이라는 먹이감을 요리해주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움직임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 데 실패한 삼성은 그동안 보여주었던 국가단위에 버금가는 위기대응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 분명합니다. 대통령의 핵심측근은 하늘에 해당하죠. 제공권을 상실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언제 어디서 적의 공격이 시작되는 지 알수없게 될겁니다. 여기한방 저기한방, 동시에 여러곳이 당해도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움직일 수 없게 되지요. 이정도가 되면 해볼만 하다는 게 사제단과 진보들의 계산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삼성을 제압하는 것이 국가의 이익이 되는가 입니다. 진보나 그들을 지원하는 사제단의 정치적, 물질적 이익은 실로 커다란 것이겠지요. 국민들만 호랑이 피하려다 여우 만나는 격이되지 않을지 우려가 됩니다.
이미 삼성과 노무현 정권과의 동맥결합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노빠들이 사제단의 삼성압박 전략에 손사래를 치는 이유가 그래서 겠지요. 민노단이 진보라는 정치거점을 완전히 차지하면 자기들 설자리가 없어집니다.
삼성을 두둔하는 세력이나 지키려는 세력이나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입니다. 그 중간에 있는 삼성또한 마찬가지죠. 어이없게도 이 세가지 세력이 국민들의 개인화에 앞장서고 있는 당사자들입니다.
그런데 진보와 사제단의 계산대로 떡값 인사만 막으면 삼성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수 있을까요? 노무현 정권에 이어 이명박 정권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는 인물 난맥상은 한국사회의 초라한 밑바닥을 보여주는 자기고백입니다.
삼성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해서 과연 티끌한점 없을까요? 청백리를 국정요직에 앉히지 않는이상 존안자료를 치밀하게 수집해온 삼성의 리모콘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이미 드러난 X-FILE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한국은 국가를 운영할 능력을 갖추는 과정에서 타락의 먼지를 묻힐수 밖에 없는 구조적 결함이 있습니다. 이러한 나라에서 삼성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면 성직자 정도가 되겠지요. 문제는 국정수행 능력이 있는가 입니다.
성직자인 사제단이 현실에 참여하는 것은 좋으나 결과를 담보할 능력은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진보진영에서 그만한 인물을 내세울 수 있을까요? 있었다면 벌써 국민들의 주목을 받아 대통령감으로 낙점을 받았겠지요.
방법이 있다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어야 하는데 현실이 어디 그렇습니까? 이렇게 이리저리 살펴보면 이번 삼성공격은 거래를 위한 압박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진보세력이 오매불망 하는 삼성노조 허용 정도겠지요.
하지만 상황이 이들의 바람대로 돌아갈까요? 경기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삼성의 정치개입에 대한 반감보다 경제적 역할에 대한 특검의 족쇄작용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겠지요. 언론의 논조도 그렇게 방향을 잡을 것이구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했습니다. 결과 담보력이 없는 사제단과 진보들의 움직임은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제대로 하려면 사정기관의 수장은 물론이고 경제부처 수장에 대한 견제력도 확보했어야 했습니다.
지금처럼 반쪽 공격으로 삼성을 몰아갈 경우 경제분야에서 문제가 터질것이 분명합니다. 아이앰에프 주역들이 경제수장으로 대거 복귀한 상태에서 반쪽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무장도 하지 않은채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짓입니다.
사제단이 거들어 주고 있는 진보세력이 국익에 부합되고 한국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존재였다면 이러한 걱정이 필요 없겠지요. 국민인 우리들은 곱게갈리 없는 호랑이를 대신 하려는 여우 선무당을 환영하다 위기를 맞기는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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