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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정치언론

각 정당의 경선이 유효할까?

이명박으로 후보를 결정한 한나라당에 이어 통합신당의 경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치개혁을 내세웠던 범여권이 한나라당의 조직정치와 막가파식 이전투구를 답습하며 온갖 잡음을 양산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과연 여야가 결정한 경선후보의 지위가 끝까지 유지될지 궁금해 지는군요.

 

한나라당은 이미 박근혜 지지자들이 당선무효 소송과 대권후보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통합신당 또한 판박이로 흘러가는 경선과정을 볼 때 누가 되든지 반대세력의 법적대응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여야 공히 자격미달의 후보를 내세워 웃기는 대선을 치루게 되겠지요.

 

다만 문국현과의 최종후보 단일화를 남겨둔 통합신당은 그 딱지를 떼어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문국현이 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죠. 문국현이 장식품 역할로 그칠경우 한국의 대통령선거는 하자많은 후보로 치루게 될겁니다. 전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겠지요.

 

그런데 문국현으로 단일화 된다고 해서 온전한 자격을 갖출 수 있을까요? 통합신당과의 단일화는 형식적인 것일 뿐 정당의 요직은 전부 통합신당 세력이 장악하게 될겁니다. 문국현이 독자신당을 만들어 놓는다고 해도 정치문외한들의 무능력과 세력규모 열세로 먹혀버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요행히 문국현 포장지로 대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이러한 한계로 인해 차기 총선에서 한나라당에게 과반 이상을 몰아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탄핵역풍으로 과반을 거저주은 행운이 다시 반복될 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국현은 절반만 얻어내는 데 만족해야 하는 차선에 불과합니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분분한 의혹들 중 단 하나라도 결정적인 증거가 제시된다면 절치부심 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로 교체를 시도할 것이 분명합니다. 단순한 의혹과 입증된 불법은 차원이 다르죠. 카더라에 대한 관대함이 사실에까지 무디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오산입니다.

 

이렇게 막강한 선발과 더 강력한 제2선발을 보유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비해 범여권은 그나마 있던 후보들까지 모두 아작을 내버려 열세를 타개할 교체후보가 없는 상태입니다. 방법은 한나라당과 똑같이 경선무효를 선언하고 대안을 내세워야 겠지요.

 

문제는 박근혜 처럼 당헌당규를 준수하면서 국민 모두가 인정해주는 아름다운 패배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인물이 범여권에 없다는 것이죠.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모두 구태정치의 진흙탕 속에서 뒹굴고 있을 뿐입니다. 건질 인물이 없는 것입니다.

 

때문에 예비경선 걸러내기에서 조기 탈락해 상대적으로 덜 훼손된 인물들 중에서 대안을 찾아야 할겁니다. 혹자는 강금실에게 기대를 걸고 있더군요. 하지만 이명박이나 박근혜를 상대할 만한 정치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태입니다.

 

범여권이 이명박을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의혹에 대한 물증을 들이대야 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진위 이전에 맞아 떨어지는 그 무엇에 낙명박이 올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산넘어 산일 뿐입니다. 이번엔 최강 박근혜를 상대해야 하거든요.

 

선거를 코앞에 두고 폭로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대대적인 역풍이 발생해 범여권이 날벼락을 맞을수도 있지요. 수구언론들이 범여권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물량전으로 나서게 될 경우 도로아미 타불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여권 인물중 생각있는 사람이 하나쯤은 있어야 할겁니다. 지금부터 기존 정치계와 거리를 두고 국민들 속으로 들어와 있어야 천운을 거머쥘 수 있습니다. 어차피 범여권은 노무현 정권의 잘못을 끌어안고 자폭해야 하는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사즉생... 이것을 모르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