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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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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요리들이 접시에 담겨 있습니다.
“자! 많이 드시게”
접시에 놓여 있는 이상하게 생긴 음식을 가리키며 철갑 기사가 물었습니다.
“이게 무엇입니까? 처음 보는 것인데.....”
“아! 그건 물고기라네, 우리 마을 호수 에서만 나는 특산품이지”
“물고기요?”
“그래, 저 호수에서 잡은 것이야. 마을로 들어오는 길에 호숫가에 나무막대를 드리우고 앉아 있는 마우스들을 보지 못했나? 그들이 잡은 것일세”
“이게 물속에서 사는 생명체란 말씀이시지요?”
“그렇다네~”
“빛의 나라엔 호수가 없는가?”
“생명의 호수가 하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엔 물밖에 없는데요?”
“음, 생명의 호수는 우리 어둠나라에도 있는데 거기엔 아무것도 살고 있지 않지. 왜냐하면 북극행성 중심에 있는 극 초미립자들이 심층수에 녹아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야. 그 극 초미립자가 바로 생명나무의 영양분일세. 물에 녹은 극 초미립자 양이 많으면 수중 동물이 살기엔 좀 부적합 하지. 식물은 예외이겠지만. 참, 자네 나라엔 땅 끝 쪽에 거대한 바다가 있다면서? 그 곳에 이런 물고기 들이 자라지 않나?”
“저희 빛의 나라에서는 바다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있어 아직 한번도 바다 멀리 나가본 일이 없습니다. 근해엔 이런 수중 동물들이 살고 있지 안구요.”
말을 마치고 물고기 요리 한점을 입에 넣은 철갑 기사는 아주 새로운 맛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야! 정말 맛이 기가 막히는군요?”
“하하하, 아무렴 진미중의 진미지. 우리 마을 에서만 나는 이 물고기들은 세 달에 한번씩 국왕께 진상하는 것이라네. 지금 마을 젊은이들이 진상품을 가지고 왕궁에 가 있다네. 떠난 지 20여일이 지났으니 돌아올 때가 되었구만”
“이거, 영광이군요. 국왕께서 드시는 진귀한 것을 먹어보게 되다니”
“다른 지방에서는 진미지만 우리 마을에서는 이게 주식이라네, 달리 대접할 것도 없고”
“우린 저 호수를 생명과 같이 생각하며 살고 있지. 호수가 깨끗한 상태를 유지 하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 주면 호수는 우리에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싱싱한 고기를 키워 준다고”
“암, 그렇지. 우린 필요한 양 만큼만 낚시질로 물고기를 잡지. 호수위에 배를 띄워 그물을 던져 잡으면 보다 많이 잡을 수 있지만 수초들이 망가져 물이 오염되고 물고기들이 놀라 성장이 더뎌지게 되지. 그리고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 호수 자체의 생태계가 망가져 물고기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 되게 될게야”
“맞아, 호수에 작은 돌 하나를 던지는 것이 별 것 아닌 일이지만 그 것을 계기로 파생되는 여러 영향을 예측해 보면 정말 단순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지”
“그래서 우린 불필요한 일은 되도록 하지 않는다네”
“그럼, 호수를 청소해 주기 위해 가끔 배를 띠우는 것이 전부라네”
“호숫가에서 낚시를 해도 우리에게 필요한 양은 충분히 잡을 수 있거든”
“정말 자연을 사랑하는 분들이 시군요?”
“선조 때부터 그렇게 살아 왔거든. 이번 일만 봐도 그래. 우주의 빛을 가두어 놓아 기온이 올라가자 그렇지 않아도 따듯한 호수물이 급격히 뜨거워져 우주의 빛이 강렬한 에너지를 내



2004-03-09 02:46:51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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