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나라당 지역공천 비리가 정치공방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미 박성범 의원과 김덕룡 의원이 한나라로 부터 팽을 당했지요. 이번에는 고조홍 의원이 도마에 오르네요. 덤으로 박계동 의원도 최연희 의원과 비슷한 수순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악재도 이런 악재가 없지요. 한나라당은 초상집 분위기여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나라당은 웃고 열린당은 수수께끼를 못풀어 국민들의 판단이 이상하다고 하네요. 자기 머리가 나쁘면 공부할 생각을 해야지 남탓만 하고 있으니...
우리나라의 주류로 수십년을 주름잡았었던 한나라당의 노회한 정치적 판단력은 가히 일품입니다. 악재를 호재로 만들고 이러한 흐름을 여당이 감잡지 못하게 숨기는 뛰어난 포커페이스는 정말 아깝습니다. 저당이 개혁에 순응한다면 끝내줄 겁니다.
박근혜 대표를 백단어 공주라고 폄하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제가 보기에는 정말 뛰어난 정치인 입니다. 백단어로 여러분의 생각을 표현해 보십시요. 도저히 불가능할 겁니다. 그런데 박대표는 가능하지요?
말을 쉽고 간결하게 한다는 것은 그만큼 머리속의 생각이 정리되어 있다는 반증입니다. 아니라고요? 그런데 왜 열린당은 박대표 앞에서 어린애 같은 패착만 계속 두어가고 있을까요?
정동영 의장이 탄식조로 부정부패 정치에 대해서 국민들이 관대한것 같다고 했는데 이건 뭘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어렵게 부패정치 청산을 외치지 말고 쉽게 낭비되는 예산을 민생회복으로 돌리고자 지방자치직을 원한다고 하면 될것을...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상대의 약점은 잘 보지만 이미 드러나있는 장점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강하지요. 정동영 의장이 박대표 처럼 쉽게 전달되는 어법을 사용했었다면 정서적 반감이 없었을 겁니다.
방송기자야 의미전달을 위해 정확한 발음과 의도된 말씨가 필요하겠지요.그 전력을 바탕으로 정치에 뛰어든 정의장은 버릇을 버리지 못하더군요. 흐르듯 매끄러운 말보다는 어눌하고 더듬거려도 남녀노소 모두를 한마디로 이해시키는 친근한 배려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왜 정의장은 죽을 쑤고 있는데 박대표는 불사조가 되었을까요? 답은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박대표가 더 높은 곳에서 정의장을 내려다 보고 있기 때문이지요. 정의장은 정치적 감각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이번 공천비리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정의장은 자신의 행동이 박대표를 도와주고 살려주는 것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더군요. 박대표는 정의장을 만나서 입지가 굳어지는 천운을 거머쥔 사람입니다.
정치자금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해 보면 이번 공천비리는 말 그대로 괘씸죄에 걸린 미운놈 팽하기 입니다. 한나라당은 이미 내사한 자료를 쥐고 있으면서도 한사람 한사람씩 찔끔거리며 검찰에 내어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이 차키를 넘기면서 정치자금을 받다 들통나자 중앙당 차원의 특별당비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을 했었지요. 중앙당에 납입되는 공천댓가는 공식적인 정치자금으로 탈법이 아닌겁니다.
한나라당이 자진해서 김덕룡, 박성범 의원을 팽한 것은 본보기 였습니다. 공천뇌물을 가지고 있지 말고 중앙당에 토해내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는 압박이죠. 그런데 미련한 사람들이 더러 있는것 같습니다. 아직도 내침 당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열린당이 압박할 수록 한나라당 의원들은 공천뇌물을 중앙당에 상납할 수 밖에 없게됩니다. 살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요. 입닦고 있거나 너무 많이 챙기면 내침을 당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대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문제를 열린당이 알아서 해결해주고 있는 격입니다. 만일 한나라당 공천문제에 대해 열린당이 시큰둥해 있었다면 이처럼 깔끔하게 처리되지 않았을 겁니다.
공천결과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이야기 하고 심지어 중앙선관위에 까지 신고하게 되었겠지요. 이렇게 최대한 몸쪽으로 사태를 끌어 놓은 후 방망이를 휘둘렀어야 홈런이 되는 것인데 어설프게 번트만 대다가 삼진당한 꼴입니다.
급하면 체한다는 말이 있지요. 정의장의 성급함이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켜 버린 것입니다. 아니면 당권파의 정략적 판단이 미숙했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아무튼 열린당은 하수입니다. 한나라당의 상대가 안돼요. 백단어를 못이깁니다.
그러면서도 말은 많지요. 그것도 앵커에 소설가 출신이라 청산유수입니다. 그러면 뭐합니까? 영양가가 하나도 없는 것을요. 이번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는 것인지 일부러 져주려고 하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할 지경이라니까요?
[덧글] 박근혜 대표가 왜 뛰어난 정치인인지 그 단면을 보여드리지요. 이번 공천비리가 불거졌을 때 언론은 한나라당이 지자체장 공천권을 해당지역 국회의원에게 일임한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견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양수겸장을 엿보지는 못한 겁니다. 공천권을 일임받은 국회의원이 뇌물을 받으면 책임은 거기서 멈추지요. 중앙당까지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몇사람 본보기로 팽해버리면 뒷탈없는 국회의원들의 돈만 상납받으면 되거든요.
이미 한나라당 자체에서 내사를 벌였었고 누구를 팽하고 누구가 뒷탈있는지 다 계산이 서있을 겁니다. 만일 중앙당 차원에서 처음부터 뇌물을 끌어올렸었다면 지금의 한나라당 지도보는 몰살당했을 겁니다. 박근혜... 정치적 자질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깔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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