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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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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그리며 흩어져 버린 악귀들 사이로 한 개의 점이 보이더니 점점 커지기 시작합니다. 그 어마어마한 속도에 넋을 잃고 있던 정찰대는 혼비백산하여 바다 동굴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혼신을 다해서 바다동굴 근처까지 도착했을 때 후방에서 거센 물결이 이들을 떠밀어 동굴 안쪽으로 밀어 넣기 시작합니다. 그 충격으로 푸른 마우스들이 타고 있던 공기방울이 터져버리고 급격히 밀어닥치는 물살이 이들을 동굴 중간쯤 밀어 넣었을 때 동굴입구가 캄캄해지며 정찰대를 호수로 뿜어냈습니다.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시조악귀의 호수침입을 허용하게 된 정찰대는 공기 방울이 없는 푸른 마우스들의 질식사를 방지 하기위해 일제히 호수면 위로 서둘러 올라갔습니다. 거의 숨이 멈추기 일보 직전에 호수 표면에 도착한 정찰대의 물방울 마우스들은 한숨 돌린 푸른 마우스들이 사용할 공기 방울을 만들어 다시 바다 동굴로 내려갔습니다. 시조악귀를 경계하며 동굴입구에 도착한 정찰대는 바로 코앞에서 시조악귀가 그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자 온몸이 얼어붙어 들고 있던 발광 다이아몬드를 떨어뜨렸습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물방울 마우스 한명이 발광 다이아몬드를 주어 들고 올라와 전방을 다시 비추어 보았습니다. 불과 일미터 전방에 불꽃을 뿜어내듯 번득이는 시조악귀의 눈이 금방이라도 덮칠 듯 정찰대를 노려보고 있는 모습이 다시 발광 다이아몬드 불빛에 들어납니다.
정찰 임무를 띠고 있던 푸른 마우스 두 명이 극 초미립자 검을 빼어들자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며 앞으로 튀어 나오려 발버둥치는 악귀는 몸이 동굴에 걸렸는지 좌우로 요동치기만 할 뿐 동굴에서 한 치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용기를 얻은 푸른 기사들은 각각 악귀의 좌우 눈을 향해 극 초미립자 검을 찔러 넣었습니다.
좁은 동굴틈새에 끼어있는 시조악귀라 눈을 찔려 실명하는 극심한 고통에도 몸만 부르르 떨고 있을 뿐입니다.
그 후에도 세 번 고통에 겨운 몸부림으로 경련을 일으키던 시조악귀가 잠잠해 지자 동굴중간에 있는 일행들의 안위가 궁금해 졌습니다.
힘이 떨어진 악귀는 몸체가 동굴 천장에 가 닿아 동굴 아랫면과 악귀의 배 사이로 마우스들이 간신히 빠져 나갈 수 있는 틈새가 만들어 졌습니다.
물방울 마우스 하나가 공기방울을 작게 잘라내어 푸른 기사들의 머리에 씌워주자 좁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상당한 시간이 걸려 중간 분지에 도착한 정찰대는 악귀가 동굴에 갇혀있는 원인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약간 돌출되어 분지로 깎여져 내려가는 암석과 악귀의 명치사이로 극 초미립자 검이 꽂혀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돌출부위를 피해 분지로 내려가 보니 휴식을 취하고 있던 다섯 푸른 기사와 나머지 물방울 마우스들이 예비 공기 주머니를 사용해 호홉을 하며 악귀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어서들 오게. 모두 무사했군...”
“어떻게 악귀의 명치를 찌를 수 있었지?” 정찰 나갔던 두 푸른 기사가 말했습니다.
“음, 갑자기 밀려드는 물살이 어마어마하게 거세지더군. 그러더니 무언가 거대한 것이 분지 위를 지나가는 거야. 순간 나도 모르게 검을 빼들어 무조건 머리위로 찔러 넣었지. 운 좋게도 명치에 적중해서....... 찔러 넣는 순간 검을 놓치지 않았다면 아마 분지 벽에 부딪혀 내 몸이 박살났을 거야. 휴~!”
“하하하, 정말 대단한 반사신경 이로군”



2004-03-09 02:27:31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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