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175

175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로군요?”
“하하하, 정말 대단한 존재지. 지혜의 돌 속에 저장되어 있는 기억체 중 지혜의 돌을 신으로 생각하는 생명체도 있다네”
“그럴 수도 있겠군요. 생체의 수명이 다 한 영혼이 지혜의 돌 덕분에 그 속에서 영원한 존재로 남아 있을 수 있을 테니까”
“그렇지. 지혜의 돌의 힘으로 존재하는 모든 기억체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해도 틀린 생각은 아닐 것이야”
“시조 마플께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아니, 그렇지 않아. 시조 마플께서는 극 초미립자의 도움 없이도 존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계시네”
“그렇다면 현신이 가능하다는 말씀이신데. 어제만 해도 반신반의 하셨지 않습니까?”
“그래, 어제만 해도 그랬지. 조금 전 지혜의 돌을 지키고 계신 은빛 현로께서 말씀하시길 시조 마플의 전령이 어제 도착해 지금 지혜의 돌 저 건너편에서 일어난 일과 그에 대한 상세한 대비책을 알려 주었다는 거야”
“전령이라니요?”
“음, 예전에 제일기사였던 마우스의 기억이 지혜의 돌로 들어갔는데 그가 시조 마플을 도와 어제 말했던 직립 생명체 정벌을 함께하고 있다는 군. 직립 생명체가 있는 곳에 도착해 보니 그들의 복제 속도가 기하급수로 늘어나고 있어 손쓸 방도가 없자 극 초미립자 몸체로 현신한 시조 마플이 물리적 능력을 갖추지 못한 직립 생명체들을 눈에 띠는 대로 소멸시키고 있는 중이라네. 은빛 현로의 말씀으로는 지혜의 돌로 들어 올 때 극 초미립자로 현신한 상태 그대로 흡수 되었다는 게야. 그러니까 은빛 용들과 같은 극 초미립자 생명체로 변신해서 그 상태 그대로... 알다시피 지혜의 돌 속에 있는 영혼들은 모두 생체를 이탈한 것들이라 물리적 몸체를 가지지 못하고 있지. 이 한 개의 단위로 결합되어 있는 기억들을 공격해 공포와 함께 절망에 휩쌓이게 하면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해 결합되어 있던 기억들이 와해되어 사방을 ㅗ흩어지게 도지. 비록 바깥세상에서 살던 모습의 기억 주머니가 당분간 외형을 유지해 주지만 그 내부에 한번 흩어져 버린 기억들은 원 상태대로 짜 맞추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네. 그런 상태의 기억 주머니 속에 직립 생명체 자신들의 기억을 주입해 내부에 침투한 직립 생명체의 기억이 활동하기 시작해 내부를 장악하고 모든 기억 소자들을 제어하는 상태에 이르면 기억 주머니까지 직립 생명체의 모양으로 바뀐 다는군. 이런 방법으로 급속히 불어나는 직립 생명체들의 기억 주머니 자체를 물리적인 방법으로 파괴시켜 회복 불능으로 만들며 종횡무진하고 있다는 거야”
“이거야 원. 시조 마플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한 때인데 지혜의 돌 내부에서 이런 변고가 일어나다니...”
“은빛 제일기사가 난감한 표정으로 중얼거립니다.
“너무 걱정들 말게. 지혜의 돌 내부에서나 바깥세상 에서나 시조 마플을 상대할 수 있는 존재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니”
“그렇다 해도 저 중요하고도 엄청난 능력을 지닌 지혜의 돌이 포악한 세력들에게 점령당한다면 정말 큰일 아닙니까? 만약 시조 마플께서 현신하여 이쪽 바깥 세상에 신경 쓰시다가 이번과 같은 변고가 일어난다면 그야말로 큰일 아니겠습니까?”
“바로, 그게 문제일세. 그렇기 때문에 바깥일은 우리들의 힘으로 해결하는 것이 최 상책이



2004-03-09 02:16:47 (220.116.161.193)

'이야기와 시 > 이야기 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3  (0) 2005.10.24
174  (0) 2005.10.24
176  (0) 2005.10.24
177  (0) 2005.10.24
178  (0) 200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