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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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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포탑이 360도 회전하며 포신을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동시에 우측 바퀴만 회전시켜 제자리에서 전차의 방향을 바꾸자 “와”하는 환호성이 광장에 메아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제자리에서 방향을 바꾸다니... 야~”
이어 45도 급경사로 만들어 놓은 커다란 흙더미를 거뜬히 넘어가자 어림 마우스들은 박수를 치며 조금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작은 몸을 앞으로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와, 웬만한 산악 지형도 쉽게 다닐 수 있겠는걸”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연단에 올라선 금빛 제일기사가 북쪽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북쪽 관람석에 계신 분들을 성 밖에 있는 바위산 계곡을 보십시오.”
철갑성 북쪽 3KM 지점엔 바위산 두개 사이로 계곡이 나있습니다.
이 곳을 통고하면 북쪽 사막으로 질러갈 수가 있지만 이 계곡 입구를 집 채 만한 바위가 가로막고 있어 상당히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북쪽 관람석에 있는 마우스들이 일제히 바위산을 바라보며 돌아앉자 모두 귀를 단단히 막고 있을 것을 당부한 후 발사 명령을 내렸습니다.
“꽈광”하는 굉음이 울리며 세대의 포신에서 일제히 연기가 뿜어져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바위산 계곡을 가로막고 있던 곳에 포탄이 터지는 섬광과 함께 흙먼지가 피어오릅니다.
약 20분이 지나 흙먼지가 걷힌 곳엔 계곡입구를 막고 있던 바위가 사라져 두 손을 벌려 환영하는 듯한 양쪽 바위산이 계곡 건너편 사막을 아스라이 보여주며 서 있습니다.
축성 된지 수만년이 지난 철갑성이라 성벽 보수를 위해 필요한 모래를 구하러 바위산을 돌아 먼 길을 오가던 철갑성의 마우스들이 가장 반색을 합니다.
각 군의 시범 경연을 대견한 표정으로 관람하던 원로들과 군부 수뇌는 세대의 전차가 하나의 표적을 동시에 명중시키는 것을 보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있습니다.
“허허, 저런 연합사격이 가능 하다니...”
“아무리 커다란 표적도 전차군단의 연합사격에 격중되면 저 바위처럼 가루가 되어 버리겠군”
“그럴 수밖에요. 무리해서 어둠나라의 검은 군단과 같은 전력을 갖추려 하다보면 그 피해를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터인데... 그것을 염려한 우리 제일기사들이 국민들의 생활이 궁핍해 지는 것을 막기 위해 휘하의 장병들과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어둠 나라에서 온 푸른 기사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설립하게 될 각 마을 단위의 병원은 평시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겠지만 전시엔 그 곳이 부상당한 병력들을 치료하는 의료 거점이 될 것입니다. 보고들은 바에 의하면 마을에 설립된 병원에서 인근의 각종 약재들을 모아 목록과 재고량을 작성한 후 푸른 기사단에서 관리를 할 예정이랍니다. 이렇게 하면 각 지역의 특산 약재가 전국에 골고루 배정되어 모든 바을 병원이 필요한 모든 약재를 상시 구비하고 있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 또한 병력면에서도 열세인 우리 빛의 나라에서 신속히 부상병을 치료해 원활한 병력 수급 체계를 갖추기 위함입니다.”
“우리에겐 군대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이 합심해야 간신히 이길 수 있을까 말까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무튼 젊은 제일기사들의 노력이 훌륭한 결실을 맺어가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이는 군요”
지혜의 탑을 지키느라 참석하지 못한 박쥐원로를 대신해 연단에 오른 철갑 원로는 각 군의 노력을 치하하고 온 국민이 일치단결하면 검은 군단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이 점점 커질 것 이라고 마무리 인사를 했습니다.



2004-03-09 02:11:27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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