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저게 뭐지? 마우스의 눈인 것은 틀림이 없는데, 몸통이 보이지 않다니”
놀라기는 상대방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았습니다.
더욱 동그라진 두개의 눈동자가 이쪽을 빤히 쳐다봅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볼 생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던 철갑 제일 기사가 돌부리에 걸려 균형을 잡기위해 발치를 잠깐 쳐다본 순간 “풍덩” 하는 물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차 싶은 생각에 둥지 쪽을 황급히 바라보니 눈동자는 오간데 없고 둥지 근처 호수 면에 물결만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홀린 듯한 생각에 한동안 멍하니 서있던 철갑 제일기사는 마을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에 서둘러 발길을 되돌렸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네”
마을에 돌아와 보니 모든 마우스들이 다시 일어나 돌아다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까 그 종소리는 무엇입니까?”
“낮잠에서 일어날 시간을 알리는 종일세”
“예” 대답을 들으면 서도 철갑 제일 기사는 조금 전 호수에서 보았던 두개의 커다란 눈동자를 뇌리에서 지워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내일 정오에 기필코 정체를 밝혀 봐야지”하고 호수 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원로의 아들이 다가왔습니다.
“하하, 호수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로군. 그렇지 않아도 오늘 저 호수를 구경 시켜줄 참이었네. 자, 가세”
철갑 제일기사는 차마 조금 전까지 호수에 있었다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원로 마우스의 아들은 철갑 제일 기사를 안내하며 물고기들이 특히 많은 곳을 차례로 보여주며 종류나 습성 등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미 조금 전 다 보았던 것들이라 무 덤덤히 설명을 듣고 있는 철갑 제일기사를 보고 원로 마우스의 아들이 뜻밖이라는 듯 고개를 갸우뚱 합니다.
“생전 처음 보는 것이라 적지 안이 놀랄 것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하하하, 정말 신기 하군요. 제 성격이 좀 무뚝뚝한 편이라.....”
적당히 얼버무리며 호수 중간으로 뻗어있는 오솔길을 바라보니 아까와는 다르게 자욱한 안개에 싸여 희미하게 보입니다.
“저쪽도 구경해 볼까요?”
철갑 제일기사가 오솔길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자 원로 마우스 아들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습니다.
“그쪽은 안되네”
“왜.....안됩니까?”
“자네 나라에서는 바다에 대한 경외심으로 먼 바다엔 나가지 않는다고 했던가?”
“예”
“우리 마을에선 바로 저 곳이 가장 금기시 되는 곳이지.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상 대대로 저 오솔길 쪽은 출입을 금하고 있다네. 특히 정오엔 무슨 일이 있어도 저 곳에 가지 않는 것이 우리 마을의 오랜 전통이야. 아까 보아서 알겠지만 우리 마을은 정오만 되면 낮잠을 자는데 바로 먼 선조 때부터 정오에 아무도 저 오솔길 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위한 조치였지. 예전에 아주 간혹 이를 어기는 젊은 마우스들이 종종 있었지만 .....”
뭔가를 숨기려는 듯 원로 마우스의 아들이 말끝을 흐리자 궁금한 마음에 철가 제일 기사가
2004-03-09 02:46:23 (220.116.161.193)
놀라기는 상대방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았습니다.
더욱 동그라진 두개의 눈동자가 이쪽을 빤히 쳐다봅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볼 생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던 철갑 제일 기사가 돌부리에 걸려 균형을 잡기위해 발치를 잠깐 쳐다본 순간 “풍덩” 하는 물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차 싶은 생각에 둥지 쪽을 황급히 바라보니 눈동자는 오간데 없고 둥지 근처 호수 면에 물결만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홀린 듯한 생각에 한동안 멍하니 서있던 철갑 제일기사는 마을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에 서둘러 발길을 되돌렸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네”
마을에 돌아와 보니 모든 마우스들이 다시 일어나 돌아다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까 그 종소리는 무엇입니까?”
“낮잠에서 일어날 시간을 알리는 종일세”
“예” 대답을 들으면 서도 철갑 제일 기사는 조금 전 호수에서 보았던 두개의 커다란 눈동자를 뇌리에서 지워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내일 정오에 기필코 정체를 밝혀 봐야지”하고 호수 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원로의 아들이 다가왔습니다.
“하하, 호수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로군. 그렇지 않아도 오늘 저 호수를 구경 시켜줄 참이었네. 자, 가세”
철갑 제일기사는 차마 조금 전까지 호수에 있었다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원로 마우스의 아들은 철갑 제일 기사를 안내하며 물고기들이 특히 많은 곳을 차례로 보여주며 종류나 습성 등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미 조금 전 다 보았던 것들이라 무 덤덤히 설명을 듣고 있는 철갑 제일기사를 보고 원로 마우스의 아들이 뜻밖이라는 듯 고개를 갸우뚱 합니다.
“생전 처음 보는 것이라 적지 안이 놀랄 것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하하하, 정말 신기 하군요. 제 성격이 좀 무뚝뚝한 편이라.....”
적당히 얼버무리며 호수 중간으로 뻗어있는 오솔길을 바라보니 아까와는 다르게 자욱한 안개에 싸여 희미하게 보입니다.
“저쪽도 구경해 볼까요?”
철갑 제일기사가 오솔길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자 원로 마우스 아들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습니다.
“그쪽은 안되네”
“왜.....안됩니까?”
“자네 나라에서는 바다에 대한 경외심으로 먼 바다엔 나가지 않는다고 했던가?”
“예”
“우리 마을에선 바로 저 곳이 가장 금기시 되는 곳이지.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상 대대로 저 오솔길 쪽은 출입을 금하고 있다네. 특히 정오엔 무슨 일이 있어도 저 곳에 가지 않는 것이 우리 마을의 오랜 전통이야. 아까 보아서 알겠지만 우리 마을은 정오만 되면 낮잠을 자는데 바로 먼 선조 때부터 정오에 아무도 저 오솔길 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위한 조치였지. 예전에 아주 간혹 이를 어기는 젊은 마우스들이 종종 있었지만 .....”
뭔가를 숨기려는 듯 원로 마우스의 아들이 말끝을 흐리자 궁금한 마음에 철가 제일 기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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