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114

114
“생명을 구해주신 분들이신데 당연히 들어 드려야 지요”
“이 곳을 나가시면 아무에게도 이 곳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셔야 합니다. 머지않아 이 곳을 폐쇄할 예정입니다. 빛의 나라는 물론이지만 특히 백색 마우스들 까지 이 곳의 비밀을 알게 되어 중금속 열매를 악용하려 한다면 북극 행성 전체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백색 마우스들은 검은 장군 같은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욕망을 통제할줄 모르는 종족이라 온 세상을 전쟁터로 만들어 버릴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검은 장군도 중금속 열매를 악용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가 검은 장군을 믿고 따르는 것은 사사로움을 멀리하고 대의로 절제할줄 아는 합리적인 판단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속드리지요. 다만, 저는 빛의 나라 마우스 이니 만큼 다른 이들에게는 일절 발설하지 않겠지만 이곳에 대한 정보를 참조하여 다가오는 전쟁에 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아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어차피 전쟁이 나게 되면 서로 검을 겨누게 되겠지요. 하지만 분명히 알아두실 게 있습니다. 우리 어둠나라와 전쟁을 치루 게 되더라도 항상 탐욕의 극한 마성을 지닌 백색 마우스 족이 최후의 적이 되리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그들이 그렇게 호전적인 위험한 종족이라면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 까요?”
“물론, 지금 검은 장군의 능력이면 그들을 모두 말살시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우리는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 합니다.”
“생명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 한다면서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 아닙니까?”
“우리는 각 생명들의 반목을 없애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무력을 택한 것뿐입니다.”
금빛 제일기사의 질문에 장막 뒤에 있던 검은 마우스가 앞으로 나서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 그렇게 말하고 있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 입니까? 몸도 검고.....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나는 지하 공동의 검은 마우스들을 통솔하고 있는 마우스입니다. 검은 장군을 위시한 우리 모두의 목적은 오직 하나, 서로 다른 이해관계에 맞닥뜨리게 되면 상호 질시와 반목을 피할 수 없게 되는 우리들의 현실을 타파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능할 까요? 지극히 이상적인 얘기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 것을 실현시킬 수 있습니다.”
“그 은하 파괴무기 라는 것이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입니까?”
“..... 그 이상은 군사 기밀에 속해 속하므로 답변을 하지 않겠습니다.”
“허, 내가 적국 마우스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얘기를 해주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어차피 이 지하 세계를 벗어나도 당신은 우리 어둠나라를 빠져 나가지 못합니다. 유일한 통로인 하나 동굴 또한 육중한 철갑문으로 폐쇄되어 있고요. 설혹 당신이 빛의 나라로 돌아가게 된다고 하더라도 백색 마우스들의 정확한 실체를 알리게 된다면 우리로서는 손해 볼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더구나 검은 군단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편성된 검은 마우스 부대라 제 판단 여하에 따라 검은 장군께 보고하지 않아도 될 상황인 것 같아 당신을 외부 세계로 보내주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한 금빛 제일기사는 동공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절벽 요새위에 있는 금속나무 숲으로 인도되었습니다.



2004-03-09 02:33:46 (220.116.161.193)

'이야기와 시 > 이야기 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2  (0) 2005.10.25
113  (0) 2005.10.25
115  (0) 2005.10.25
116  (0) 2005.10.25
117  (0) 200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