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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정치언론

유누스님과 논쟁하는 방법

현재 가장 강력한 국가는 미국입니다. 이러한 미국의 능력 중 군사분야 하나만 떼어보면 한 국가가 갖추어야 할 전력적 요소를 골고루 가지고 있지요.

 

그런데 이러한 미국보다 더 전력적 요소를 극대화시키는 전술적 기지를 발휘한 나라가 이스라엘 입니다. 상대가 총알을 한발 날리면 상위단계인 포탄을 날리고 포탄을 날리면 미사일...

 

결국 싸움이란 그것에 필요한 전력적 요소를 얼마나 골고루 제대로 갖추어 싸이클을 완성했느냐가 승패를 가름하게 됩니다.

 

이것은 비단 전쟁에 국한되는 이치가 아닙니다. 말싸움, 글싸움 즉 논쟁에도 해당사안을 얼마나 전방위적으로 꿰어차고 있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유누스님은 체계적 골격을 만들어 여기에 살을붙여 완성된 모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가락을 잡으면 팔이 드러나고 팔을 잡으면 발이 움직이는 종합적 대응이 늪과같이 느껴지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손가락만 보이는 글에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이게 어떤 문제를 분석하는 방편으로 제대로 사용되려면 구구절절한 해석이 뒤따르지 않는것이 오히려 문맥을 이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누스님의 글에 사용되는 단어는 대부분 거의 용어수준으로 응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단어 하나하나를 다 풀어놓으며 글을 쓰려면 한편 올리기도 힘들지요.

 

그래서 친절한 사전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이 카페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간혹 떠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제가 백만님의 댓글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것은 이러한 초압축 행간을 현실로 끌어당겨 적당하게 벌려놓아 다른 회원들이 분석해 볼 수 있는 틈새를 마련해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적절한 선을 그어놓고 논쟁으로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얻어내는 효과적인 방법을 종종 보여줍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지요.

 

사람은 평생 공부를 해야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죽을때까지 공부해도 모자란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쩌면 어제한 공부를 오늘 깨버리고 다시 공부를 해야 내일 다시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수련하며 손날에 있는 살들을 죽이고 내일도 모레도 또 죽이기를 거듭하면 차돌을 깨뜨리는 수도가 완성되듯 생각또한 깨버리기를 거듭해야 한점의 백자같은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자신의 생각을 깨뜨리지 못하는 사람은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생체적인 성장도 들여다보면 헤아릴수 없이 많은 세포들을 죽여가며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기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만일 하나의 세포가 끝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한다면 우리의 피부가 늘어날 수 있겠습니까? 하나의 세포는 주변부의 세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든 세포가 물러서지 않는다면 새로운 세포가 들어설 틈이 생기지 않게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생각이 물러서지 않으면 새로운 생각이 들어올 여유가 생기지 않습니다.

 

의문이 있는 부분에는 과감하게 물음표를 걸어 납득이 되는 선까지 부딪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고 판단되면 그것을 깨버리면 되지요.

 

이렇게 하루하루 깨고 또 깨고 그러다 보면 깨어지지 않는 것들이 늘어나는 시간이 오게 될겁니다. 그때는 하나씩 완성해서 조각을 맞추어 볼수 있겠지요.

 

그렇게 해서 완성된 모형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으로 좋은 것입니다. 궁극에 가보면 유누스님의 모형이나 여러분의 모형이나 별반 다를것이 없을텐데요. 현실을 소재로한 모형은 그리 다르지 않을겁니다.

 

상위단계의 생각을 가진 사람과 논쟁을 하는 것은 배움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깨지는 것은 버리고 깨지지 않는것을 취하면 되는 것이지요. 배움에는 승패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따져 보라고 하신다면... 내가 배우면 그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그것도 공짜로 배우는 것이라면 자신의 모든것을 깨버리는 오체투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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