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112

112
습니다. 안 그런가요?”
“정말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렇군요”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된 탐험대는 용기를 내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마우스들을 구해내기 시작했습니다.
근 삼년동안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외부에서 들어온 마우스의 칠 할을 구해낸 탐험대는 이제 제법 오십 여 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검은 마우스의 세력은 점점 조직화 되어 강력해 졌지만 밤에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이 열세인 탓에 전력이 비등해 졌고 요새가 있는 공동 입구에 돌로 견고한 벽을 쌓고 금속 출입문을 달아 놓은 후에는 중앙 공동의 호수로 떠내려 오는 아기 마우스들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있는 이 공동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검은 마우스들과의 대치 상황을 예나 지금이나 여전 합니다.”
긴 말을 마친 원로는 심호홉을 한 후 금빛 제일기사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검은 장군이 이 곳을 떠난 지도 십 여 년이 다 되었군요. 검은 장군은 상당히 특이한 마우스였습니다. 워낙 체격이 좋고 영민하게 생긴 아기 마우스라 두 명의 동료들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사력을 다했는데 역부족이라 물러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두들 안타까워했었는데 칠년이 지난 어느 날 온몸에 검은색 광채를 내뿜는 어린 마우스가 금속 문을 두드렸습니다. 모두 긴장한 상태에서 그 어린 마우스를 들어오게 했는데 아무 말 없이 우리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본 후 돌아가곤 했습니다. 수많은 세월동안 외부에서 들어와 검은 마우스가 된 이들의 영향을 받아 검은 마우스들도 말을 배우며 성장하게 됩니다. 아직 말을 터득하지 못해 그러는 줄 알고 일부러 많을 말을 하며 자연스럽게 말을 익히도록 배려했었습니다. 이쪽 정세를 정탐하려는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 섞인 의견도 있었지만 거의 8년이 지나도록 우리 쪽에 들러 아무 말도하지 않고 그저 천진스레 뛰어노는 아기 마우스들만 넋을 잃고 쳐다보다 돌아기기만 했지요. 그러더니 한동안 이쪽 자유세계를 찾아오지 않더군요.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걱정 했었는데 석 달 만에 찾아온 검은 마우스는 허리에 검을 차고 있었습니다. 잔뜩 긴장한 우리들은 모든 경계병이 중무장한 후 그를 맞이했는데 처음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검은 마우스들이 여러분을 괴롭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떨어져 들어오는 마우스와 저 호수로 떠내려 오는 마기 마우스를 모두 이곳에서 보호 하십시오.’
그래서 물었습니다.
‘저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예! 제가 뜻이 맞는 몇몇 마우스들과 검은 마우스들의 지휘권을 장악 했습니다. 저희들은 검은 마우스가 더 이상 생겨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 있는 저희세대를 끝으로 이 지하세계에 있는 검은 마우스들의 불행이 끝을 맺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제게 이야기 해 주셨던 바깥세상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요?’
사흘 동안 바깥세상 이야기를 들은 검은 장군은 세달 후에 다시 찾아와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길을 물었습니다. 처음엔 모른다고 잡아떼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진솔하고 악의 없는 그의 모습에 귀 뜸을 해주었습니다. 그가 바깥세상으로 떠 난지 삼년 후에 중금속 함유량이 많은 열매를 보내달라고 부탁해 와서 검은 마우스들의 도움을 받아 지상세계로 올려 보내 주었습니다. 그 후 몸이 검게 변하는 이상한 전염병이 돈다는 소문을 이곳으로 떨어져 들어



2004-03-09 02:34:14 (220.116.161.193)

'이야기와 시 > 이야기 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0  (0) 2005.10.25
111  (0) 2005.10.25
113  (0) 2005.10.25
114  (0) 2005.10.25
115  (0) 200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