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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국제외교

북핵사태로 독박을 써가고 있는 중국...

아래에 뉴스위크를 인용보도한 중앙일보 기사가 흥미롭군요. 내용인 즉슨 북한이 서울올림픽 직전인 1987년에 칼기를 폭파했던 것과 유사한 위해를 중국에게 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체니 부통령 측근들이 중국에게 이같은 위험이 있다고 경고를 했다네요.


 

여기서 경고라는 문구에 힘이 실려있다고 판단해 볼 수 있는데요. 북한이 핵테러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알려주었다는 기사라면 수긍이 가지만 경고라니 좀 의아하지 않습니까? 물론 해당기사를 정확하게 번역하지 않았을수도 있지요. 국내 신문들의 정확성과 신뢰도가 높다고 볼수는 없으니까...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고 미국과 공조를 한다고 아주 바쁩니다. 어찌보면 난리를 치고 있는 일본보다 중국이 더 들썩이고 있는것 같은데요. 북핵으로 명운이 갈리는 나라들이 어디인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지요. 미국, 일본, 중국입니다.

 

이중 가장 급한것이 중국이죠. 우리나라도 그랬지만 올림픽이나 월드컵등의 대규모 국제행사를 처음 치루기 위해서는 국제규모의 운동장과 도시기반 시설등에 대한 선행투자가 모험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여기서 모험적이라는 것은 유치한 국제행사가 무산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않을 때를 말하지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북한과 정전상태로 대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험을 했던 것이고 중국은 북핵이라는 돌발변수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북경올림픽에 재를 뿌리는 것이 북한일까요? 체니 부통령의 측근들은 북한을 표면에 내세워 북경올림픽 무산이라는 압력을 넣고있는 겁니다.

 

현재의 상황을 보면 미국은 배째라,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아베 총리가 나서서 북한에게 무엇을 해주는 것은 있을수 없다고 다짐을 하고 있지요. 이러한 와중에 탕자쉬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현재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을 비롯해서 그 어떤 나라도 북한에게 무엇을 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등을 떠미는 여론은 중국을 바쁘게 만들어가고 있지요. 현재와 같은 대치상태가 2007년까지 이어진다면 중국이 풀어 놓아야 할 보따리의 크기는 점점 불어날 겁니다.

 

국제여론은 북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가능성을 지켜보다가 2007년 중반경에 가부간의 결정을 내릴 공산이 큽니다. 막대한 자본창출력을 가진 범지구적 돈벌이를 무산시킨다면 세계경제의 안정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테니까요. 여기에 걸린 각국 언론들의 이익도 막대합니다.

 

체니 부통령의 측근들은 이러한 중국의 약점을 잘 알고 있으니 알아서 처신하라는 이야기를 젊잖게 에두른 것입니다. 만약 북한이 무엇을 요구한다면 그 것을 중국이 감당하라는 이야기지요. 한마디로 올림픽을 통해 벌어들일 이익의 일부를 북한에게 나누어 주라는 소리입니다. 안그러면 올림픽 무산으로 빗더미에 올라앉게 될 것 이라는...

 

한국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루면서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그렇게 일취월장 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 국제정서죠. 경쟁자로 성장하는 것을 꺼리는 한국과, 군사적으로 대치할 가능성이 높은 일본과, 주적으로 견제하고 있는 미국이 이것을 용납하기는 힘들지요.

 

북한이야 미국이 주든 중국이 주든 얻는것이 많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입장입니다. 이미 핵보유는 인정된 상태이고 받으려고 하는 지분은 누가 주든 챙기면 되는 것이니까요. 핵실험으로 인해 가장 심하게 압박을 받는 나라 순으로 등떠밀려 무엇인가를 내놓을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이 서있을것 같습니다.

 

만약 중국의 북경올림픽이 무산된다면 그동안 양수겸장으로 공들여 왔던 역사공정도 헛돈만 써댄 애물단지로 전락할 겁니다. 주변국의 역사를 예속시킬 수 있는 논리와 근거를 만들어 놓은 후 올림픽이 끌어들이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돈도 벌고 우호적 여론도 형성하려는 계산이 틀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북경올림픽에 막대한 투자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동북공정도 그것과 맞물려 있고요. 북핵사태가 대치상태로 한달, 한달 넘어갈수록 중국의 애간장은 타들어 가겠지요. 국가의 명운이 걸려있으니까... 한미일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입니다. 그 중 한국이 가장 속편한 상태라고 볼수도 있지요.

 

이이제이라는 병법전략이 있지요? 이것을 미국이 써먹고 있는 셈인데요. 우리도 적지않은 득을 볼 수도 있습니다. 중국의 성장세가 완화되는 것이 동북아의 역내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구도죠.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올림픽 이익의 일부가 북한으로 돌려진다면 그만큼 우리의 부담도 덜어지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