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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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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보이듯 악귀의 명치에 박힌 극 초미립자 검이 분지위쪽 암석 돌출부위에 걸리자 악귀도 꼼짝을 못하더군....... 그래서 나머지 네 개의 검도 모두 꽂아 넣었네. 그런데 숨골의 근육이 너무 강해서 아무리 해도 검이 빠지질 않아. 숨골이 움직이는 걸 봐서는 아직도 살아 있는 것 같은데”
“아직 두 자루의 검이 있지 않나? 우리는 바깥에서 시조악귀의 두 눈을 모두 실명시켜 놓았어”
정찰 임무를 맡았던 두 푸른 기사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극 초미립자 검을 시조악귀의 명치에 찔러 넣었습니다.
“휴, 이제야 숨을 멈추었군. 정말 대단한 놈 이었어”
“그나저나 검이 빠지지 않으니 큰일이 군”
“어차피 시조악귀를 제거하는 것이 우리들의 최종 목표였지 않나? 바다에 있는 악귀들은 시조 악귀의 시체가 이 곳을 막고 있는 한 호수로 들어 올 수는 없을 것이고... 그러자면 시조 악귀의 시체가 동굴에 단단히 갇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저 일곱 자루의 극 초미립자 검이 이 분지의 돌들에 걸려 시조악귀의 시체가 밖으로 밀려 나는 것을 악아 줄 거야. 이것을 보라고... 시조악귀의 숨골은 거의 철갑화 되어있어 그 강도가 껍질과 커다란 차이가 없네. 저 극 초미립자 검은 영원히 빠지지 않을 것이야. 이 호수를 지켜주는 수호검인 셈이지”
“어차피 전쟁은 끝났어. 우리도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야 하겠지. 저 극 초미립자 검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그 강력한 힘을 탐낸 무리들의 끊임없는 도발이 수많은 참화를 부르게 되어 있네. 일곱 자루의 극 초미립자 검은 이 곳에 묻혀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것이 좋아”
이렇게 해서 어둠나라의 모든 세력을 제압한 병장기는 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동굴 속에 시조 악귀의 거대한 주검과 한 몸이 되어 호수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검이 되었습니다.
물속 마을로 돌아온 푸른 기사들은 악귀 토벌에 참가했던 물방울 마우스들과 함께 바다 동굴과 극 초미립자 검에 대한 일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습니다.
악귀들로 인해 황페화 된 호수를 재건하는데 꼬박 십여 년이 걸렸습니다.
호수 표면에 떠 있는 악귀들은 호수마을 마우스들과 힘을 합쳐 호수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호수 마을 마우스들은 큰 산 아래쪽에 있는 분지에 거대한 악귀들을 옮겨 놓고 흙을 덮어 다른 마을 마우스들에게 그 존재가 알려 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어둠에 휩싸인 세상이라 다른 마을과의 왕래가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거의 없었던 터라 호수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밖으로 알려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호수 마을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안정이 되자 푸른 기사들은 그 초미립자 검과 같은 모양의 검을 만들어 허리에 차고 어둠 왕궁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이들은 직진하지 않고 그 동안 들렸던 어둠나라 곳곳을 경유하여 어둠왕궁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푸른 기사단의 손에는 예의 극 초미립자 검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둠 왕을 예방한 푸른 기사들은 극 초미립자 검이 가진 강력한 힘이 국가의 안정을 해칠 수도 있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숨겨 두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 호수 마을로 돌아온 푸른 기사들은 수중 마을에 사는 물방울 마우스 원로만이 구전으로 다음 원로에게 극 초미립자에 대한 진실을 알려 주도록 당부한 후 마지막 남은 푸른 기사가 숨을 거둘 때 극 초미립자 검에 대한 유언을 어둠나라 전체에 알리도록 당부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푸른 마우스 자네가 전설의 검을 찾기 위한 단서로 알고 있던 것이지” 물방울 원로가 말했습니다.



2004-03-09 02:27:18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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