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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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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촉하듯 한마디 했습니다.
“저 곳에 들어가면.....무슨 큰일이라도 일어나나요?”
“허허, 자네도 참, 뭐 그리 궁금한 것이 많은가?”
“이 물고기라는 것은 정말 신기 하군요! 물속에서 저렇게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가 있다니, 종류도 많고 저쪽엔 더 많은 물고기 들이 있는 것 같아서.....”
철갑 제일 기사가 오솔길을 가리키며 딴청을 부리자 원로 마우스의 아들은 정색을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곳엔 최근 몇백년 동안 아무도 가보지 못했네”
“정말 아무도 가지 못하는 곳 인가요?”
“허허, 예외는 있지. 무슨 연유에서 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마을 호수엔 몇 백년에 한번씩 푸른 아기 마우스가 떠오르곤 한다네.”
“푸른 마우스요?”
“그래. 온몸이 푸른 마우스 이지. 오직 그 마우스만이 저 쪽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허락되어 있다네”
“왜 푸른 마우스만 갈 수 있단 말씀이십니까?”
“왜냐 하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저 곳에 들어간 마우스는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어. 마을 주민들이 모두 샅샅이 찾아보았지만 번번이 허사였지. 정오에 저곳에 들어갔던 마우스들이 모두 변을 당했던 터라 통행 금지령을 내려 아무도 저곳에 가지 못하게 했던 것이야. 다만 유일하게 무사히 돌아온 푸른 마우스들만은 그곳에서 살다시피 해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는 것이 정말 신기한 일이지”
장로 마우스의 말을 들으니 등골이 오싹해 집니다. 자신이 겁도 없이 그런 곳으로 혼자 걸어들어 갔었으니 말입니다.
특히 아까 보았던 두개의 눈동자가 이젠 무섭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제야 자신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철갑 기사를 바라보며 원로 마우스의 아들이 빙그레 웃습니다.
“하하하, 저곳에 들어가지만 않으면 우리 마을처럼 안전하고 실기 좋은 곳은 없다네. 우리야 정오만 되면 낮잠을 자야하는 습관이 배어 있어 그 시간에 가고 싶어도 갈수 없지만....”
여전히 두개의 눈동자 생각에 잠겨 철갑 제일기사가 별 대답이 없자
“정 그렇게 궁금하면 며칠만 기다리게”
“며칠만 기다리라니요?”
“왕궁으로 떠난 젊은이들 중 푸른 마우스도 있다네. 며칠내료 돌아올 터이니 그 친구에게 물어 보게나”
“그래요? 알겠습니다.”
허공중에 떠있던 두개의 눈동자에 대한 궁금증과 아무도 돌아오지 못한 위험한 곳이라는 원로 마우스 아들의 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철갑 제일 기사는 해답을 가지고 있는 푸른 마우스를 만날 수 있다는 한마디에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그렇다면, 며칠 더 기다려 보는 것이 좋겠군, 하지만 그게 뭔지 정말 궁금해.....”
다음 날부터 무료한 정오 시간을 맞이한 철갑 제일기사는 호수 안쪽을 제외한 마을 곳곳을 돌아보며 푸른 마우스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버섯으로 만든 집의 형태는 다양 하지만 그리 크지 않은 마을 이라 이틀을 돌아보니 이제 더 이상 돌아볼 곳도 없습니다.
“아! 정말 따분하군, 푸른 마우스는 오늘도 오지 않는 게로군”



2004-03-09 02:46:10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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