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177

177
리 빛의 나라도 검은 장군과 같은 마우스가 나타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돼.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이 목적을 향해 뒤도 돌아보지 않는 방법으로 전쟁을 치룰 경우 극단적 목적 지상주의 자들이 목소리를 높일 때 이들을 견제할 수 있는 명분을 버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야. 당장 눈앞에 있는 검은 장군을 맛서 싸우는데 급급해서 제이 제삼의 검은 장군이 출몰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선택한다면 너무 어리석은 행동 아니겠는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내가 국가 원로회의와 군부 사이에서 적절히 조정을 해보겠네. 필요 하다면 지혜의 돌을 내세우면 될 것이고. 원로회의든 군부든 우리 빛의 나라에서 지혜의 돌을 뛰어넘을 수 있는 권위와 명분을 가진 마우스나 잡단은 없으니까. 물론 생명의 나무도 같은 반열에 있긴 하지만 그 힘을 빌어 온우주를 구한다는 절대명분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고 보네. 검은 장군이 우주를 파괴하게 내버려 둘 수야 없지 않겠나?”
“제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전력의 열세를 절감하고 돌아온 터라 조급한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아닐세, 아니야. 생각이 짧았다면 나와 의논하지 않고 곧바로 생명의 나무로 갔을 것 아니겠나? 생명의 나무에 대한 자네의 경외심은 익히 잘 알고 있네. 다만 다수가 어우러져 있는 사회이니 의견을 통합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중요해. 그래야 차후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분란을 피할 수 있지 않겠나? 자네들은 각 군의 중핵이야. 국가 차원의 절대적 신뢰가 자네들의 전쟁수행 능력을 극대화하는 열쇠일세. 전쟁 전까지는 원로회의 권위를 존중해 주게. 그래야 전쟁 발발시 군부에 대한 전권이양이 당연시 되지 않겠나?”
“알겠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아무래도 한 달 정도는 필요할 것 같으이”
“그 정도라면... 어차피 여의주를 충전하는데 소요될 시간이니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 내 힘껏 도와주겠네. 다행인 것은 타고난 무골인 제일 기사들이 지략과 성품 또한 뛰어나 온 국민의 신망을 두터이 받고 있음이야. 자네들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이 얼마나 든든해지는지 모르네. 다른 원로 분들 또한 자네들의 의견이라고 하면 결코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을 게야. 이미 목숨을 걸고 어둠나라를 정탐하고 돌아온 제일 기사들이니 사심이 없다는 것쯤은 모두 알고 있을 테고”
“그렇게 까지 생각해 주시니 조급했던 저희가 오히려 부끄러워집니다.”
“하하하, 그리고 이건 지혜의 돌에 모여진 과학자들의 기억이 전해준 도면일세. 알려 준대로 그러긴 했는데... 그 쪽 방면으론 문외한이라서, 틀린 부분은 없을 걸세”
“이게 무슨 도면 입니까?”
“음, 메탈젤리의 저항 수치를 잴 수 있는 계측기와 함선의 추진 장치야. 이것을 기초로 연구하면 동력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더군. 그리고 조함 장치를 고안하고 있는데 그것은 신간이 좀 걸린다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바다폭포에 있는 연구소로 보내 주도록 하겠네”
“정말 감사합니다. 지혜의 돌 안에 있는 과학자들의 기억에게도 인사를 전해주십시오”
“알았네. 나는 이틀 후 원로 회의를 소집해서 이 문제를 논의 하겠네. 자네는 언제쯤 출발할 생각인가?”
“저는 오늘 출발해 사막에서 전차 군단을 훈련시키고 있는 금빛 제일기사를 만나 볼 생각입니다.”
박쥐 제일기사는 박쥐 원로와 은빛 제일기사가 인사를 나누는 동안 아기 마플이 걱정 되는 듯 응접실로 들어갔습니다.



2004-03-09 02:16:19 (220.116.161.193)

'이야기와 시 > 이야기 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5  (0) 2005.10.24
176  (0) 2005.10.24
178  (0) 2005.10.24
179  (0) 2005.10.24
180  (0) 200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