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태에서 중간중간 잘라버리는 여론조사는 믿을게 못되죠. 이게 선거일 바로전날 마지막 여론조사라면 강금실 불패가 가능하지만 중간에 어떤 변수가 있고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힘든 지금 불패라는 타이틀은 선정성 그 자체입니다.
유권자들의 결정은 두가지 단계를 거치며 확정됩니다. 첫번째가 누가 어떻게 했더라 하는 데이타와 두번째 누가 어떻게 하겠다더라 하는 정치적 구호를 가지고 표심이 결정되는 것이지요.
다른곳은 모르겠고 서울시장 선거 만큼은 민심이 어떻게 작용할지 짐작을 해볼 수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화두는 부동산일 겁니다. 문제는 이 부동산 문제가 열어놓은 사면초가가 아주 심각하다는 데 있습니다.
정부여당 출범이후 수도권의 부동산이 30프로 정도 급등했다고 합니다. 부동산 불안정의 원흉이 정부여당으로 낙인찍혀 버리는 결과가 아닐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의 유력 후보인 홍준표가 되도않을 아파트 반값 토막내기 공약을 내놓고 있는 이유는 여당후보가 부동산 관련 공약을 내놓을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서민들의 표에 당락이 좌우되는 여당 후보의 지지기반을 초토화 시키겠다는 이야기 입니다.
부동산 가격 하락 및 안정을 바라고 있는 서민층에 대한 여당 후보의 공약이 빛을 보려면 아파트 반값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하는데 여당 후보가 그러한 공약을 내놓으면 무책임 하다는 여론의 집중포화를 견디기 힘들겠지요. 서울시장 후보가 내세울 수 있는 공약은 부동산이 전부입니다. 경제문제나 일자리 문제등은 대선공약이지 지자체장이 건드려 재미볼 수 있는 공약이 아니지요.
게다가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시장은 부동산 경기 부양의 일등공신 입니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중산층은 거의 대부분 부동산 이익을 담보해줄 한나라당 소속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되기를 바랄겁니다. 그런데 이들은 일반 서민들이 순진하게 홍준표의 반토막 공약에 속아넘어가는 것과는 반대로 절대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계산잘하는 사람들이죠. 홍준표가 반토막 반토막을 외쳐대도 기필코 홍준표를 찍어줍니다.
선거란 이런것입니다. 선거전략은 이정도는 되어야 당선권에 들어설 수 있지요. 단순한 이미지 여론조사가 앞선다고 나서다가는 실제적 공약으로 평가되는 단계에서 미끄러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유력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는 강금실이 현재의 여론조사에 혹해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경우 부동산 소유층과 무소유층 모두가 등을 돌려버려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포 떼이는 장기는 애초에 두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두 수 아래의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되는 행운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으면 필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서울시장 선거입니다.
반대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반토막 지지율을 보이는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해볼만 할겁니다. 경기도지사는 부동산 보다 경제논리가 더 당락을 좌우하는 자리입니다. 현임 손학규 지사의 도행정이 경제도지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놓았고 경기도가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삼성전자 출신의 정통부 장관이 출마하는 것은 기가막힌 인선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경제통으로 일반화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도지사는 여당의 가시권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런데 부동산 시행정을 힘차게 펼친 이명박 시장이 뉴타운으로 곳곳에 지뢰까지 매설해 놓은 상태에서 경쟁해야 하는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정 반대의 입장에 놓여 있습니다. 정동영 의장이 이것을 포함해 지방선거의 불리함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지자체 국정조사와 검찰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아래기사의 여론에서 보듯 부정적인 의혹의 눈초리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만일 검찰이 개입한다면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정권의 시녀로 추락해 버릴겁니다.
결과는 강금실, 천정배 낙마가 되겠지요. 어차피 이기기도 힘든 지자체 선거... 이길 수 있는곳에 집중하고 포기해야 할 곳은 포기하는 결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서울시장직은 여당의 그 누구가 나선다고 해도 당선되기 힘든 곳입니다. 나설때와 물러설 때를 잘 판단하는 것이 정치인의 가장 기초적인 자질입니다. 이게 안되면 만인이 도와주어도 절대 마지막 고비를 넘기기 힘들지요. 정치가가 제대로 해야하고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바로 진퇴의 때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거 잘하면 나머지는 그냥 되는거거든요.
[여론조사]서울시장 선거 ‘강금실 不敗’…경기도지사엔 김문수 압도적
서울시장 후보 가상대결에서 강금실 전 장관은 홍준표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42.3%대 35.9%
경기도지사 후보 가상대결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54.4%대 20.1%로 2.5배나 앞서
자치단체 감사에 대해서는 ‘부패 지자체 개혁을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응답이 47.6%,‘지방선거를 겨냥한 편파 감사’가 41.3%로 조사돼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고 느끼는 응답자가 적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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