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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정치언론

문국현 지지율과 정치구도

문국현 장외후보의 지지율이 지난주 4%대에서 두배 급상승해 8%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장외 후보라 함은 소속정당이 없음을 뜻합니다. 정치적 지지율이나 주식의 가치나 상승율을 따지고 상품성을 따지기는 매한가지이기 때문에 장외후보라는 말에 어패가 있지는 않을겁니다.

 

머지않아 10%대를 쉽게 넘어서리라는 문국현 후보의 장담은 허언이 아니지요. 한두주 이내에 10%를 돌파할 것이 분명합니다. 제가 이렇게 장담하는 이유가 있지요. 일주일 사이에 지지율이 두배로 뛴 그 속사정을 살펴보면 금방 답이나옵니다.

 

이런저런 설에 의하면 노시민(노무현 + 유시민) 지지자들이 문국현 장외후보의 홈페이지에 대거 몰려들어갔다고 하더군요. 정동영 통합신당 경선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이해찬 다음의 후순위 대항마로 문국현 장외후보를 선택한듯 합니다. 보험 하나는 철저하게 들고보는 노시민빠들이죠.

 

혹 노시민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은 글을 한번 써보시기 바랍니다. 선명한 명칭을 사용하면 손가락이 덜 고생을 하고 글의 전달력도 높아집니다. 그래도 반발심이 생기시는 분들은 조중동에 경기를 일으키시는 분들일 것이 분명한데요. 그분들이 먼저 조선, 중앙, 동아라고 하지 않고 조중동이라고 했더군요.

 

각설하고 뜬금없는 문국현 장외후보의 지지율 두배상승은 노시민빠들의 가세가 만들어낸 현상입니다. 4% 모두가 통합신당의 자해로 얻어진 반사이익이 결코 아니죠.노시민 세력이 형성하고 있는 여론 점유율이 못되어도 10~15%는 됩니다. 문국현이 장담한 10% 돌파는 노시민 세력이 가세했을 때를 말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 최대선인 15%와 일반유권자가 가세한 5~10를 더한 최대수치 25%를 넘어설 수 있는 능력을 문국현 후보가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말이 25%지 문국현 자신의 정치적 능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죠. 그저 정부여당이라는 가장 막강한 뒷배경이 만들어주는 지지율일 뿐입니다.

 

이 25%를 넘어설 수 있는 표밭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반당해 이를 갈고있는 절대다수의 서민층입니다. 그런데 25%를 친노행보로 얻어낸 문국현 장외후보가 그때가서 팽노를 할 수 있을까요? 고민이 되겠지요.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30~40%대 지지율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수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열린당 당권투쟁과 통합신당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친노들의 집요하고도 파괴적인 공격력을 코앞에서 바라본 정치초년생이 그러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는 힘들것입니다. 15%내외를 지지해주던 친노세력이 일시에 빠져나가 버릴 경우 집토끼 까지 잃어버리는 구멍난 풍선 신세로 전락할 것이 뻔하죠.

 

즉, 정동영 통합신당 경선후보든 문국현 장외 후보, 아니면 또다른 그 누구든 대권을 잡아주는 절대반지인 서민층에 다가서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을 밟는 순간 절름발이가 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친노를 끌어안고 대권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대권포기 선언으로 귀결될 뿐입니다.

 

반노정서는 한나라당 지지층은 물론이고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산 서민층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앙금입니다. 이것이 걷어지기 위해서는 응분의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친노세력의 먼지를 털어보든가 확실하게 선을 긋고 결별한 대안세력이 민심의 승인을 받아내든가 해야겠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한반노 전선을 주문하고 있는 것입니다. 노시민 세력의 반한나라당 전선 단일화는 패착일 뿐이지요. 반한나라당 전선에 민심의 싸늘한 기운이 스며든 한 표면 그냥 스러져 버리는 노시민 세력이 포진함으로 해서 단번에 돌파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에 연정을 제의했었고 유시민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도 상관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정치적 생존이 최우선이지 민주주의나 개혁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민주개혁세력이 이들과 전선을 긋지 않는다면 정몽준의 전야결별과 다른 정반대의 댓가를 치룰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