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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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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반점을 그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었네”
“내일 번개 휴식기가 시작되는 날이야. 오늘은 푹 쉬자구”
그동안의 정찰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보낸 두 기사는 조심스레 번개 계곡으로 들어갔습니다.
발아래 번개계곡의 넓은 분지와 호수 중간에 솟아있는 거대한 힘의 탑을 처음 본 은빛 제일기사는 저절로 탄성을 내지릅니다.
“이야~ 정말 대단하군. 이런 장관을 보게 되다니”
그런데 금빛 제일기사가 무엇이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합니다.
“저 철탑은 전에 없던 것인데.......?” 라고 말하며 힘의 탑 꼭대기에 있는 철탑 구조물을 가리킵니다.
그것은 분명 다른 철탑 구조물보다 몇 배되는 크기이지만 은빛 제일기사가 무기 공장 근처의 성 외곽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구조의 철탑이었습니다.
“저것의 용도를 아는 어둠나라 마우스들이 하나도 없더군....... 군 수뇌부만이 아는 아주 비밀스런 용도가 있는 것 같아”
힘의 탑에 잠입한 두 기사는 틈을 엿보아 지하로 내려가는데 성공했습니다. 지하는 상부 탑의 규모가 무색할 정도로 넓은 공간에 각종 시설물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그 중 충전 실이라는 곳에 들어간 두 기사는 이 곳이 바로 은하파괴 무기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총 다섯층으로 만들어진 지하 가장 아래층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대형 구멍이 일곱 개 있고 각 구멍마다 원형 극 초미립자 봉이 꽂혀져 있으며 각 극 초미립자 봉은 땅속 깊이 있는 지열이 그대로 전달되는지 수천도로 벌겋게 가열되어있어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삼일동안 지하 곳곳을 야밤을 틈타 둘러본 두 기사는 번개계곡을 빠져나와 비밀요새로 되돌아 왔습니다. 이들이 도착한 이틀 후 철갑 제일기사가 도착해 아홉 달 만에 다섯 기사가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각자 수집한 정보들을 모두 말해 탈출 시 단 한명만 생환하더라도 첩보 전달이 가능하게끔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금빛 제일기사는 지하세계 원로와의 약속 때문에 그곳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했습니다.
모든 군 장비는 박쥐 제일기사와 다이아몬드 제일기사가 세심히 정비해 먼지하나 없이 반짝거리기까지 합니다.
박쥐 제일기사는 자신의 생체 전파 탐지능력으로 어둠나라 곳곳에서 발신되는 생체 전파들을 도청해서 기록으로 모두 남겨 놓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생체 전파 발신양이 대폭 줄어들고 자신이 수신하기엔 벅찬 고주파 대역의 전파가 어둠나라 곳곳에서 시시가각 오가고 있습니다.
도저히 생명체가 발산하는 전파라고 볼 수 없는 주파수 대역이라 경악을 금치 못하던 터라 돌아온 은빛 제일기사가 철탑구조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그 것의 용도를 단번에 알아냈습니다.
박쥐 마우스들은 철광석이 많은 곳에서는 전파를 쉽게 수신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터득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그런 곳에서 발신하는 전파는 멀리 날아가지 못합니다. 높은 철탑들은 철의 특성대로 전파를 잡아당겨 수신할 수 있는 장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발신되는 고주파 대역 전파들의 정체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입니다.
드디어 예정된 날이 밝았습니다. 긴장 속에 마지막 점검을 마친 다섯 제일기사들은 다섯 문



2004-03-09 02:30:16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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