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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정치언론

황우석 알리바이(중심세력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느겼었던 것이지만 서프 개편이후 황빠와 황까가 한데 모이니 어렵지 않게 확인이 되는군요. 양쪽진영 모두 황우석박사를 빌미로 피로만 누적되는 껄끄러운 사회적 담론을 비껴가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개혁에 대한 당위론이나 그 주장에 대한 반론은 나올만큼 나와 이제는 더 쓸래야 쓸게없는 마당에 그래도 시간은 보내야 하겠고, 권력이 떨어져 나가 무장해제 당한 황우석 박사만큼 피아간에 부담없는 주제는 없었겠지요.

 

특히 친황과 반황의 선봉에 있는 개혁론자들이 자신의 외도에 대한 알리바이로 황우석 박사를 들이대고 있는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서로 날을세워 글빨을 올리는 모습이 왠지 숙제하는 학생처럼 보이네요.

 

개혁이라는 것이 무슨 혁명도 아니고 때가 있는것도 아닌데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논리는 좀 그렇습니다. 마찬가지로 왜 지금이냐는 반대도 논거가 약하지요. 국가가 성장하려면 생기는 부분도 있고 없어지는 곳도 있고 개선되는 것도 있는겁니다.

 

이러한 과정이 생략되거나 마비된 국가는 해체기... 그 말기에 접어든 경우에만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상시적인 성장을 놓고 갑론을박 해보아야 개혁 당위론은 과도한 해체를 유발하고 반대론은 말기적 경색을 조장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충돌하는 극단적인 주장 가운데서 상시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위치로 여론을 항해시킬 세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항상 양 극단의 목소리만 커다랗지요. 중도세력은 끼어들 자리가 없어서 쫓겨납니다.

 

만약 이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면 양극단에서 자기주장을 일삼는 사람들은 확실한 논거를 가지지 못하는 한 독자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겁니다. 극단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균형을 유지하는 중간을 제거해야 하지요.

 

그래서 우리 나라는 여론 중간층이 세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겁니다. 역대 정권들이 지역차별을 통해 집권하자 반대세력이 이것을 이용해 지역감정을 고착화 시켰었지요. 탈많은 지자체도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고 하더군요.

 

개혁은 상시적 발전일 뿐입니다. 자본주의 경제가 성장을 계속해야 유지될 수 있듯이 상시적 개혁이 없다면 망하는 겁니다. 이걸 당장 해야한다거나 나중에 해도 된다는 목소리는 개념이 빠져있는 억지일 뿐이지요.

 

만약 친황과 반황 양측 모두가 주장하듯 황우석 박사 문제가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개혁적 과제라면 구라니 아니니 하지 마십시요. 이 부분은 법의 판결에 맡기시고 어떠한 부분을 새로 만들고 없애고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하세요.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황우석 박사를 핑계삼아 숙제는 뒤로 미룬채 제대로 된 숙제니 아니니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논문조작과 재활용 상부상조가 관행인 학계는 여러분이 한눈팔지 않았으면 지금쯤 여론의 도마위에 올라 칼질을 당하고 있을겁니다.

 

왜 개혁이 붙박이 주제를 차지해버려 세부적 과제들은 무대위에 올라오지도 못하고 있을까요? 여기에 물타기 하고 있는것이 소위 말하는 조중동 뿐이던가요? 여러분들도 개혁명단에 올라가 있는것을 아닐까요?

 

그 방향을 잡았어야 할 서프 운영진도 장사대목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황색하늘 두쪽만 씹고 있더군요. 친황과 반황으로 갈라서 판단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일까요? 제겐 이해관계에 매몰된 처사로만 보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제부터 우리의 앞길을 밝혀줄 수 있는 것은 중도세력 밖에 없습니다. 만일 서프가 이것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면, 여타 매체들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간다면 외도세력은 버리고 착실한 우리끼리 한번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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