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대포들이 정확히 하나동굴 관문 손잡이에 조준 되어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빛의 나라 쪽에서도 전시 동원령을 내려 하나동굴 그동안 양성한 최정예 특수부대를 하나동굴로 투입해 중간 관문을 열고 어둠나라 쪽 입구에서 제일기사들이 지정된 시간에 어둠나라 관문을 폭파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확히 자정이 되자 비밀요새에 있는 다섯 문의 대포들이 일제히 불을 뿜기 시작했습니다. 총 다섯 발씩 모두 스물다섯 발을 단숨에 퍼부은 제일기사들은 포연이 가라 않기를 기다려 관문이 파괴되었는지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걷히는 연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관문은 거짓말처럼 흠집하나 나지 않았습니다. 놀란 다섯 제일기사는 다시 남아있는 포탄을 모두 발사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엄청난 화력이 강타했음에도 말짱하게 하나동굴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관문은 자신이 이 세상 그 누구도 파괴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과시하고 있는 듯 합니다.
더구나 관문의 잠금장치를 집중 포격했는데도 손잡이까지 그대로 말짱하게 달려있는 것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습니다.
이미 포격으로 노출된 비밀요새를 향해 국경수비대의 모든 병력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다급해진 제일 기사들은 박쥐 제일기사가 미리 지정해 놓은 암호 통신문으로 현재 상황을 알린 후 비밀 요새를 빠져 나왔습니다.
포격 후 적진으로 잠입하기 위하여 철갑 제일기사가 화가마을에서 얻어온 특수 물감으로 온몸을 검게 칠하고 있었던 제일기사들은 요새 입구를 폐쇄하고 계곡 아래쪽으로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국경수비대 선두는 벌써 계곡 입구 멀지 않은 곳 까지 들이닥치고 있습니다.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다섯 제일기사들은 국경수비대 일부가 계곡 능선을 따라 비밀 요새로 올라간 후 계곡을 살펴보고 되돌아 나오는 후발대 속에 묻혀 계곡을 빠져 나온 후 대열에서 이탈해 곧바로 남쪽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최근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검은 군단소속 병사들과 혼성으로 편재되었기 때문에 온몸을 검게 칠한 다섯 기사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마우스들이 없습니다.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경계가 느슨해 졌지만 대로를 피해 주로 숲길을 따라 걸어갔습니다. 길을 잘 알고 있는 철갑 제일기사라 어둠나라 병사들과 마주치는 것을 피해 동료들을 남쪽으로 무사히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호수 마을에 도착한 제일기사들은 정오가 되기를 기다려 마을을 가로질러 곧바로 호수가로 뛰어갔습니다. 정적에 쌓인 마을은 한낮인데도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철갑 제일기사의 말대로 오침에 들어간 것이 분명합니다. 눈에 익은 돌들을 찾아낸 철갑 제일기사는 주먹만한 돌을 들어 중간에 있는 바위를 천천히 세 번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잔잔한 수면이 평온한 주변 풍경을 담아 그대로 보여줄 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서너 차례 더 두드리던 철갑 제일기사는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호수 전체가 죽어있는 듯 고요한 모습이 수면 밑에 살아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려 세 시간 동안 푸른 마우스가 알려준 곳에서 기다리던 제일기사들은 주변에 쓰러져 있는 고목을 다듬어 작은 뗏목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막 물에 띠우려는 순간 잔잔한 동심원이 일렁이더니 푸른 마우스가 검은 눈동자만 깜빡거리는 물방울 마우스들과 함께 수면위로 나타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간단한 인사를 나눈 제일기사들과 푸른 마우스는 뗏목을 해체해 지상의 흔
2004-03-09 02:30:02 (220.116.161.193)
빛의 나라 쪽에서도 전시 동원령을 내려 하나동굴 그동안 양성한 최정예 특수부대를 하나동굴로 투입해 중간 관문을 열고 어둠나라 쪽 입구에서 제일기사들이 지정된 시간에 어둠나라 관문을 폭파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확히 자정이 되자 비밀요새에 있는 다섯 문의 대포들이 일제히 불을 뿜기 시작했습니다. 총 다섯 발씩 모두 스물다섯 발을 단숨에 퍼부은 제일기사들은 포연이 가라 않기를 기다려 관문이 파괴되었는지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걷히는 연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관문은 거짓말처럼 흠집하나 나지 않았습니다. 놀란 다섯 제일기사는 다시 남아있는 포탄을 모두 발사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엄청난 화력이 강타했음에도 말짱하게 하나동굴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관문은 자신이 이 세상 그 누구도 파괴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과시하고 있는 듯 합니다.
더구나 관문의 잠금장치를 집중 포격했는데도 손잡이까지 그대로 말짱하게 달려있는 것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습니다.
이미 포격으로 노출된 비밀요새를 향해 국경수비대의 모든 병력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다급해진 제일 기사들은 박쥐 제일기사가 미리 지정해 놓은 암호 통신문으로 현재 상황을 알린 후 비밀 요새를 빠져 나왔습니다.
포격 후 적진으로 잠입하기 위하여 철갑 제일기사가 화가마을에서 얻어온 특수 물감으로 온몸을 검게 칠하고 있었던 제일기사들은 요새 입구를 폐쇄하고 계곡 아래쪽으로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국경수비대 선두는 벌써 계곡 입구 멀지 않은 곳 까지 들이닥치고 있습니다.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다섯 제일기사들은 국경수비대 일부가 계곡 능선을 따라 비밀 요새로 올라간 후 계곡을 살펴보고 되돌아 나오는 후발대 속에 묻혀 계곡을 빠져 나온 후 대열에서 이탈해 곧바로 남쪽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최근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검은 군단소속 병사들과 혼성으로 편재되었기 때문에 온몸을 검게 칠한 다섯 기사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마우스들이 없습니다.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경계가 느슨해 졌지만 대로를 피해 주로 숲길을 따라 걸어갔습니다. 길을 잘 알고 있는 철갑 제일기사라 어둠나라 병사들과 마주치는 것을 피해 동료들을 남쪽으로 무사히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호수 마을에 도착한 제일기사들은 정오가 되기를 기다려 마을을 가로질러 곧바로 호수가로 뛰어갔습니다. 정적에 쌓인 마을은 한낮인데도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철갑 제일기사의 말대로 오침에 들어간 것이 분명합니다. 눈에 익은 돌들을 찾아낸 철갑 제일기사는 주먹만한 돌을 들어 중간에 있는 바위를 천천히 세 번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잔잔한 수면이 평온한 주변 풍경을 담아 그대로 보여줄 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서너 차례 더 두드리던 철갑 제일기사는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호수 전체가 죽어있는 듯 고요한 모습이 수면 밑에 살아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려 세 시간 동안 푸른 마우스가 알려준 곳에서 기다리던 제일기사들은 주변에 쓰러져 있는 고목을 다듬어 작은 뗏목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막 물에 띠우려는 순간 잔잔한 동심원이 일렁이더니 푸른 마우스가 검은 눈동자만 깜빡거리는 물방울 마우스들과 함께 수면위로 나타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간단한 인사를 나눈 제일기사들과 푸른 마우스는 뗏목을 해체해 지상의 흔
2004-03-09 02:30:02 (220.116.16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