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176

176
“결국 어떤 각도로 보든 시조 마플께서 세상에 현신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저희들에게 주어진 숙제로군요”
“후, 아무튼 지혜의 돌은 시조 마플께 맡기고 어제 하던 이야기나 마저 하세”
“과학자들의 기억연합체가 좋은 결과를 주었습니까?”
“음, 자네 추측대로 생명의 나무에 있는 로얄메탈 이라면 특수한 장치 없이 초고압이 충전된 여의주에 직렬로 연결하면 연결하는 개수에 따라 원하는 전압을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하더군”
“휴, 가장 어려운 문제가 해결 되었군”
“축하하네. 이제 머지않아 바다를 누비는 거대 전함들을 볼 수 있겠군”
“하하하, 그렇지. 하지만 아직 축하 받기가 좀...”
“무슨 소린가?”
“알다시피 생명의 나무는 우리가 태어나는 모체가 아닌가? 그 소중하고신성한 생명의 나무에 올라 가다는 것이 허용 될는지... 국가 원로들께서도 쉽게 승낙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네”
“그렇긴 하지만 우주를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소유한 검은 장군과의 싸움을 위해 필요한 로얄메탈이야. 그 것이 없으면 어둠 나라와의 전력 균형이 성립될 수 없네”
두 제일기사가 나누는 대화를 듣고 있던 박쥐 원로가 끼어들었습니다.
“은빛 제일기사, 자네 혹시 그것이 마음에 걸려 나를 찾아온 것인가?”
“예, 피할 수 없는 전쟁 이라면 반드시 이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생명의 나무에 있는 로얄메탈이 없으면 검은 군단을 막아낼 수 없을 만큼 이번 전쟁에서 앞으로 창설될 해군력이 중요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나도 그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네. 다만 다른 원로들이 생명의 나무에 오르는 것을 찬성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야”
“박쥐 원로께서는 빛의 나라가 검은 군단에게 점령당하면 시조 마플께서 직접 현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 최악의 상황을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다른 원로들께 강력한 권고를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허허, 내 비록 빛의 나라 원로에게 맡겨지는 소임 중 가장 중요한 일인 지혜의 탑을 지키고 있긴 하지만 다른 원로들의 판단에 간섭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네”
“지금은 전시 상황입니다. 다수의 의견이 일치 되어야 움직일 수 있는 의살 결정 체계로는 전쟁을 유리하게 이글어갈 수 없습니다. 약간의 시행착오나 부작용이 있겠지만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명령체계가 하루 빨리 만들어 져야 합니다.”
“그거야 이미 전시 사령부의 수장인 은빛 사령관이 가지고 있지 않나?”
“물론 전시에 관한 모든 권한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준전시 상황인 지금 군부 외의 일은 원로 합의체인 원로 회의에서 결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원화 되어 있는 상태에선 로얄메탈과 같이 기존 관습과 가치 체계를 넘어서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일각이 아쉬운 때입니다. 원로 분들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박쥐 원로께서 준전시령을 한 단계 높여 실제적인 전시령을 선포하도록 원로회의의 결정을 이끌어 주신다면 지금과 같은 고민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래, 물론 효율성으로 보자면 자네 말이 백번 맞네. 하지만 우리 원로들의 걱정은 다가오는 전쟁에서 이긴다 해도 상당한 후유증이 있을 것이란 점이지. 전쟁 승리의 수단으로 동원된 새로운 가치들이 수만년을 이어온 기존 가치들에 상방되어 충돌 현상이 일어 난다면 우



2004-03-09 02:16:33 (220.116.161.193)

'이야기와 시 > 이야기 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4  (0) 2005.10.24
175  (0) 2005.10.24
177  (0) 2005.10.24
178  (0) 2005.10.24
179  (0) 200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