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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정치언론

스물세명에 대한 해법

기독교계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시시각각 들어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스물세사람의 소식이 열대야에 기름을 붇고 있습니다. 24시간씩 연장되는 협상시한에 그 가족들은 물론이고 국민들 까지 피가 말라가고 있네요.

 

더불어 정부를 무시해 가면서 무모한 전도선교를 강행한 기독교계에 대한 비판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김선일씨의 죽음을 무의미하게 만든 개신교는 종교적 정당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듯 피랍자 가족들까지 조심스러운 호소문을 발표했는데요. 중요한 것은 스물세사람의 목숨입니다. 잘잘못은 이들이 무사히 귀환한 이후에 따져도 늦지 않습니다.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민 그리고 책임 당사자들이 해야할 일은 협상 단계별로 예상되는 대응책을 마련해 가면서 하나로 결집된 우리의 여론을 아프가니스탄 사회에 인상깊게 알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론분열의 중심에 서있는 기독교계 전체가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절대다수의 짜증섞인 비판을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기독교계에 대한 사회적 반감수위가 어느정도 인지 절감했을 것으로 압니다. 적당히 뒤로 물러서서 발뼘하려할 경우 한국 기독교의 존립 정당성마저 �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입장

 

미국으로서는 국제여론을 등에 업고 대테러전에 대한 정당성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볼겁니다. 의회 및 사회일반의 이라크 철수론에 대항할 명분을 확보하게 되니까요.

 

따라서 탈레반의 요구 수용여부를 결정할 실질적 권한을 가지고 있는 미국은 포로교환 협상에 응할리가 없습니다. 스물세명이 전원 희생되는 것이 더 미국의 국익에 가깝습니다.

 

이번 사태로 피랍자들이 희생된다면 그에대한 일차적 책임은 한국 기독교계와 미국에게 있는 것이지요. 다만, 무모한 선교가 훼손한 명분으로 보나 힘으로 따져 보아도 미국은 건드리지 못할겁니다.

 

탈레반 조삼모사를 알까?

 

만약 이번에 납치된 스물세명이 전원 살해당한다면 탈레반은 얼마못가 그 세력이 급격하게 위축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전쟁이란 인적, 물적 자원이 내외부에서 꾸준하게 공급되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인접국들을 보면 한국에 상당한 숫자의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그 나라들의 산업수준을 보았을 때 원천 산업인 인력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 밖에 없음을 알 수 있는데요. 한국도 독일등에 광부와 간호사등의 인력을 수출해서 연명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한국이 수용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벌어서 송금하고 있는 외화가 의미있는 수준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환율을 따져보면 정치를 좌우할 만큼 막대한 자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단 한명이라도 희생된다면 한국사회 내부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및 그 인접국의 노동자에 대한 반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살해 위협을 넘어서는 폭력이 난무해도 제지할 명분이 없어 집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사용주에 대한 혐오감이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프가니스탄 인접국의 경제상태가 악화되고 파견 노동자와 그 가족의 생계가 위협받게 될겁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진행되면 탈레반에 대한 적대감이 광범위하게 생겨나게 될 것이고 반 탈레반 정치세력에 대한 인적 물적 지원이 늘어날 수 밖에 없지요. 탈레반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 질 공산이 크죠.

 

탈레반이 스물세명의 한국인을 인질로 삼고 있지만 한국은 수만명 이상의 해당지역 노동자와 그 가족 및 국가들을 인질로 잡고 있음을 알아야 할것입니다.

 

물론, 한국인 인질들을 무사히 돌려 보낸다면 탈레반의 뿌리를 뽑아버리는 정치적인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겠지요. 법적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이 너무 많이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수중에 있는 탈레반 인질

 

협상시한을 연장하면서 빼놓지 않는 말이 결렬될 경우 한사람씩 살해하겠다는 위협입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처지를 알고서나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한국의 능력 밖에 있는 미국 정부가 탈레반의 요구 수용불가의 입장을 고수해서 희생자가 생길경우 한국정부가 빼어들 칼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한데요.

 

한국은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미국등 여러나라의 포로 수용소에 아주 많은 탈레반 인질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제법상 그들을 죽이지 못할 뿐인데...

 

인질이 살해될 경우 국제 여론이 나쁘게 흘러갈 것이고 피해를 입을 한국정부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할 경우 활개치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는 이것을 거부할 명분이 없지요.

 

한국인 한사람이 희생될 때마다 탈레반 포로중 최고위직 한사람과 하위직 아홉사람을 묶어 전범 즉결심판으로 사형을 시키면 충분히 처형 억지력이 생깁니다. 국제법이야 바꾸면 그만이지요.

 

한국인 인질 스물세명이면 탈레반 고위직 포로 스물세명과 하위직 200여명이 희생되는 댓가를 치루게 되겠지요. 탈레반이 이러한 결과를 감당하지는 못할겁니다.

 

이러한 방법은 갈수록 테러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현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힘있는 나라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입니다. 한국인 반기문이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었어야지요.

 

탈레반은 이번 한국인 인질 사건으로 포로교환에 대한 절대적 해법이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학생제위들은 한국정부가 수세에 처해있다고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조삼모사를 배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