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제한에 걸린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총리로 출마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더군요. 자신을 지지하는 대통령이 당선되면 그에게 임명을 받아 총리직을 수행하고 싶다는 겁니다. 말이 총리지 허수아비 대통령을 두고 현재의 권력을 그대로 연장하겠다는 소리죠.
통합신당의 지도부와 상대후보들의 움직임으로 볼 때 하루에 몰아서 하는 경선에서 그동안 보여 주었던 득표율을 얻어내지 못할 경우 어떤 빌미를 삼아서라도 끌어내리겠다는 결의를 읽을 수 있습니다. 즉, 철저한 감시로 불법을 표면화 시키든가 저조한 득표율로 공격하겠다는 것이죠. 양수겸장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돌파할 만한 탄탄한 지지율을 가지고 있어 조직동원에 의한 득표비중을 줄여도 자신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따로이 살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그 활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집권연장을 위한 푸틴 대통령의 행보입니다.
민주화가 상당히 앞선 한국의 특성상 수렴청정 까지는 불가능하지만 킹메이커로 성공할 경우 정치적 죽음만큼은 모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선무효를 선언하는 동시에 도덕적 흠결이 없고 정치경력이 뒤지지 않으면서도 정치 노선에서 큰 차이가 없는 인물을 옹립하는 방법이 최상의 승부수가 되겠지요.
통합신당 지도부가 해결책을 제시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원 사퇴한다는 배수진을 친 상태입니다. 정동영 후보가 불복하며 경선 무효를 선언하면 그것이 지도부 불신임 효과를 발휘할 것이고 여세를 몰아 새로 선출해야 하는 당 지도부를 강점인 조직력으로 장악해 버리면 상황은 끝입니다.
물론, 이렇게 할 경우 정동영 후보의 대권참여 자체가 불가능해 지지만 일단 절반의 승리는 거머쥐는 셈입니다. 더해서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무력화 시키면서 그보다 더한 호응을 불러올 수 있는 대응공약을 확보한 인물을 대선후보로 내세운다면 완전한 보험가입에 성공하겠지요.
단, 명심해야 할 것은 그렇게 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탈출하는 데 만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상의 권력을 누리려고 할 경우 곧이어 치루어야 할 총선에서 참패를 당하겠지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혐오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정동영 후보는 이미 그 지근거리까지 다가가 있는 사람이니까요.
따라서 정동영 후보는 당지도부를 불신임하는 중재안 거부와 동시에 백의종군을 선언해야 할 것 입니다. 그래야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대선과 총선을 모두 이기지 못할 경우 곤경에 처할 것이 뻔합니다. 야당의 특검공세를 배겨낼 수 없을테니까... 정치인은 하늘이 준 역할에 충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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