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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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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가 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자기들 끼리 싸우다니.....”
“저 녀석들의 포식성이 먹이가 모자라면 서로 잡아먹게 만드는 모양이군”
날이 갈수록 악귀들의 덩치는 수십배씩 커지고 그 속도에 맞추어 서로 잡아먹는 속도 또한 증가해 개체수가 눈에 줄어듭니다. 하지만 여전히 바다 위에서 아래까지 악귀들로 장막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약 한달이 지나자 시조악귀의 1/3 크기로 자라났습니다.
저 정도 속도라면 몇 달 지나지 않아 그 무시무시한 시조악귀에 버금가는 덩치로 성장 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7일 후 다시 악귀 정찰에 나선 탐험대는 악귀들의 크기가 별로 변하지 않아 그 원인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녀석들 성장속도라면 벌써 두 배는 되었어야 하는데.....”
“그러게. 왜 성장이 멈추어 버렸지?”
“지난번 정찰 때 보았던 위치와 별로 차이가 없는데..... 왜 전진을 멈춘 것일까?”
궁금한 생각에 좀더 앞으로 다가가 보니 악귀들 틈사이로 보이는 건너편 바다는 수초하나 보이지 않는 황량한 허허벌판입니다.
“뭐야? 물밖에 없잖아? 저 곳은 시조악귀가 초토화 시켜 버렸나?”
“시조악귀는 육식성 이라고, 수초들 까지 먹어치우진 않았을 껄?”
“잠깐 저기 드문드문 보이는 것이 뭐지?”
“어디?”
정찰대가 유심히 살펴보니 드문드문 다리가 다섯 개인 이상한 모양의 동물이 겁 없이 물결을 따라 이리저리 떠다니고 있습니다.
“저 다리 다섯 개 달린 친구들은 악귀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야?”
“그러게, 물속에 있는 모든 생물들이 악귀만 보면 공포에 질려 꼼짝도 못하는데”
조금 먼 곳엔 악귀 몇 마리가 배를 위쪽으로 향해서 누워 있습니다.
“가만, 저 녀석들은 죽은 것 같은데? 우리에게 목숨을 잃은 악귀들도 모두 저렇게 배를 위로 향하고 있었잖아?”
죽어있는 악귀들의 명치에는 다리 다섯 개 달린 동물 여러 마리가 붙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하얀 모래바닥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바위들도 표면이 하얗게 변색되어 푸석푸석해진 돌가루를 물결에 흩뿌리고 있습니다.
푸른 마우스 중 한명이 발치 바로 앞 모래바닥에서 작은 것 한 마리를 발견하고 동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이건 무슨 동물이지?”
“그건 철가사리 라는 것입니다.”
물방울 마우스 중 한명이 대답했습니다.
“철가사리?”
“가끔 우리 호수에서도 발견되는데 다리 아래에 있는 빨판에서 강력한 산이 분비됩니다. 아주 오래전에 그 철가사리 떼가 군락을 이룬 호수 한 곳이 분비된 산으로 황폐화 되어 우리 물방울 마우스들이 이곳에 가져다 버린 것입니다.”
강철로 만들어진 단도로 철가사리를 뒤집어 빨판에 가져다 대어보니 주변에 있는 물이 끓어



2004-03-09 02:27:58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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