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꽈과광 하는 벼락소리가 귀청을 찢어옵니다.
이야기를 멈추고 마주보던 박쥐원로와 은빛 제일기사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기어이 박장대소 하고 말았습니다.
“하하하, 며칠 소홀히 대했다고 단단히 별렀던 모양이 군”
“그러게 말입니다. 아기 마플의 애정 표현이 너무 과격 하군요”
둘이 그렇게 웃는 사이 응접실 문이 열리며 머리위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박쥐제일기사가 아기 마플을 안아들고 나왔습니다.
전혀 벼락세례를 퍼 부을 것 같지 않은 순진한 눈망울로 생글생글 웃는 아기 마플의 모습에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기도 합니다.
양손으로 십자가를 끌어안고 박쥐 제일기사의 품에 안겨 있는 아기 마플은 처음 보는 은빛 제일기사에게 시선을 고정 시켰습니다.
아기 마플과 눈이 마주친 은빛 제일기사는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마주 대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난번 항해 때 망망대해 위에서 느꼈던 무력감이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저 아이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군”
내심 시조 마플이 가지고 있다는 전능을 그 후손인 꼬마 마플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꼬마 마플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은빛 제일기사에게 아직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모습으로 박쥐 제일기사가 말을 건네었습니다.
“지금 출발하면 다이아몬드 기사도 사막 기지에서 만날 수 있을 거야”
“박쥐 통신병들의 연락을 받았나?”
“아니 내게 직접 온 것은 아니고, 통신병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감청해서 알아낸 것이지”
“감청? 이 근처에는 통신 기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곳에서 생체 전파를 감지 하기엔 너무 먼 거리 아닌가?”
“맞아,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빛의 나라 곳곳에서 발생하는 생체 전파들이 속속들이 감지되어서 머리가 터질 지경이야”
“자네 박쥐 마우스 족의 생체 전파는 단파라 멀리 가지 못할뿐더러 가청능력 또한 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지 않나?”
“얼마 전까진 나도 그 능력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꼬마 마플의 번개를 맞고 난 이후 그런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 했어”
“후훗, 마플의 선물은 번개가 아니라 그 뛰어난 전파 감지력 이로군”
“그래서 이 녀석의 번개를 필사적으로 피하지 않고 있는 거야”
“자네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좋지만 너무 무리하지 말게. 꼬마 마플의 번개 강도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는 것 같은데”
“하하하, 걱정 마시게. 나도 내성이 길러져 견딜 만 하이”
“아무튼 몸조심 하게. 자네에게만 무료한 일을 떠맡긴 것 같아 미안 하이”
“훗, 수일 내로 저 앞에 통신병 양성소가 세워질 예정이야. 건물은 거의 다 지어졌고 각지에서 자원한 박쥐 마우스들이 이 곳에서 내가 고안한 암호화된 통신 기법을 배우게 될 거야”
“언제 그런 걸 준비했나?”
은빛 제일기사가 놀라운 듯 박쥐제일기사 앞으로 다가 섰습니다.
2004-03-09 02:16:07 (220.116.161.193)
이야기를 멈추고 마주보던 박쥐원로와 은빛 제일기사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기어이 박장대소 하고 말았습니다.
“하하하, 며칠 소홀히 대했다고 단단히 별렀던 모양이 군”
“그러게 말입니다. 아기 마플의 애정 표현이 너무 과격 하군요”
둘이 그렇게 웃는 사이 응접실 문이 열리며 머리위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박쥐제일기사가 아기 마플을 안아들고 나왔습니다.
전혀 벼락세례를 퍼 부을 것 같지 않은 순진한 눈망울로 생글생글 웃는 아기 마플의 모습에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기도 합니다.
양손으로 십자가를 끌어안고 박쥐 제일기사의 품에 안겨 있는 아기 마플은 처음 보는 은빛 제일기사에게 시선을 고정 시켰습니다.
아기 마플과 눈이 마주친 은빛 제일기사는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마주 대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난번 항해 때 망망대해 위에서 느꼈던 무력감이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저 아이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군”
내심 시조 마플이 가지고 있다는 전능을 그 후손인 꼬마 마플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꼬마 마플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은빛 제일기사에게 아직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모습으로 박쥐 제일기사가 말을 건네었습니다.
“지금 출발하면 다이아몬드 기사도 사막 기지에서 만날 수 있을 거야”
“박쥐 통신병들의 연락을 받았나?”
“아니 내게 직접 온 것은 아니고, 통신병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감청해서 알아낸 것이지”
“감청? 이 근처에는 통신 기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곳에서 생체 전파를 감지 하기엔 너무 먼 거리 아닌가?”
“맞아,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빛의 나라 곳곳에서 발생하는 생체 전파들이 속속들이 감지되어서 머리가 터질 지경이야”
“자네 박쥐 마우스 족의 생체 전파는 단파라 멀리 가지 못할뿐더러 가청능력 또한 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지 않나?”
“얼마 전까진 나도 그 능력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꼬마 마플의 번개를 맞고 난 이후 그런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 했어”
“후훗, 마플의 선물은 번개가 아니라 그 뛰어난 전파 감지력 이로군”
“그래서 이 녀석의 번개를 필사적으로 피하지 않고 있는 거야”
“자네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좋지만 너무 무리하지 말게. 꼬마 마플의 번개 강도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는 것 같은데”
“하하하, 걱정 마시게. 나도 내성이 길러져 견딜 만 하이”
“아무튼 몸조심 하게. 자네에게만 무료한 일을 떠맡긴 것 같아 미안 하이”
“훗, 수일 내로 저 앞에 통신병 양성소가 세워질 예정이야. 건물은 거의 다 지어졌고 각지에서 자원한 박쥐 마우스들이 이 곳에서 내가 고안한 암호화된 통신 기법을 배우게 될 거야”
“언제 그런 걸 준비했나?”
은빛 제일기사가 놀라운 듯 박쥐제일기사 앞으로 다가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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