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논리에 사로잡히면 상대방 또한 그러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생각의 관성이라는 것이 그래요. 박쥐를 만들어 냅니다. 여기에도 속하지 않고 저기에도 속하지 않는 중도는 항상 양극단의 몰매를 맞습니다.
이게 우리사회의 가장 커다란 약점입니다. 어떠한 사안에 대해 절충안과 중립적 자세를 취할 수 있는 합리성을 몰아내 버리면 양극단의 대립밖에 남는것이 없지요. 허허님이 저를 비롯한 몇몇분들까지 북한쪽으로 밀어넣는 것이 한 예입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이더군요. 그러한 방식으로 편가르기를 일삼는다면 과연 토론이 될것이며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글들이 편향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한은 북한과의 체제경쟁에서 질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한 일년전 뜬금없던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발언이 있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유누스님을 비롯한 해당 카페회원 분들이 북한발 핵풍을 예견했었습니다. 당시 여러분들은 정치공학적 계산기만 열심히 두드려 보더군요.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통치권을 거머쥐는 데 성공한 정치인입니다. 그가 무엇이 아쉬워서 그 막강한 권한을 해체해 가면서 야당의 거국적 동참을 요구했었을까요? 우리가 일년전 연정필요성을 지지했던 이유를 이제는 아셨을 겁니다.
그런데 아직도 주사파 타령이로군요. 누가 주사파입니까? 북한의 상황을 제대로 들여다 보려고 하고 미국주도 언론들의 만들어가는 여론의 헛점을 지적한다고 해서 다 주사파인가요?
여러분이 냉철한 가슴을 가지지 못한채 쓸데없이 피를 끓이며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에도 시계는 돌아갑니다. 북한에서 불기 시작한 핵풍은 맨주먹 끓는 가슴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실체를 그대로 적시하고 남한... 우리자신의 주제파악을 하는 것입니다. 북한의 인공기를 태울만큼의 능력이 있는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낼 만큼 뭉칠 수 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십시요.
대동단결해서 운도 따르는 요행을 얻는다면 모를까 지금의 상태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입니다. 사분오열된 정치권과 사회 지도층은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목소리만 있지 해법은 없더군요.
이들을 압박해서 집안싸움을 중단시키고 민족사 5천년 이래 가장 중요한 이 전환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수 있을지 횃불을 밝히는 것이 여러분의 어깨에 걸려있는 시대적 소임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신과 가족과 국가와 민족을 보듬고 인류를 아우르는 홍익인간... 이것을 실현하기 위한 민족의 웅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음양에 해당하는 남북한 두 체제의 완벽한 결합이 양태극을 이루지 못한다면 오천년의 안배가 너무나도 허무하지요.
북한의 공산사회주의체제와 남한의 자본민주주의체제는 양립하기 힘든것이 아닙니다. 구 소련을 몰락시킨 나머지 반쪽 미국이 서서히 기울어 가고 있는것도 역사의 흐름인 양진영의 융합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남녀가 하나되어 생명이 탄생하듯 현대사를 풍미했던 양대 체제는 융합을 통해서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갈것입니다. 그 거대한 기운이 한반도에서 맞물려 소용돌이 치는 것이 바로 북핵입니다.
남북한이 인류사의 화룡정점을 슬기롭게 찍을 수 있다면 현생인류는 목전에 두고있던 삼차대전 이라는 아마겟돈을 피해갈 수 있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양체제가 온전하고 동등하게 결합해서 새로운 체제를 탄생시켜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한은 외세통치의 잔재인 과거사 청산은 물론 자본주의의 모순과 맹점을 개선해야 하는 개혁이 필요한 것입니다. 북한 또한 미국이 끝까지 거부하고 있는 점진적인 개방의 기회를 확보해야 하지요.
현재 북한에서 가장 실리적인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밖에 없습니다. 북한은 모두가 알다시피 병영국가 입니다. 거기에 합리적인 정치인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실질적인 권력은 군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철두철미한 주체사상과 자존심으로 중무장한 군인들은 북한의 체제가 붕괴될 기미가 보이면 미국을 저승동무로 삼으려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련처럼 그냥 몰락하지는 않을겁니다.
우리의 민족성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천황이 항복하면 국민 전체가 체념을 해버리는 일본과 다릅니다. 북한에 대한 강경책은 반드시 댓가를 치루게 될겁니다. 한반도가 불모지가 되든 미국이나 일본의 도시가 잿더미가 되겠지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하겠지만 현재 PSI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은 북한을 봉쇄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구상에서 발생할 핵테러 일순위는 적을 너무 많이 만든 미국과 북한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일본이기 때문이죠.
우리가 나서서 호들갑 떨 이유가 아직 없는 것이지요. 핵테러가 두려워 울타리를 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스스로 나설수 밖에 없을겁니다. 중국은 대규모 투자를 선행한 북경올림픽이 무산되면 망할 수 밖에 없기에 겨자를 먹고 있는 것이구요.
이제 진영에서 벗어나 민족과 인류라는 커다란 그림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선민의 단계를 넘어 인류정신 최고의 가치를 피속에 새겨둔 배달겨례의 적손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요. 또랑에서 진영놀이 하는 피라미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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