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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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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놓았던 것입니다.
이번에 파견될 일급 통신병들은 어둠나라 쪽에서 큰 산을 넘어오는 생체 전파들을 감청해 적정을 탐지하기 위해 박쥐 제일기사가 특별 양성한 병력입니다.
하나 동굴을 막고 있는 어둠 나라 쪽 극 초미립자 문과 철갑 중문, 그리고 빛의 나라에서 우주의 빛을 회수한 이후 하나동굴을 봉쇄하기 위해 설치한 철갑문이 전파의 출입을 막고 있지만 천장에 있는 우주의 빛 흐름을 통제하던 통로관 양쪽 끝에 있는 마개원판이 전파의 진동을 끝에서 끝으로 고스란히 전달해 주기 때문에 방해전파 막 내부에서 마개원판을 통해 전달되는 전파를 그대로 추출해 내용을 해독하는 것이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입니다.
검은 군단이 빛의 나라에 침투시킨 박쥐 첩보대가 이 원판을 통해 교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비밀 관측소에 남아 장비를 점검하며 어둠나라의 국경 수비대를 예의 주시하고 있던 박쥐 제일기사가 어둠나라의 박쥐 통신대가 마개원판 바로 앞에 배치되어 끊임없이 마개원판을 향해 전파를 발신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 이 들의 통신 전파를 감청해 해독한 끝에 알아낸 것입니다.
전쟁발발 수년전부터 빛의 나라에 침투한 검은 군단의 첩보대가 수집된 모든 정보를 이 마개원판을 향해 좁은 각도로 전파를 발사해 보냈기 때문에 이 각도내부에 위치하지 않는 한 감청이 불가능한 박쥐들의 생체전파 특성상 빛의 나라에서는 이들의 존재를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주의 빛 회수 전쟁 시 검은 군단의 박쥐통신병 확보 차질은 이미 포섭된 박쥐 마우스들을 첩보대로 모두 빛의 나라로 침투 시킨 후 어둠나라에 남아있던 박쥐들을 체포해 회유작업을 하던 중 빛의 나라의 기습을 받은 시점이라 그랬던 것임을 기술할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쥐 제일기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방해전파 기지를 극비리에 설치했던 선제 조치가 없었다면 첩보를 입수하고 기습에 대비하고 있었을 어둠 나라로 쳐들어가다가 전멸해 버릴 뻔한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생체 전파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강력한 통신 부대를 창설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입니다.
빛의 나라로 돌아온 직후 하나 동굴 입구를 찾아갔던 박쥐 제일기사는 이 원판에 적 전파부대의 통신 전파 이외에도 어둠나라 각지에서 발신된 전파들 중 일부가 건너편 원판을 건드려 우주의 빛이 통과하던 원통관 내부에서 증폭되어 생생히 감지할 수 있는 양질의 일반 전파들도 감청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방해전파 기지에 전문 감청병들이 배치되면 어둠나라의 내부 정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국가 안보회의는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인 국가 안보회의를 소집하고 보름 후 통합작전 사령부를 출범시키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느긋한 마음으로 담소를 나누고 잇던 제일기사들은 자신에게 날라 온 전파를 수신한 박쥐 제일기사가 서둘러 일어나자 안색들이 어두워 졌습니다.
“무슨 일이지? 안 좋은 소식 같은데?”
제일기사들은 박쥐 제일기사가 꼬마 마플의 번개를 맞게 된 이후 전파능력이 대폭 향상되어 앉은 자리에서 큰 산을 넘어오는 아주 미약한 어둠나라의 전파들을 감지해 내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박쥐 제일기사의 어두운 얼굴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2004-03-09 02:10:58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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