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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정치언론

영남빈대 잡자고 호남성을 불태워서야...

정동영 지지자들의 비분강개가 하늘을 찌르고 있더군요. 다른 두 후보의 요구를 수용한 당 지도부의 편향성이 불을 질러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동영 지지자들 절대다수가 전략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감정적인 맞대응에 몰입해 들어가고 있어 걱정이 앞섭니다.

 

민주당도 통합신당과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데 이는 절대로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각정당에서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돌을 빼내는 작업이 한창이죠. 이미 한나라당은 경상도 보수를 제거한 이명박이 알낳을 차비를 갖춘 상태입니다. 그알이 무슨 알인지는 말 안하렵니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당하고 있는 인물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정동영 통합신당 경선후보가 전방위 공격을 당하고 있고 민주당의 조순형 후보도 제거당하기 직전에 있습니다. 공통점은 현역 호남정치의 중심인물이라는 데 있습니다.

 

이 두사람이 축출당하면 호남의 정치세력은 구심점을 잃게 됩니다. 또다시 들판을 헤메는 야인들이 되어 버리거나 신자유주의 연합에 투항해 거수기 노릇을 해야 할 판이죠. 민주당은 삼수불복의 이인제가 대선후보로 결정되는 순간 사망하게 되어있습니다. 호남이 정치인과 정당을 한꺼번에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것이죠.

 

신자유주의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다름아닌 민주주의 입니다. 자본독재를 실현하는데 가장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 민주주의 이기 때문입니다. 모든것을 자본에 예속시키고 싶어하는 것이 신자유주의 입니다. 사람까지도... 이 사람을 보호하고 있는 방패가 민주주의죠.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호남입니다. 그 호남의 정치적 결정체가 민주당이고요. 이 민주당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정치인들을 조직적으로 제거해 가는 일련의 정교한 흐름은 반신자유주의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정치의 본산을 완전히 붕괴시키려는 노림수로 봐야죠.

 

월드컵때 한반도 이남을 뒤덮은 붉은 열정에 소스라치게 놀라 두려움에 휩싸였던 것이 서구사회 입니다. 그 이후에 한국의 민족주의를 제거하려는 국제기득권의 언론지침이 적용되어 한창 진행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노리고 있는 원조는 따로 있지요. 5.18로 대표되는 호남의 희생이었습니다.

 

한국 민주주의의 심장이 호남이고 그 호남이 열어놓은 성과를 바탕으로 월드컵의 자발적 열기가 신명으로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는 바로 한국 민족주의의 심장입니다. 한민족의 본성으로 인정되는 이 신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장치가 필요했는데 그 도구로 활용된 것이 히틀러의 나찌였죠.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표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이전에 정치권 전채를 재편하면서 호남을 완전히 제거해 버리려는 일련의 정치적 흐름이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정치권의 움직임을 살표보면 한눈에 일 수 있을 정도로 이제서야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 뿐입니다.

 

따라서 정동영과 조순형은 일신에 국한된 불이익이라는 미시적 아집을 버리고 한국의 민주주의와 호남에 대한 충정으로 다시 깨어나야 합니다. 개인의 영화를 위해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하는 집착에서 벗어나 민족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신명을 바쳐야 하는 소임이 있다는 소리입니다.

 

더불어 정동영 지지자들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영남빈대 잡자고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호남성을 불태우지 마십시요. 그 심장이 사라지는 날 신자유주의 대연정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정동영은 정치적 생명을 물론이고 사회적 생명까지 모두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는 것을 헤아리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