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죽 지켜 보았지만 이제는 확신이 가는군요. 열혈애국애족 남아로 보였던 출동님의 글들은 적당한 포장을 위한 것이고 깊이있게 보였던 국제정세 분석은 한쪽눈 감고 엉뚱한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역할을 해왔었습니다.
CNN의 한국 진출에 대해 그 파장이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을 했는데요. 국제언론 시장의 생리를 무시하고 제멋으로 불러보는 희망의 찬가로 들리네요. CNN은 국제통신 배급사와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방송이 아닙니다.
이러한 CNN이 한국어로 방송하게 된다면 한박자 늦은 국내 방송사들의 뉴스 기능은 그 하위단계로 추락해 공신력을 상실하게 될겁니다. 이미 인터넷 포탈에 의해 실시간 전달력을 빼앗긴 신문사들이 몰락해가는 것과 같은 전철을 걷겠지요.
CIA 연계설이 파다할 만큼 미국의 국익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CNN에게 언론주도권을 넘겨주면 그나마 균형을 잡아가던 여타 언론들이 고사를 면치 못할 겁니다. 이게 왜 심각한지 짚어 보기로 하지요.
언론의 생명은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자본수입 입니다. 광고비와 영상물 판매등으로 돈이 계속 들어오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요. 망하지 않으려는 언론은 자본에게 머리를 숙여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한국내의 자본들은 수출에 목숨이 걸려있습니다. 가장 커다란 시장이 미국이지요. 나아가 국제유통망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것도 미국입니다. 미국이 마음만 먹는다면 한국의 자그마한 방송사는 고사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겁니다. 재정상태를 뒤흔들어 소유권만 장악하면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거든요. 이러한 것들은 표면에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미국자본이 운영진을 표안나게 선임하면 그 누가 알겠습니까?
오늘 3천여명에 달하는 반FTA 시위가 정부불허 상태에서 열렸답니다. 언론에서는 지나가는 기사로 취급하지 집중 조명하지는 않고 있지요. 한국의 금융과 기업과 방송언론을 장악당하면 수만명이 모여도 언급조차 않겠지요?
왜 국내 방송사들이 위축되는지 한가지만 언급해 보겠습니다. 주식투자자 대부분이 언론방송을 보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누가 먼저 방송을 보느냐에 따라 매도매수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막강한 시청률을 확보하게 될텐데요. 이정도로 파급력이 강하면 국내 기업들이 CNN 한국방송에 광고를 싣기위해 줄을 서겠지요. 파이가 줄어들면 방송언론사들은 자본에게 더 많은 아양을 떨어야 합니다.
조중동이 미국의 의중을 헤아리며 알아서 기던 기사들이 CNN을 통해서 직접 전달될 뿐입니다. 조중동의 뿌리가 CNN으로 옮겨갈 뿐이지요. 도대체 방송언론 개혁과 CNN의 입성이 무슨 상관이라는 건지 알수가 없네요.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싶고 그들의 생각을 접해보고 싶어서 인터넷을 하고 있지만 목적성이 강한 사람들은 거부감이 드네요. 개혁개방을 외치기 이전에 열어젖힌 마당이 꺼지지 않을만큼 튼튼한 것인지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포장을 하려면 완벽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저같은 댓글족 들에게 난타당하지 마시고요. 서프의 논리들을 보면 부시 대통령과 판박이예요. 자기진영은 지고지선이고 상대편은 더없는 악이고...
조중동 죽이자는 논리를 들여다 보면 신라스럽습니다. 당나라가 커다란 욕심으로 신라와 동맹을 맺었듯이 여러분들이 삼고초려 하고 있는 미국의 자본과 기업과 언론들도 무한이익을 꿈꾸고 있습니다. 얏잡아볼 상대가 아니라는 겁니다.
증오는 증오를 낳고 복수는 복수를 낳는 법이지요. 진정한 개혁개방론자들은 적을 죽이기 위해서 논리를 펼치지 않습니다. 신라가 진정한 삼국통일을 바랐었다면 고구려와 백제를 죽이는 짓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여러분이 수구를 죽이고 조중동을 죽이고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 끌어들이는 외부세력도 똑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개혁개방은 내부로 부터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외부의 힘을 빌려 누구 죽이자는 건 피를 부르는 혁명이지요. 이게 개혁이라고 한다면 강아지가 웃을 일입니다. 양들이 자신들의 목장에 늑대를 끌어들여 양치기 개의 폭정을 종식시키려는 것과 같은 짓이지요.
자칭 논객들은 양심을 먼저 세우고 상식과 원칙을 입에 담으세요. 저같은 댓글족들이 날을 세워도 피한방울 나지 않을정도로 치열한 연마를 하신 후 필도를 휘두를 일입니다. 조중동 스런 혹세무민 일삼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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