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대하드라마가 많이 나올것 같군요. 그거 구경하다 보면 눈깜짝할 사이에 2005년을 보내게 될것 같습니다. 만일 내년 세계경제가 주저앉지 않으면 아마도 한국영화가 헐리웃을 정복하게 될겁니다.
이번 사건을 영화화 한다면 전세계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지요. 첨단 생명공학을 소재로 전 세계의 유력인사가 총출연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논픽션 블록버스터의 시나리오가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장 흥행이 잘 되는 영화는 권선징악을 소재로 삼고 있지요. 또한 계속되는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막아내며 마지막 한방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 공식입니다. 특히 거대한 세력과 맞서는 소수의 믿기힘든 승리가 대미를 장식하지요.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여론이 상대적 약자를 향해 결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립하고 있는 양측의 조건이 묘하게도 같더군요. 황우석 진영은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고 PD진영은 식자층의 지지를 받고있구요.
판단하기에 따라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있는 황우석 박사측이 강자로 보일수도 있지만 국내외 지식인층의 지지를 받고있는 PD진영 또한 강자로 볼 수 있습니다. 연관된 이해관계로 따져보면 PD진영이 더 막강한 인적.물적 세력을 보유하고 있는것 같더군요.
이게 중요한 것은 어느쪽의 손이 올라가든 각색하기에 따라 상대적 약자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양수겸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PD진영이 옳았다고 판정되면 언론과 과학적 지성의 승리라는 결말이 나고 황우석 진영의 손이 올라가면 고독한 과학자와 국민들의 성원이 승리했다고 끝맺을 수 있습니다.
다만 진짜 완벽한 대박을 터뜨리려면 고독한 과학자와 그를 지지한 국민들이 거대언론과 자본과 타락한 지식인들의 국제적 네트웤에 무릎을 꿇지 않고 슬기롭게 헤쳐나간다는 시나리오가 완성되어야 할겁니다. 냉철한 이성의 승리보다는 감성적 애국이 승리하는 것이 더 가슴 찡해지는 법입니다.
이미 뻗어나간 한류는 이러한 초대형 논픽션 블록버스터가 콘텐츠가 되어 소설처럼 각인된 한국의 결정체로 올라타야 헐리웃을 능가할 수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것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영화는 흥행이 필요하지요. 그리고 작품성도 중요하고... 황우석과 국민의 승리는 이 둘을 담보합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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