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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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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었습니다. 그 후 몸이 검게 변하는 이상한 전염병이 돈다는 소문을 이곳으로 떨어져 들어온 외부 마우스에게서 듣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검은 장군이 군권을 장악 했다고 알려 졌는데 그 소년 마우스가 바로 검은 장군이었습니다.
검은 장군은 초기에 일부 추종 세력을 중금속 열매로 감염시켜 이성을 마비시킨 후 극대화된 충성심을 이용해 지지 세력을 확대해 갔습니다. 실권을 장악한 후엔 전국의 식량을 얼음 계곡으로 집하 시키고 재분배 하는 과정에서 일정 비율로 중금속 열매를 섞어 전국의 마우스들을 검은 마우스로 만드는 중이지요. 얼음 계곡은 각지의 모든 특산물을 매집해 다른 곳의 특산물과 맞교환 해주는 중계역할을 하면서 식량물류의 중심기지가 되었기 때문에 눈치 채지 못할 정도의 극소량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 말에 깜짝 놀란 금빛 제일기사는 다급히 다음과 같이 물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지난번 식량 협상 때 빛의 나라로 보낸 식료품들도 중금속에 오염된 것입니까?”
“애초 계획은 그랬던 것으로 전해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상에 나선 젊은 철갑 마우스의 예상치 못한 요구로 차질이 생겼습니다. 사전에 준비해 두었던 식량의 다섯 배로 협상이 타결되자 어둠 나라에서는 비상이 걸렸지요. 내부 보안을 강화하고 있기는 했지만 은하파괴 무기를 만들기 위한 제조 시설이 워낙 방대 하다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빛의 나라 쪽에서 이 무기에 대해 알게 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입니다. 당시 식량과 맞바꾸기로 한 금속들은 어둠나라에서는 대량 생산이 불가능한 종류인데다 은하파괴 무기의 핵심 부품 제조에 들어가는 없어서는 안 될 자원들 이었기에 때문에 시간 여유가 없었습니다. 만일 빛의 나라가 은하파괴 무기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전 국민이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보내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철갑 마우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군대를 동원해 빛의 나라를 점령한 후 필요한 금속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지만 반골기질이 강한 백색 마우스들을 배후에 두고 섣부른 공격을 감행하다 앞뒤로 협공당할 가능성이 큰 터라 일단 강력한 신무기들을 먼저 개발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때마침 남쪽에서 수확한 식료품을 가득 실은 대형 전동차들이 하나동굴 입구를 지나 얼음 계곡으로 가려는 것을 곧바로 빛의 나라로 출발시켜 납기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일반 열매에 중금속을 표시나지 않게 주입하는 데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특수 장치가 된 건조실에서 물에 용해된 중금속열매 용액에 삼일동안 담갔다 꺼낸 것을 열흘 동안 말리면 보통 열매보다 조금 달기만 할뿐 외관상 전혀 알아볼 수 없습니다.
이미 빛의 나라로 보낼 두 대 분량의 중금속 투입 열매가 특수 건조실에서 팔일 동안 숙성되고 있었습니다. 빛의 나라로서는 납기를 촉박하게 제시한 철갑 마우스의 두둑한 배짱이 중금속에 오염된 열매를 받지 않게 된 행운을 불러들인 셈이지요.”
이 말에 가슴을 쓸어내린 금빛 제일기사는 철갑 제일기사가 떠올랐습니다.
당시 협상에 임했던 젊은 철갑 마우스가 바로 철갑 제일 기사이기 때문입니다.
새삼 그러한 기재와 함께 정찰임무를 수행하게 된 것에 든든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맡은 임무를 철저하게 해내는 능력이 남다른지라 빛의 나라에서도 내놓으라 하는 출중한 검객들이 모인 기사단에서 따르는 이들이 많았던 철갑성 출신의 제일 기사입니다.
이제 비밀 기지로 재집결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상기한 금빛 제일기사는 지하 동공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몸도 다 회복된 것 같고 저도 그만 이 곳을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당신을 붙잡을 생각은 없습니다. 신의를 생명으로 하는 기사이니 한 가지만 약속한다면 나가는 길을 알려 드리지요”
“생명을 구해주신 분들이신데 당연히 들어 드려야 지요”



2004-03-09 02:34:00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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